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일깨운 도시환경의 불평등…“수요자 중심 공원정책 개정” 과제
바이러스가 일깨운 도시환경의 불평등…“수요자 중심 공원정책 개정” 과제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7.02
  • 호수 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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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도시 정책에 주민참여, 도시권
거버넌스 의사결정체계에 포함돼야
지속가능한 포용도시 일상권 단위의
“생활숲”으로써 그린네트워크로 전환 필요

 

'포용시대의 도시재생과 조경’ 주제로 열린 미래포럼이 지난 1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포용시대의 도시재생과 조경’ 주제로 조경의 역할을 재조명한 미래포럼이 지난 1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포용도시는 경제 성장과정에서 발생한 양극화, 불평등의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양적 성장의 도시정책 패러다임에서 전환해 모든 시민들이 도시의 공적 공간을 공유하며 도시권과 참여를 보장받는 ‘모두를 위한 도시’ 개념이다.

기후변화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같은 재난시대 스마트도시, 도시재생, 공원서비스, 도시환경복원 등 다양한 포용도시 정책에서 조경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미래포럼기획단이 ‘포용시대의 도시재생과 조경’을 주제로 미래포럼을 지난 1일(수) 온라인 개최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외부공간으로서 공원의 중요성은 부각할 수밖에 없다. 김용국 아우리(AURI) 부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선택권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많은 도시민들에게) 생활권 내 공원녹지 서비스가 유일한 선택일 수 있다”며 사회적 재난 대응, 포용, 재생이 공원의 본질적 가치임을 언급했다. 김 연구위원은 공원결핍지수를 개발·적용해 수요자 중심의 복합적·맞춤형 공원정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활SOC, 도시재생, 공원녹지정책 지표에 포용성을 반영해 공원정책을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서 언급된 스마트그린도시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및 주요 도로주변에 조성하는 도시숲에 대해 “도시숲이 생활권 단위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영범 경기대 교수 또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옥외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포용도시에서의 생활숲 개념을 강조하며, “기존 학교숲이나 도시숲을 묶어내는 도시차원의 생활숲을 통해 그린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의 “같은 면적이라도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빈도나 공간의 질적인 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질적인 서비스가 반영돼야 완성도 있는 공원결핍지수가 만들어져 정책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노후공원 성능을 평가해 재정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데 한국형 공원성능평가 기준이 만들어진다면 질적인 수준까지 반영해 공원서비스에 대한 상대적인 필요도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재준 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는 포용도시와 조경관련 도시정책을 제시하며 도시재생뉴딜, 디지털뉴딜, 스마트시티, 생활SOC, 그린뉴딜, 생물다양성 등 조경관련 도시정책과 각 분야 조경의 역할과 과제를 제안했다. 그 중 “다양한 이해를 갖는 시민들의 협력을 통한 합리적 도시경영”을 위해 포용시대 거버넌스 유형과 방향도 “의사결정권한이 있는 제도적 거버넌스”로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주도가 아닌 시민과 수요자들을 매개하는 조경의 역할을 부여했다.

이에 이 교수도 “불평등, 기후변화, 생태계, 거주 등의 문제를 하나로 묶는 게 포용도시개념이다.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합리적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탑다운 방식이 아닌 주민참여나 도시권이 합리적 의사결정 체계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도시 관점에서 보면 정원박람회는 공원 소외지역의 작은 공간이나 골목, 공유지에 정원을 조성해 마을과 마을공동체를 재생하는 계기가 된다. 지난해부터 기존 공원리뉴얼에서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선회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 만리동 일대에서 치러지면서 동네정원사와 지역상인 등 주민들이 박람회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은 “앞으로 (박람회를 통해) 한 마을 전체를 마을재생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일몰되는 장기미집행공원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의 “해제된 장기미집행공원을 포용도시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상임대표는 “국공유지는 유예한다고 국토부가 밝혔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해제된다. 국가가 방치했고 국민들이 소홀했고, 전문가들이 역할을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녹색뉴딜이든 바이러스시대에 대응하는 포스트코로나정책이든 생활숲이나 생태숲을 확보하고 복원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할지 발표하고 설득하고 제안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해제된 지역이나 민간 땅을 시민들의 성금으로 사고 복원하고 유지하는 녹색공유자산화 쪽으로 나아가는 공동체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블록이 후원한 이번 미래포럼에서는 이유직 미래포럼기획단장·부산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재준 (사)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가 ‘포용도시재생을 위한 조경의 역할 및 정책’을, ▲김용국 AURI 부연구위원이 ‘포용적 근린재생을 위한 공원정책’을,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이 ‘마을재생과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배정한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영범 경기대 교수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가 참여했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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