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자!” 기념경관은 ‘우리를 그때 그곳의 그 사건과 인물로 데려다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기념경관을 인식하고, 논의하며, 참된 기념경관을 알아보고 부적절한 기념경관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저자 김영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조경설계와 경관미학과 도시건축설계를 연구하고 교육한 경관건축가다. 저자는 제1부에 예시된 46곳의 기념지까지 포함하여 모두 641곳의 기념지를 답사해 그 조성실태를 조사했다.

물론 답사한 기념지는 전부가 아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대표적인 곳, 중요한 자리, 공인된 현장을 찾았다. 대상기념지 현장의 모습 그대로 조사했다. 특히 형상과 표기된 비문, 소개말을 거의 원문 그대로 인용했으며, 이 결과를 요건과 설계 기준에 근거하여 해석했다.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다. 통계자료도 아니다. 기념된 사건 자체를 논하거나 인물 자체를 다루는 자리도 아니다. 건립된 기념비나 동상의 모습 자체에 집중코자 한다.

제1부 기념경관의 이해 편에서는 기념경관의 기본 내용을 다뤘다. 기념경관은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은 물론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형성하며, 시대성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이에 진정성, 적절성, 심미성을 기본적인 요건으로 제시했다.

제2부 근대사건·인물의 기념경관 편에서는 1860년 동학 창건에서 1945년 8·15 광복까지 발생한 주요 사건의 254곳 기념지를 다뤘다.

제3부 현대사건·인물의 기념경관 편에서는 1945년 8·15광복에서 2023년 현재까지 발생한 주요 사건의 관련 기념지 중에서 341곳을 파악했다. 여기 수록된 기념지는 가능한 한 관련 사건과 인물의 대표적인 기념지를 선정한 것이다.

이 책은 고유하고도 아름다운 기념문화에 다가가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 시대를 이어주고 우리 인물을 맺어주는 한국적 기념경관이 제대로 구현되어야 한다. 이로써 기념경관을 통해 우리 역사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은가. 이 책이 그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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