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주의자’인 저자가 1년 반 동안 매주 일간지 지면에 게재한 79편의 공원 이야기를 모은 책이 출간됐다.
온수진 저자는 1999년 서울시에 입사해 이후 월드컵공원, 남산, 노들섬, 선유도 등 서울 전역의 공원을 누비고 가꿔가고 있다.
79개의 주제는 ‘공원주의자’가 풀어내는 그 자체로 방대한 ‘공원’이다. 풀과 나무, 꽃, 벌, 야생동물, 산책을 나온 반려동물, 어린이와 노인, 분수와 물놀이장, 주차장, 의자, 산책로, 등산로, 가로수, 빌딩, 텃밭, 햇볕과 그늘, 살아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은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와 마음으로만 다가갈 수 있는 거리 등, 25년간 공원에 헌신한 저자의 ‘공원’이 작지만 큰 책에 촘촘하게 담겼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 다시 봄을 거쳐 여름까지 저자가 글을 쓰던 당시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겨울잠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기부터 날이 푸른 5월, 홍수와 가뭄, 단풍, 월동 준비와 같은 계절의 변화는 물론이고 코로나19와 포스트 팬데믹, 청와대 민간 개방, 지진, 참사, 국제 분쟁, 대형 산불 등 우리에게 크고 작은 파문을 남겼던 사회적 시간들도 빼곡하게 담겨 있다.
책에는 새봄 너구리에게 쓴 편지가 있는가 하면, 움직이는 의자를 소개도 한다. 그러나 책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공원주의자’가 바라보는 초록빛 세상이다.
나무를 아끼고 공원을 사랑하고 그 공원을 이용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저자의 시선은 공원에서 시작하여 공원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 머물렀다가, 다시 공원으로 돌아간다.
공원을 만들고 고치고 가꾸며 초록빛 이야기를 만들어 온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공원에 좀 더 많은 문화를 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어르신과 장애인을 배려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다.
기후 위기 속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졌다는 저자는 나무를 미워하는 마음이 자랄 틈 없는 숲을 가꾸자고 한다. 자연을 위하는 마음이다.
가볍게 공원을 산책하듯 읽어보자. 페이지를 술술 넘기다 보면, 눈길 닿는 곳마다 공원이, 자연이 펼쳐지는 ‘공원주의자’의 시선에 나도 모르게 동화될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온수진 관악산에서 나고 자랐고, 낙산, 남산, 인왕산을 거쳐 북악산 자락에 산다. 배봉산에서 원예학과 생태학을 배웠고 1999년 서울시에 입사해 25년째 일한다.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잔뼈가 굵었고, 월드컵공원, 남산, 관악산, 노들섬, 선유도, 서울로7017, 양천구 등 서울시 전역의 공원 현장을 누볐다. 2020년에 『2050년 공원을 상상하다』를 썼고, 그 즈음부터 회색빛 도시의 틈에서 초록빛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착해, 모든 도시 문제에 공원을 대입하는 ‘공원주의자’가 되었다. 현재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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