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초록을 보지 못했지만 2월이 되니 조금씩 봄이 오는 냄새가 난다. 풋풋한 풀과 흙냄새 가득한 봄의 이야기를 책으로 먼저 만나보자. 겨울의 끝자락에 봄을 기대하며 2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정원의 말들정원 지음, 유유출판사 펴냄정원 가꾸기는 특별한 몇 사람의 고상한 취미가 아니다. 베란다나 책상 한편에 조그만 화분 하나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일상 속 모든 공간이 정원이다. ‘정원의 말들’은 저자가 식물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담았다. 식물에 얽힌 다양한 이야
1월 흰 눈꽃 속에 새해가 밝았다. 맹렬하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식물들도 한 해를 시작한다. 겨울을 나는 식물들의 지혜를 통해 우리도 겨울 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정원사가 안내하는 겨울정원의 아름다움, '겨울정원'김장훈 지음 . 도서출판 가지 펴냄겨울은 식물에게도 혹독한 계절이다. 잎은 말라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가 참 볼품없어 보인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이 책은 오랫동안 식물을 공부하고 정원을 가꿔온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달이다.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손에 책을 잡아보자. 신비롭고 아늑한 분위기로 12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 식물학자·의료인·심리학자였던, ‘마녀의 정원’샌드라 로렌스 지음. 김지영 옮김. 엣눈북스 펴냄‘마녀의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과 그들의 신화적이며 입증된 사용법을 소개한다.비명을 지르는 맨드레이크부터 안정을 가져다주는 망종화까지, 이 심오한 종들의 역사는 약초학만큼 어둡고 미스터리하다.이 책은 식물을 이용해 악천후를 예측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에
“영원히 기억하자!” 기념경관은 ‘우리를 그때 그곳의 그 사건과 인물로 데려다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기념경관을 인식하고, 논의하며, 참된 기념경관을 알아보고 부적절한 기념경관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나왔다.저자 김영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조경설계와 경관미학과 도시건축설계를 연구하고 교육한 경관건축가다. 저자는 제1부에 예시된 46곳의 기념지까지 포함하여 모두 641곳의 기념지를 답사해 그 조성실태를 조사했다.물론 답사한 기념지는 전부가 아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대표적인 곳, 중요한 자리, 공인된 현장을
숲이 가장 넓은 나라는 어디일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숲은 인류의 기원일 뿐만 아니라 모든 지구 생명체의 바탕이다. 하지만 숲이 가진 가치를 유심히 관찰하거나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숲과 자연이 훼손되는 현장을 눈감을 수 없어 환경운동 활동가가 된 최진우 저자는 책 ‘숲이라는 세계’에서 숲에 대한 50가지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아이를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마음처럼 누구나 읽기 쉽게 써졌다. 귀여운 바둑이와 아이가 함께 등장하는 삽화는 숲, 자연, 지구를 더욱 친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책은 ▲세계의
이디스 워턴의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1904)이 출간된 지 1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워턴은 19세기 후반 미국 뉴욕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이탈리아에 살았던 적이 있다. 수시로 미국과 유럽을 오갔으며,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그녀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던 41세 되던 해, 한 잡지사로부터 이탈리아 정원에 관한 글을 의뢰받는다.그렇게 떠난 수개월에 걸친 현지 취재여행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 정원뿐 아니라 서양 정원에 관한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히며, 120년이 지난 지금
“공원은 위로와 환대의 장소다.”저자는 이 책에서 이어령의 공원론을 인용하며 공원은 몸의 배꼽같이 꼭 필요한 빈공간이라고 말한다. 공원은 위로와 환대의 장소라는 저자의 관점은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배정한 교수는 경의선숲길공원, 광교호수공원처럼 수도권 공원은 물론, 전주 맘껏숲놀이터나 마산 임향선 그린웨이 같이 지역에 있는 공원, 뉴욕 도미노 공원, 파리 샹젤리제 같은 외국의 공원까지 약 40여 곳의 다양한 공간을 두루 다니며 도시 속 공원의 의미를 묻는다.공원과 도시의 경험뿐만 아니라 조경미학자로 공간을 바라보는
