지구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있다. 도감을 펼치면 아득하기만 하다. 세상 어딘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도 있다. 게다가 원예시장에서는 새로운 교배종과 품종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아~ 이 많은 식물을 언제 다 공부해야 하는 걸까.조경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 이런 고민을 안고 산다. 전문적으로 식물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늘 부족한 마음이 있고 공사에 사용되는 식물들은 점차 그 수가 방대해져가고 언제가 부터는 외국의 품종들이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해서 이름을 외우기도 어려운 품종들이 도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 하나
“핵심 정보랑 기준은 여러분들이 우리한테 주셔야 하는데..”“좀 답답했어요. 그분들한테 강의하는 게.”“아니, 자기들이 제시해야 될 것을 왜 나한테 물어보는지..”2017년 한국조경협회(구 조경사회) 주최의 ‘조경과 IoT의 만남 세미나’ 때 어떤 이의 말, 그리고 필자가 운영위원장으로서 개최하고 있는 2018년 한국농업벤처융합포럼에 참석한 어떤 강연자들이 앞서 참석했던 농어촌벤처포럼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나에게 했던 말이다.속 사정은 이렇다. 조
출산율(2017년) 1.05명전국대학 입학정원 55만5000명(2019년), 2023년 고3 학생수 39만명연간 퇴직자수 80만~100만명국가 예산 470조원(2019년)SOC예산 18조5000억원(3.94%) (전년대비 –2.3%, 유일한 감소분야)전쟁이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도 몇 년이 되어간다. 앞으로 10여년은 더 지나야 밀물 같은 퇴직 쓰나미가 가라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분야에 쓰이는 국가예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대비 내년의 예산에서 모든 분야가 상승 혹은 유지의 기조를
[한국조경신문][Landscapetimes]
2018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내셔널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경기에서 유럽은 17.5 – 10.5로 미국을 압도하며 2014년에 이어 안방에서 라이더컵 승리를 거두었다.라이더컵은 1926년 디 오픈 본 행사 전에 미국과 영국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한 데서 유래한다. 1927년 시작된 이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6년 동안 중단된 적이 있을 뿐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대회 명칭은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Samue
[Landscape Times] 정부는 최근 서울시의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각종 규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일부 전문가들이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주택 공급부족을 꼽자 국토부가 서울 강남권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안을 가지고 서울시와 협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그린벨트는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며 해제할 시 자연훼손 등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해 지난 추석 전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서 제외 되었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실무자 협상과정에서는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언쟁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대안
왜 정원인가?공원은 도로, 교량, 항만 등과 같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기반시설로서 도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이나, 실제로 지금까지 개인의 삶에 매우 직접적이거나 절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던 같다.반면, 오늘날의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공정원은 도시재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도시환경의 개선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적영역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담장을 허물고 공공과의 소통이 시작되었다면 도시의 완성은 결국 정원이 될 것이다.그 동안 국가나 지방
[Landscape Times]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의 무더위가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바람에 따라 정원의 수목들도 자신의 가지를 흔들어댄다. 조금은 신이 난 것도 같고, 다른 이를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열매를 자랑하고 싶은 것일까?사실 자랑할 만하다. 그들은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내고, 결실까지 얻을 수 있었을까? 그 자그마한 열매 속에 계절의 변화가 담겨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지고, 따먹거나, 새들에게 양보하기도 한다.오래
머루(Vitis coignetiae Pulliat ex Planch.)는 포도와 같은 속(Genus) 식물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다른 물체에 줄기를 감아 올려서 사는 덩굴식물이다. 머루의 덩굴손은 줄기가 기능적으로 변화된 형태로 실처럼 가늘고 그 끝은 두 가닥으로 나뉜다. 곤충의 더듬이를 연상시키는 덩굴손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리고 가냘픈 느낌이 들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험난한 자연의 세계에서 어찌 살아갈지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이 작은 덩굴손 하나하나가 모여 저보다 수 백 배는 크고 거칠고 무거운 전체 덩
조경이 아닌 것들과의 콜라보. 우리분야가 아닌 분야와의 협업을 한다면 우리 후배들에게 조경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비즈니스 세계가 될 것이다! 정통하되 엉뚱한 조경계 동지들이 많이 생기길 바래보면서 이번 글을 쓴다.사업이 잘 되게 돕는 경영컨설턴트, 건물세입자부터 건물주까지 이익을 창출하는 부동산전문가, 그리고 조경전문가가 결합한다면? 사람들에게 외면 받던 원룸 건물의 1층에 카페를 입점시키고 맹지와 다름없던 자투리 땅은 목재데크와 인조잔디, 조명을 이용해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내 건물의 가치는 오르고 카페 사업자는 수
