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킬즈 가드닝 교육과 건강한 삶’ 토론회가 (사)한국조경학회와 (사)한국인공 지반녹화협회 주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후원으로 지난 11월 3일(금) 오후 2시 강남구 도곡동 오유아트홀에서 개최됐다.

토론회에 앞서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축사로 “조경 직종 선수들은 숙련기술인으로서 조경 산업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 확신한다. 조경이 일상을 넘어 문화가 되는 시대에 조경 분야 기관들의 후원 협약을 발판삼아 새 출발을 시작한 조경 직종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은 격려사로 “개인 마당이 없어도 아파트 발코니나 실내에 풀, 꽃 한 뿌리만 심어도 정원사다. 정원문화 확산으로 아름답고 친환경적 생활 환경을 만든다면 국민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기조발언에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 (사)한국인공지반녹지화협회 명예회장은 “Greens come true!를 외치며 활동을 시작한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에 2024 리옹 국제올림픽 참여가 희망의 메아리로 돌아왔다. AI 시대에도 가드닝에 필요한 감성적 손길은 로봇이 대신하지 못한다. 가드닝 산업을 이끌어나갈 젊은 숙련기술인 양성을 위해 민관이 협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왼쪽 부터)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
(왼쪽 부터)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

이번 토론회는 1부에서 ‘월드스킬스 조경가드닝 교육의 현황과 개선’을, 2부에서 ‘건강주거를 위한 발코니 가든의 활성화’를 위해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1부 발제는 지난 8월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가드닝 종주국을 방문해 훈련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김태경 조경학회장과 오웅성 국제지도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은 “올해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학생들을 선발해 방학 내내 훈련했다. 여러 팀이 신청했으며, 학생들이 너무 재밌어했다. 내년에도 나간다는 학생이 많다. 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이론 교육만 할까? 주방이 없는데 요리사가 탄생하지 않는다. 기술인을 양성할 제도가 뒷받침돼야 좋은 선수가 탄생한다. 직업교육과 대학교육, 자격시험이 함께 가야 대학에서도 더욱 질 높은 교육, 재미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웅성 기능올림픽 한국 국제지도위원, 홍익대 교수는 ‘월스킬과 조경가드닝 숙련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발제에서 “국제기능올림픽은 문화이고 축제며 외교의 장이다.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제47회 월드스킬스 프랑스 전국결선대회 폐막식에 축하영상을 보내 ‘월드스킬은 경제의 길, 문화의 길, 산업의 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가드닝은 이제 국격이다. 올림픽용 조경 기술 훈련이 아닌 평상시 훈련을 통해 그중 우수한 사람 뽑아서 내보내야 경쟁력이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위해 학회, 협회, 기업, 교육계 모두 똘똘 뭉쳐 스킬 교육을 대학, 고등학교 특성화 교육에 녹여내도록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왼쪽 부터)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오웅성 기능올림픽 한국 국제지도위원
(왼쪽 부터)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오웅성 기능올림픽 한국 국제지도위원
(왼쪽 부터)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 황영덕 교육연구사, 이우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장, 최재혁 배재대학교 교수,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오웅성 기능올림픽 한국 국제지도위원
(왼쪽 부터)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 황영덕 교육연구사, 이우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장, 최재혁 배재대학교 교수,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오웅성 기능올림픽 한국 국제지도위원

 

1부 토론회에는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맞았으며, ▲황영덕 교육연구사 ▲이우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장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진흥실 총괄부장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황영덕 교육연구사는 “유럽 3국의 교육 훈련 시스템처럼 거버넌스 구축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특성화고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연계해서 소수 정예로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낸 학교로, 교육부는 협약형 특성화고를 도입하여 2027년까지 35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예로, 정원박람회로 유명한 순천과 순천 지역의 고등학교,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월드스킬스 가드닝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는 “용인바이오고등학교는 조경가드닝 분야 국가대표를 2회나 배출한 학교기 때문에 전국 최고의 고등학교라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조경학과는 신입생 모집 가장 어렵다. 부모님이 나이 들어서 취미로 하라고 반대하신다. 굉장히 안타깝다. 우리 조경에 매력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요리분야와 같이 조경에도 스타가 필요하다. 기업에서도 매력적인 당근을 많이 던져 주셨으면 한다. 취업과 진학이 동시에 될 수 있다면 시공 기술과 설계 기술을 동시에 갖춘 우수 인재로 발전할 수 있을 것다”라고 말했다.

