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의 거버넌스, ‘분권과 자치’에서 찾아야 한다
생태도시의 거버넌스, ‘분권과 자치’에서 찾아야 한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9.06.23
  • 호수 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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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포럼 발족 21주년 기념 포럼
‘꿈의 도시 꾸리찌바, 그 후’ 특별강연
‘주차장 확보 아닌 차량감소가 답이다’
생태도시포럼 발족 21주년 기념행사 주요 인사들    [사진 지재호 기자]
생태도시포럼 발족 21주년 기념행사 주요 인사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하고 종합적, 융합적인 차원의 주제를 발굴 논의해 도시 미래를 위한 안을 제시하고 있는 생태도시포럼(운영위원장 허영록)이 올해 21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20일(목)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생태도시포럼 발족 21주년 기념행사 : 생태도시의 의미와 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허영록 운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한국도시에게 생태도시는 아직 유토피아로 여겨지고 있지 않는가? 생태도시포럼은 유토피아포럼인가? 라는 질문이 있다”면서 “생태도시포럼은 단순 환경포럼이 아니고 유토피아도 아니고 미래포럼인 것이다. 이러한 포럼활동들은 지난 20년 사이에 끊임없이 진행돼 왔으며, 오늘의 21주년 기념이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상적인 생태도시의 모습, 향후 생태도시의 전망 등 관련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허영록 운영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오충현 동국대 교수, 이건원 호서대 교수, 이강오 한반도숲재단 추진본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 본부장은 대부분의 동물은 분열을 하면 죽음을 의미하지만 식물은 재생과 확장을 의미하고 있다는 저자 스테파노 만쿠소의 ‘식물 혁명’을 언급하며 식물이 더 진보적인 생물 같다고 진단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도시를 꾸려온 태도가 동물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지적하며 생태도시의 거버넌스의 분권과 자치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생태도시라는 목표가 있으나 거기로부터 가까워지고 있는지 아니면 더 멀어지고 있는지 자기진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더 멀어지고 있고 욕망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꾸리찌바는 도시경영을 하며 발전하는 반면에 서울은 도시행정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나 싶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꾸리지바라는 도시를 서울시민들은 고마워해야 한다. 그만큼 시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고 많은 (발전적) 변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라며 “단순히 두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분명 꾸리찌바는 (서울과 달리) 도시행정보다는 도시경영으로 잘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답했다.

오 교수는 생태도시포럼 이전에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라는 글을 쓴 저자 이경훈 국민대 교수의 책 내용을 인용하며 “뉴욕은 중심에 살고 부자면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과 PC를 구입할 때 가벼운 PC를 우선하지 성능 좋은 것을 우선하지 않는다는 것 등 서울은 대도시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에 대해 지적했다.

오 교수의 말은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승용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이는 그만큼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PC를 구입하는 것도 무게가 가볍고 실속 있는 소비와 힐보다 단화를 신는 것과 같은 이동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신적·물리적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해 나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스마트시티에서 아름다운 것만을 강조하는 것 같다"면서 "도시에서 빠져나갔던 산업이 다시 돌아오고, 기술진만 보면 화려하고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멋진 것들이) 현실화되는 것에 눈을 뜨는 것 같다”라며 실정을 꼬집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기추체계가 바뀌면서 미세먼지나 폭염 등이 늘고 있다. 때문에 바람이 우리에게 전환돼 농도가 증가되고 있다는 얘기다”라며 “스마트시티도 그 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경이고 생태이다. 우리의 안전과 생명이 결부돼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 소장도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며 개탄했다.

 

(우측부터) 허영록 운영위원장(좌장), 이건원 호서대 교수, 박용남 소장, 오충현 동국대 교수, 이강오 한반도숲재단 추진본부장             [사진 지재호 기자]
(우측부터) 허영록 운영위원장(좌장), 이건원 호서대 교수, 박용남 소장, 오충현 동국대 교수, 이강오 한반도숲재단 추진본부장 [사진 지재호 기자]

 

박 소장은 “국책사업으로 시범사업지구가 선정되고 다른 지자체들도 하겠다고 난리들이다. 그런데 안에 들여다보면 문제가 정말 많다. 1차적으로 계획안을 보면 웃음이 난다”며 준비 부족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경기도 오지에서 서울시로 출퇴근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는데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경제 외적으로 이미 결정돼 있고, 기술외적으로 결정돼 있는 조건이 있기 마련인데 조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단순히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만 주장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체가 없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차장 문제도 지적했다.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차할 공간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 공개됐는데 이 기술이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차장 확장이 아니라 차량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만 미세먼지나 폭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풀어갈 수 없다”면서 “유럽 도시 등은 명확하다. 서울시도 이런 점에서 조금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박 소장은 강조했다.

이에 허 운영위원장은 “자동차 문제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그 뒤에 산업이 있고 그 안에 종사자들도 있다보니 약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박용남 소장이 ‘꿈의 도시 꾸리찌바, 그 후’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조경신문]

 

'꿈의 도시 꾸리찌바, 그 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박용남 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꿈의 도시 꾸리찌바, 그 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박용남 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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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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