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온형근 박사의 한국정원 관점 답사 기록인 ‘시경(詩境)으로 본 한국정원문화’가 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한 ‘시경으로 본 한국정원문화’는 2019년 펴낸 나무에게 다가서는 인문학 책인 ‘조경수목 문화콘텐츠’에 이어 조경을 문화 콘텐츠로 접근하는 온형근 박사의 두 번째 책이다.

시경으로 본 한국정원문화는, 루 · 정 · 대의 민가 정원을 몇 개의 구분 방법으로 나누어 다루고, 전통마을의 공동정원, 서원정원, 사찰정원, 공공정원, 능묘정원, 궁궐정원으로 확대한다.

민가정원의 경우 저택정원과 별당정원, 별서정원으로 구분하고 공공정원은 산성과 성곽, 제단, 사당의 뜰, 읍성의 뜰, 관가의 루 · 정 · 대로 구분하여 관점 답사의 틀을 구성한다.

한국의 4대 명원이라고 할 수 있는 소쇄원 원림, 서석지 원림, 보길도 원림, 백운동 원림으로 ‘관점 답사’를 출발했고 직접 원림 답사와 당대의 시문을 통해 경관과 풍광을 파악했다.

그러기 위하여 저자는 2주 혹은 1주에 1회씩 장소를 정해 특정 장소 하나를 여러 번, 긴 시간을 느껴보고 현장 관점 답사를 진행했다. 주제, 공간과 장소, 담기는 미학적 의미, 원림의 향유 방법, 계절의 변화와 낭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국정원문화의 내용과 분량을 구성했다. 시 창작품과 작품 해설을 함께 시경으로 구성해 한국정원문화가 시경과 만날 수 있는 맥락화를 시도했다.

꽃다운 나이 탁사정 모래톱 쳐다보았을 때

대저 살아갈 일 막막하니 절경이 절망에 가렸었다

그때는 뭘 거기까지 올라가냐고 손사래 쳤었는데

삼백 리 길 허겁지겁 달려 탁사정 우물마루에 앉는다

저자의 시 '탁사정 풍광에 기대다' 중

저자인 온형근 박사는 현장에서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특유의 관점을 ‘감성적 직관’으로 접근하여 살폈다. 한국정원문화를 옛사람의 시경으로 느끼고 이해하며 지금의 시경으로 창작해 시대를 뛰어넘는 정원문화의 교감을 시도했다.

이 책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래문화유산대학원 ‘한국정원문화콘텐츠학과’의 ‘한국정원답사’ 교과목의 주교재로도 활용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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