최재혁 배재대학교 교수는 “2019년 총장님께서 조경학과를 폐지한다고 했다. 그런데 기사회생해 작년부터 50명씩 뽑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의 과정평가형 교육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직업교육과 대학교육에 더해 자격증까지 포함된 교육이다. 올해 비공식적으로 취업률이 90%를 넘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조경의 모든 공정을 실습했으며, 이론도 배워 조경 기사를 따고 졸업하기 때문이다. 삽질 한 번 안 해본 학생들이 현장 감독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우리 학생들은 땅도 파봤고 나무 지주목도 세워봤고 포장도 해봤고 펜스도 쳐봤다”라고 밝혔다.

2부는 건강한 삶을 위한 정원문화 확산과 발코니 가든 활성화를 위해 ▲성종상 서울대 교수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연구소장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 발제를 맡았다.

(왼쪽 부터)  성종상 서울대 교수,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연구소장,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
(왼쪽 부터)  성종상 서울대 교수,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연구소장,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
 (왼쪽 부터)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이용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 부장, 임진우 한국건축가협회 대외부회장, 박준영 광장 건축공간연구소장 , 김재현 토문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성종상 서울대 교수,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연구소장,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
(왼쪽 부터)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이용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 부장, 임진우 한국건축가협회 대외부회장, 박준영 광장 건축공간연구소장 , 김재현 토문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성종상 서울대 교수,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연구소장,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

 

성종상 서울대 교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요건으로서 정원’을 주제로 정조대왕과 퇴계 이황 등 우리 명사들의 삶을 통해한 정원의 참된 효용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인은 풍부한 자연을 통해 자연미와 생태미학을 가진 민족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현주소는 OECD국가중 자살율 8년 연속 1위, 출산율 최저, 이혼율 47% 등이 보여주듯 암담하다. 로버트 왈딩거 하버드 의대 교수의 75년 장기 연구의 중간 결론에 따르면 건강과 행복의 3가지 요인이 모두 관계에 있었다. 정원은 사회적 만남과 소통, 참여를 이끌어내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하는 치유의 장이다.현대 한국인에게 정원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은 ‘주거용 건축물의 개방형 발코니 도입 방향’에서 “발코니는 베란다, 테라스 등과 혼재되어 사용하고 있다. 건축법상 발코니는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이다. 뉴노멀시대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발코니의 기능을 재발견했다. 주거형 건축물 내 옥외공간 역할을 하는 발코니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거 특성상 발코니 면적이 협소하고 확장하는 주택의 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또한 개방형 발코니는 경관 관리 측면으로 규제가 강하다. 개방형 발코니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토론에는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맞고 ▲이용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 부장 ▲임진우 한국건축가협회 대외부회장 ▲박준영 광장 건축공간연구소장 ▲김재현 토문건축사사무소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올해 대한민국에 정원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31일(화)에 폐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총 9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정원산업 시장도 2025년 2조 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산업 상장의 밑 거름은 숙련된 가드닝 기술인 양성에 있다. 또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시점에 가장 가까운 정원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발코니 가든에 대한 토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앞으로 당위성과 중요성을 가진 토론의 장에 더욱 다양한 관련 기관의 관심, 조경인의 참여와 협력이 요구된다. 그렇게 될 때, 토론 패널로 참여한 한 고등학교 교사의 외침처럼 학생들이 마음 놓고 조경가를 꿈꾸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조경계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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