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울산에 국가정원이 왜 필요한가?
[조경시대] 울산에 국가정원이 왜 필요한가?
  •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8.09.19
  • 호수 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구 울산광역시 녹지공원과장
이상구 울산광역시 녹지공원과장

왜 정원인가?
공원은 도로, 교량, 항만 등과 같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기반시설로서 도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이나, 실제로 지금까지 개인의 삶에 매우 직접적이거나 절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던 같다.

반면, 오늘날의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공정원은 도시재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도시환경의 개선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적영역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담장을 허물고 공공과의 소통이 시작되었다면 도시의 완성은 결국 정원이 될 것이다.

그 동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만들어 온 도시를 국민, 시민들과 함께 완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즉,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들고 국민이나 시민들이 사용하는 일방적인 구조가 아닌, 같이 만들고 가꿔나가는 협치, 거버넌스의 완성적 구조를 의미한다.

태화강을 중심으로 정원문화가 발현되어 울산 전체로 퍼지게 함으로서 정원도시 울산, 꽃과 나무의 도시 울산, 관광의 도시 울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순천국가정원과 울산국가정원
순천이 매립지의 땅이라면 울산은 퇴적지의 땅이다. 특정 의도와 목적에 의해 인간이 만든 땅이 아닌 순리에 의해 시간이 만든 땅, 자연의 힘이 작용하는 땅이다.

얼마 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문학강연에서 소설가 김훈 작가는산과 바다를 이어주는 울산 태화강은 원시와 현재를 잇는, 삶의 직접성을 보여주는 위대한 물줄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순천이 매립자체로 자연성을 상실한 부분이 큰 반면 퇴적지로 이루어진 태화강은 자연성을 기반으로 한 정원모델로서 새로운 가치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적은 비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하천 고수부지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침수로 고수부지에 조성된 각종 시설이나 녹지의 피해는 매년 거듭되고 있다.

그렇다고 서울을 비롯한 해외의 많은 하천 고수부지들이 방치되거나 최소한의 시설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강변만 하더라도 물놀이장부터 캠핑장,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침수에 대한 대비도 매우 잘되어있다.

대부분의 국토가 수면 아래인 네덜란드를 보더라도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안주해서는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침수로 인해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는 맞지 않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명확히 해결해야할 침수대책이라는 숙제를 앉고 있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숙련된 일이기에 태화강에 들어설 국가정원의 앞날은 그리 걱정할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태화강변에 조성할 국가정원은 단순히 순천에 이은 두 번째의 국가정원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조성된 순천이나 앞으로 만들어질 여타 도시의 그것들과 분명히 모습이 다를 것이며, 이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차별성이자 또 다른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제2호 국가정원의 지정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닌, 울산만의 국가정원, 그것도 하천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독자적인 정원을 완성함으로서,

이를 통해 울산의 중심인 태화강을 통해 과거의 공업도시, 환경이 열악한 도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생태도시, 녹색도시로서의 이상을 완성하고자하는 울산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울산대공원과 태화강국가정원
지리적으로 태화강의 발원은 울주군 가지산 등에서 발원하지만 태화강의 끝은 울산이듯, 태화강을 맑은 강으로 살려 울산의 도시이미지를 청정도시로 탈바꿈하였다면 국가정원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환경도시로서의 자리매김하고자하는 의도일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자체적으로 만든 울산, 국가정원 또한 자체의 역량으로 만들고자하는 의지는 여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찾기 힘든 울산의 힘일 것이다. 울산대공원은 국가공원으로서의 손색이 없다.

단, 국가공원에 대한 국가의 의지가 약한 현실에서 향후 국가공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완성되면 국가공원으로서의 지정은 자명한 사실이다. 울산이 고작 연간 수십억에 불과한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고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울산은 국가공원과 국가정원을 모두 지니고 문수산과 태화강을 중심으로 과거 중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 그리고 녹색 선도도시로서의 완성을 꿈꾸며, 도시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정원도시로 변모하여 녹색복지가 실현되는 이상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의 조성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sgulee@korea.kr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님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