[Landscape Times] 오늘 강원도의 어느 산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대해 경관심의를 했다. 1주일에 몇 건씩 들어오는 계획서 중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이 심심찮게 포함되어 있다. 한동안 풍력발전단지가 대부분이더니 요즘은 태양광발전시설이다. 심의를 시작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 새로운 발전소가 생겨나고 있다. 7월초에는 경북청도의 어느 산중턱에 건설된 태양광발전시설단지가 무너져 내렸고 그 결과 아랫 마을의 농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듯하다. 평생 혹은 대대로 이어왔을
우비를 걸치고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발이 빠지는 늪지를 헤치고 다닌다. 이윽고 펼쳐진 바닷가 절벽을 보며 배우 차태현은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멋있고, 맑으면 맑은 대로 멋있다”라고 되뇐다. 지난주 방송에서 마주친 모습인데 어딘지 낯익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 위치한 스카이섬이다.매년 7월이 되면 개최 전 주부터 PGA 4대 메이저 챔피언십인 디 오픈(The Open)과 LPGA 리코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한국골퍼들에게 낯선 골프장이 골프방송을 장악하게 된다. 골프장 이름부터 골프장에 대한 특성도
[Landscape Times/한국조경신문/ 배석희 기자]
기상관측 111년 역사상 최고기온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1일 기록된 서울의 기온은 39.6도. 가히 살인적인 불볕더위다.시골은 아무리 무더워도 숲이나 정자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아래 가만히 앉아있으면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잊을 수 있지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로 이루어진 도시의 폭염은 숲이 있는 공원이나 에어컨이 있는 건물 속 아니면 피할 곳이 없다.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만든 도시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극단적 이기주의 속에서 점점 더 삭막한 곳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과 학원을
[Landscape Times] 정원을 계획하고 조성하다보면 다양한 제약을 경험하게 된다. 기후, 공간, 시간, 소재, 예산 등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그러나 궁리하고 고심하다 보면 꾀 그럴싸한 해법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 경험들은 분명 좀 더 단단하고 실력 있는 가드너가 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그 중 공간의 제약을 이겨내고 정원에 깊이를 주는 몇 가지 정도의 방법을 소개한다.1. 한눈에 보여선 안 된다정원 전체가 한눈에 보이지 않도록 계획한다. 정원이 작을수록 적절한 구획이 필
[Landscape Times] 7월이 되면 항상 설렌다. 학생들은 방학을 맞이하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준비하며 새로운 여행길을 계획한다.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것이다. 또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여기고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등 사회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굳이 붐비는 휴가철이 아니어도 평소에 짬짬이 즐기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집 주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에도 일상적으로 자연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를 계획할 때 단지 안에 건강을 위한 산책로나
[Landscape Times] 나는, 조경인이었다.조경기사 자격증, 조경학석사 학위를 가지고 조경책임자로 일하며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특급기술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디에도 나를 조경인이라고 부를만한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직장에서 퇴사하여 사업체를 차린 지금 나는 건설업도, 식재 또는 시설물업도, 엔지니어링업도 아닌 서비스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경진흥시설 지정을 위해 필요한 업체 수에서 내 회사는 아무런 영향도 주질 못한다. 도움이 되고 싶은데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다. 조경진흥시설 지정이
[Landscape Times] ‘참패’, ‘완승’이라는 말로 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6‧13지방선거가 끝났다. 진보와 보수의 대표임을 자처했던 두 당의 성적표라고 생각하면 진보의 완벽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씁쓸하다.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라 보수의 패배 때문은 아니다. 당서(唐書)에 쓰였듯이 전쟁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승패는 늘 상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모든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선거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그 씁쓸함은 한 쪽으
[Landscape Times] ‘제118회 U.S. OPEN’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뉴욕 서턴햄프턴에 위치한 Shinnecock Hills Golf Club 시네콕힐스(파70, 7,431야드)에서 개최됐으며, 부룩스 캡카는 2위인 플리드 우드를 한 타차로 제치고 작년에 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주인공이 됐다.남자 골프대회 중 마스터즈 챔피언쉽, U.S. OPEN, The OPEN, PGA 챔피언쉽과 함께 4대 메이저 챔피언쉽 중에 하나인 U.S. OPEN은 어렵기로 손꼽히는 코스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도시에서 공원은 바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한가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오늘날 미국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센트럴파크는 50만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뉴욕의 허파이다. 1850년대 맨해튼에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때 규모가 너무 크다고 반대하는 여론이 있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만약 맨해튼 중심부에 큰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몇 년 후에는 똑 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