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하모니의 승리-라이더 컵
[조경시대] 하모니의 승리-라이더 컵
  • 백주영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8.10.11
  • 호수 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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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영 랜데코 지이아이 대표
백주영 랜데코 지이아이 대표

2018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내셔널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경기에서 유럽은 17.5 – 10.5로 미국을 압도하며 2014년에 이어 안방에서 라이더컵 승리를 거두었다.

라이더컵은 1926년 디 오픈 본 행사 전에 미국과 영국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한 데서 유래한다. 1927년 시작된 이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6년 동안 중단된 적이 있을 뿐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대회 명칭은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Samuel Ryder)가 순금제 트로피를 기증함으로써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

1979년부터는 영국팀이 유럽팀으로 개편되어 미국 대표팀과 경기를 펼친다. 개인경기가 아닌 팀 경기로 이루어지고, 타수 경기가 아닌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3일 동안 총 28점까지 얻을 수 있다. 첫째, 둘째날은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오전에는 두 명씩 조를 이루어 공 한 개를 가지고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 오후에는 두 선수가 각각 자기 공을 가지고 경기한 뒤 좋은 성적으로 승패를 가리는 포볼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하루 여덟 번씩 이틀 동안 16번의 개별 매치가 벌어지고 마지막 날 두 팀은 각각 12번의 싱글매치를 벌인다.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얻게 되며 총점 14.5점 이상을 얻는 팀이 우승한다. 선수단은 팀 주장 1명과 12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2년간의 투어 성적에 의한 라이더컵 포인트에 따라 10명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며,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와일드카드라 하여 각 팀 주장의 추천에 의하여 선발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이더컵 [Ryder Cup] (두산백과)

미국은 2014년 스코틀란드 글렌 이글즈에서 패배한 이후 라이더컵 승리를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어 2016년 안방에서의 결투에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번 원정경기에서는 태스크 포스팀은 무기력했다.

타이거 우즈와 미켈슨이 기록한 6전6패를 중요한 패인 요인으로 꼽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미켈슨은 라이더컵 12회 연속 출전의 신기록을 세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팀을 위한다면 자기의 나쁜 컨디션을 감안하여 팀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했다. 2패를 한 미켈슨은 총 22패로 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를 한 선수로 남게 되었다. 반면 타이거 우즈는 지난 9주 동안에 7개의 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했다. 라이더컵 팀을 위한다면 중간에 휴식을 취해야 했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타이거의 에너지는 거기서 끝이 났으며 라이더컵에서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계속했다. 이제 13승 21패 3무가 된 타이거의 라이더컵 기록은 회복이 불가능한 불명예로 남았다. 21패는 역사상 미켈슨의 22패 다음으로 많은 패배다.

르 골프 내셔널 골프장은 멋스러우면서도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을 닮았다. 파리 외곽 도시 가이안코트에 위치한 이 곳은 루이 14세의 보금자리였던 베르사유 궁전을 감싸고 있어 푸른 자연 속에 어우러진 프랑스 특유의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페어웨이 굴곡이 심하고 벙커와 해저드가 많아 극도로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의 골프전문잡지 골프월드는 이 골프장을 유럽 최고의 골프장 4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르 골프 내셔널은 1906년부터 이어져온 프랑스 오픈을 위해 조성되었다. 프랑스 골프협회는 이 대회를 유럽에서 가장 명성 있는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프랑스 오픈만의 영구적인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했다. 1987년 허버트 체스노와 로버트 본 해그가 설계했고 3년간의 공사를 거친 끝에 1990년 개장했다.

르 골프 내셔널의 코스 세팅아 장타를 앞세운 미국팀에 불리했다 하지만, 유럽팀의 장타력도 미국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유럽팀이 코스와의 싸움을 더 잘했을 뿐이다. 미국팀의 티샷은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 사용시에도 유럽보다 부정확했는데, 2016년 미국 대회에서는 퍼팅으로 승부가 났지만 이번 2018 라이더컵 대회에서는 티샷으로 승부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2일(한국시간) “12명이 한팀으로 똘똘 뭉친 유럽팀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팀을 이겼다.”는 제목으로 셰인 라이언의 칼럼을 소개했다.

‘지난 36년간 싱글매치에서 미국은 108.5점을 얻었고 유럽은 107.5점을 얻었다. 18번 열린 대회에서 미국이 싱글매치에서만 보면 10번을 이겼다. 반면에 포볼과 포섬처럼 두 선수가 힘을 합쳐야 하는 매치플레이 경기에서는 유럽이 158.5점으로 미국의 129.5점에 대폭 앞선다. 18번 경기에서 14번을 유럽이 이긴 것이다.’

미국은 한 개의 국가이고 유럽은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연합했지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특히 미국선수들은 세계 랭킹에서 유럽 선수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워크에서 앞선 유럽팀에 패배하고 말았다. 미국팀은 같은 유니폼을 입었지만 유럽팀과 같은 팀워크와 단결력이 없었다.

2014년 패배때도 팀원이었던 미켈슨은 캡틴이었던 톰 왓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내홍을 겪었고 올해 역시 팀 리더인 짐 퓨릭은 여러 가지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특히 페어링(조편성)에 대한 캡틴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하면 선수들간에 다툼도 있었다는 후일담도 있었다고 한다.

개인별 실력은 열세였지만 팀워크가 만들어낸 유럽팀의 승리를 보면서 작금의 우리의 현실을 뒤돌아 본다. 토목에 치이고 건축에 치이고 이제는 산림분야가 정원을 자기의 업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한사람 한사람 실력이 뛰어난 조경계는 하나의 팀으로서 색깔을 드러내는 노력을 강화할 때가 아닌 가 싶다.

특히 10월에는 조경계가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늘 주변인으로 머물지 말고 참여하는 조경인이 되 봄은 어떨는지..

라이더컵에서와 같이 팀워크가 앞선 조직은 뛰어난 개개인을 능가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도 멋진 하모니로 합창을 해보자.

백주영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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