도시경관 연구 청년집단 유엘씨프레스가 도시 경관 매거진 ‘ULC’의 'D호' 도시경관 출판하기의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유엘씨프레스는 서울대학교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 출신의 밀레니얼 도시 경관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청년집단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글과 영상을 출판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유엘씨프레스는 지난 2020년 1월 창간준비호 ‘ULC 0: 도시 경관의 경계로부터’를 시작으로, 올해 다섯 가지 조경의 주제를 담은 ‘ULC C: 글로벌 도시 공감’과 조경 시공 전문가 다섯 명의 인터뷰
경관행정 담당자나 경관 전문가라면 반길만한 새 책이 출간됐다. 2015년 '경관법 해설' 을 집필한 바 있는 저자 주신하·김경인은 단계별 경관계획 수립을 위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해설이 담긴 새책을 저술했다.경관법의 제정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속해서 경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관행정 담당자나 경관 전문가들도 경관계획 수립과 경관심의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현재 경관계획수립지침에는 단계별 지침이 제시됐으나, 이 지침만으로 현장에서 경관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지침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구체적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수목원·정원 문화 확산 및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국민소통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 창간호를 발간했다고 17일(금) 밝혔다.한수정이 이번에 발간한 국민소통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는 초록빛을 상징하는 한자 ‘푸를 녹(綠)’과 두드리다를 뜻하는 영어 ‘knock’을 의미한다. 한수정 매거진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수목원·정원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소식 등을 담고 있다.구체적으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소개 코너 ‘언제나 수목원’ ▲국민 소통 강화
대관령 하늘목장과 서소문역사공원을 설계한 조경가 이수학이 '태도_조경|행위|반성|시작, 2002' 이후 20년 만에 부제 없이 다시 '태도'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책이다.요즘에는 만나보기 힘든 딱딱한 하드커버의 양장본으로 구성된 책은 Ⅰ·Ⅱ 두권으로 나눠놨다. 권당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이수학 조경가의 그림으로만 그려진 어린이놀이터부터 만들어지다 멈춘 조각 정원, 대학교 캠퍼스에서 3백만 평의 초지에 이르기까지 열일곱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린 그림과 도면, 모형과 낙서, 작업 이후에 쓴 글을 통해 설계가 이루어지는 과
식물처럼 살기를 실천하려는 글쟁이 저자와 포레스트 갤러리 도슨트 화가의 만남으로 이루어낸 그림 에세이.저자는 동양철학과 유학을 공부하고 강의하던 중, 식물의 지혜에 빠져들어 식물인문학 연구를 시작했다. 그림 작가는 아침고요수목원, 광릉국립수목원에서 숲해설가로 일하면서 대자연을 예술작품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설하는 인터프리터이자 포레스트 갤러리 도슨트이다.저자는 보도블럭 사이에 촘촘하게 피어난 작은 꽃을 보고는 감탄과 궁금증이 겹쳐져 식물에 관한 책을 한 권 쓰고 싶어졌다고 한다. 어디서나 씩씩하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한 수 배우고 싶
북부지방산림청은 귀농·귀산촌하는 초보 임업인의 임업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 임업인과 초보 임업인을 인터뷰해 경영 꿀팁과 Q&A를 담고 전문가 자문의견을 종합해 다른 임산물 재배 매뉴얼책과 차별화한 '나의 첫 임업경영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나의 첫 임업경영 가이드북'은 관내 임업경영체 주요 품목 30종을 선정해 품목별ㆍ시기별 재배방법, 초보 임업인이 궁금해하는 사항별 답변과 전문 임업인들의 경영 노하우, 올바른 농약 사용방법 등 임업경영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담아 제작했다.또한, 임야대상 농업경영체 등록 방법 및 산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온형근 박사의 한국정원 관점 답사 기록인 ‘시경(詩境)으로 본 한국정원문화’가 발간되었다.이번에 출간한 ‘시경으로 본 한국정원문화’는 2019년 펴낸 나무에게 다가서는 인문학 책인 ‘조경수목 문화콘텐츠’에 이어 조경을 문화 콘텐츠로 접근하는 온형근 박사의 두 번째 책이다.시경으로 본 한국정원문화는, 루 · 정 · 대의 민가 정원을 몇 개의 구분 방법으로 나누어 다루고, 전통마을의 공동정원, 서원정원, 사찰정원, 공공정원, 능묘정원, 궁궐정원으로 확대한다.민가정원의 경우 저택정원과 별당정원, 별서정원으로 구분하
기후위기 시대에 학교숲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우리나라의 초, 중, 고등학교는 대학교나 공원과 비교하면 생태 녹지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좁은 교실을 중심으로 12년이나 생활하는 이 시절에 생태 감성은 어떻게 형성될까?날림먼지, 미세먼지, 황사 등을 막아줄 숲과 불볕더위를 식혀줄 나무 그늘, 직선이 아닌 곡선이 자연스러운 학교 정원이 필요하다. 오늘날 많은 정보와 교육과정의 일반화 등으로 학업에 관해서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대폭 바뀌어야 한다. 먼지 차단,
여러분은 삶의 힘을 어디에서 얻고 계십니까?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치유의 힘을 얻었으며 인류의 문화, 정치, 역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제공해 왔다. 이 책은 환경설계에 거목으로 조명 받는 서울대 성종상 교수가 세계적 지표가 될 만한 업적을 이룬 명사들이 자연, 집의 형태로 인간과 공존해 온 정원에서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가를 다룬다.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각 명사들의 실제 삶의 터전을 찾아가 현재와 과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태어나 여러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현세대가 기억하고 기릴 만한 발자취를 남긴
조경업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이야기2최득호 지음, 아임스토리 펴냄, 2023년 5월 29일 출간, 404쪽, 값 1만7000원40년간 조경업체를 운영한 저자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이번 책은 ‘사랑’을 주제로 찔레나무, 불두화, 보리수처럼 우리에게 익숙하고 정겨운 30종의 나무에 얽힌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무에 대한 흥미로운 상식이 가득해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충분하다. 저자가 직접 그린 식물 세밀화는 시각적 즐거움도 선사한다.1부 ‘나의 살던 고향은’은 유년 시절 함께한 나무 이야기다. 옻이 올
저자는 유럽의 정원을 소개하는 , 등 책을 쓰면서 여행을 하다 보니 목적지가 대부분 오래된 마을 안에 있었다.그러다보니 작고 오래된 마을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게 됐다. 유럽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 번거로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목적을 두었던 마을로 저자는 발길을 이어갔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작은 보통 사람들의 마을.집과 집이 연결되며 골목이 생겼고, 골목길은 땅의 모양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 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 설계 조성 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한국조경헌장의 정의이다.한국조경헌장에서는 조경의 대상을 정원, 공원과 녹지, 광장과 가로, 건축 외부 공간, 체육공간, 관광과 여가공간, 역사공간과 문화재, 해안·하천·수공간, 경관을 조경의 대상으로 꼽는다. 한국조경헌장에서는 조경의 영역을 정책, 계획, 설계, 시공, 감리, 운영 및 관리, 연구, 교육, 산업으로 구분한다.'조경개념사전'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조경 관련 용어의 기본 개
서울대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 출신의 밀레니얼 도시 경관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청년 집단 ULC Press가 ‘ULC6 : 조경시공의 최전선’의 주제로 한 발간에 따른 크라우드 펀딩에 나섰다.도시 경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간 구상에서부터 설계, 시공, 감리 이후 운영과 관리에 이르기까지 우연한 풍경은 없다는 것을 이번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ULC Press는 오늘날 조경시공 현장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고 있는 5명의 젊은 전문가들을 통해 정원과 공원, 식재설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