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행정 담당자나 경관 전문가라면 반길만한 새 책이 출간됐다. 2015년 '경관법 해설' 을 집필한 바 있는 저자 주신하·김경인은 단계별 경관계획 수립을 위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해설이 담긴 새책을 저술했다.경관법의 제정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속해서 경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관행정 담당자나 경관 전문가들도 경관계획 수립과 경관심의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현재 경관계획수립지침에는 단계별 지침이 제시됐으나, 이 지침만으로 현장에서 경관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지침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구체적
지난 11월 3일(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와 ‘자연유산법 제정과 전통조경·명승의 미래’ 심포지엄이 진행됐다.임시총회에서는 최종희 학회장의 개회사와 경과보고에 이어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으며, 오후에는 역사이론분과와 수리보수분과로 나눠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오전에 열린 특강에서 이상석 교수는 ‘국가유산체제 전환에 따른 전통조경분야의 비전과 정책 과제’ 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이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전통조경 및 문화경관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고 세계유산으로서 가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와 공공디자인전공은 지난 12일(월)부터 14일(수)까지 중국 노신 미술대학에서 중국 4개 대학(노신미술대학, 중앙미술대학, 사천미술대학, 심양항공우주대학교)과 연합으로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 국제 포럼 및 워크숍’을 가졌다고 22일(목) 밝혔다.12일 중국 노신미술대학교에서 열린 포럼 개막식에서는 김주연 홍익대 교수와 Zhou Yufang 중앙미술대학 건축학부 부학장이 국제포럼과 워크숍 개최를 축하하는 연설을 했다. 개막식에는 이현성 홍익대 공공디자인전공 교수, Wang Yulie Shenyang Ae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건축공간연구원(원장 이영범)은 오는 2일(금) 행정안전부, 한국교통연구원,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걷기 좋고 안전한 보행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제6회 보행안전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보행안전 국제세미나’는 국·내외 보행환경 우수 개선사례를 공유하고 안전한 보행도시 조성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세미나 기조연설에는 기흐트 반 웨그(Geert van Waeg) 벨기에 국제보행자연맹 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이 “오랜 시간 사용됐던 문화재 개념이 ‘국가유산’으로 전환되면서 그에 따른 많은 법적, 행정적 변화가 뒤따를 것이다. 자연유산법이 통과하면 전통조경의 미래도 변화할 것이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변화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전통조경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며 디지털 시대 전통조경 역할과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조경과 경관을 전공한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국내외 유수 답사지부터 부지불식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을 60컷의 사진으로 포착한 에세이집을 펴냈다.‘이미지 스케이프’는 조경 전문가인 지은이가 월간지 ‘환경과조경’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재한 결과물이자 오랫동안 경관 대상지를 답사하며 느낀 단상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공원과 경관을 만드는 분야로서 조경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일지도 모르겠다. 지은이는 거대한 담론이나 무거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 위기로 사회 전반이 대전환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문화유산의 관리와 보존, 활용사례를 통해 향후 디지털 문화유산의 역할과 가치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문화재청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헤리티지 랩(Digital Heritage Lab)과 함께 오는 3일(목)부터 4일(금)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디지털 전환, 그 다음: 디지털 유산의 영역을 넓히다’는 주제로 ‘2020 디지털 문화유산 국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사)한국조경협회(회장 노환기)의 제21대 차기 회장으로 이홍길 조경설계사무소 길디앤씨 대표가 선출됐다. 제21대 회장단에는 이홍길 회장(조경설계사무소 길디앤씨), 안세헌 수석부회장((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이 그리고 오두환 감사((주)기술사사무소 예당) 선출안이 31일(금) 가든파이브 툴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40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가결됐다.이홍길 차기 회장은 “그동안 본회의 상임이사로 여러 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경험이 힘이 됐다”며 &ldquo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사)한국조경협회(회장 노환기)는 오는 31일(금) 서울 가든파이브 TOOL동 10층 대회의실에서 제40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한다.이번 총회에서는 제21대 차기회장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감사를 선출하며 이재준 성균관대 건축학과 초빙교수의 특강,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SH공사의 2020년 조경 관련사업 계획 설명회도 가진다.아울러 현재 제21대 회장 후보에는 이홍길 조경설계 길디앤씨 대표이사 겸 현 협회 수석부회장, 수석부회장 후보에
[Landscape Times] 겉옷을 벗어젖히고 머리를 질끈 동인 젊은 여왕이 가을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하고 달려든다. 파도는 집채만 한데 여왕은 파도에 쓸리기도 하고 바다 밑에 잠기기도 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향해 돌진한다. 입을 앙다물고 자신의 본성을 찾아 뛰어드는 엘사 여왕의 의지가 멋지다! 최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2’의 중반부 장면이다.나는 이 장면에서 심호흡을 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씨앗을 생각했다. 전편에서 엘사는 신이한 능력을 지녔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괴로움을 당한다.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국조경수협동조합(이사장 정정모)가 제9기 나무학교를 내년 1월 11일(토)부터 이틀간 장령산자연휴양림 대회의실에서 연다.초보자뿐 아니라 중견 조경수 생산자들의 양질의 조경수 재배를 위해 마련된 제9기 나무학교는 그동안의 초빙교수 중심의 이론 강의를 지양하고, 실전에서 나무농사를 짓고 있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강사를 선정하여 실무 위주의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된다.또한 최근의 기후 변화에 따른 식재 패턴의 변화를 반영한 ‘컨테이너 재배’ 강의를 추가했고, 늦은 오후에는
[Landscape Times] 겨울에도 장미가 핀다. 소담한 붉은 장미는 여름 장미보다 매혹적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떨어져 도로며 계단을 모자이크로 장식할 무렵 풍만한 장미가 시선을 잡아당긴다. 삭막한 계절을 위무하려는 듯 장미는 화사하고 도도하게 피었다. 신성한 꽃들은 고대부터 인간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대인들은 신의 사원을 말린꽃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말린꽃이 더 이상 지지 않듯이 신 또한 영원함을 기리는 것이리라.이렇게 신비한 꽃의 정체를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밝혀 욕을 먹은 사람이 있다. 독일의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크리스티안
[Landscape Times] 크리스마스의 계절이다. 올해는 하얀 크리스마스일까? 적적한 겨울을 화사하게 빛내줄 눈송이가 기다려진다. 곳곳에 캐럴이 울리면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듯 어쩐지 설렌다. 이제 어른이 되어 밤사이 양말 속에 선물을 두고 갈 산타는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아는 데도 말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교의 명절이다. 세상을 구원할 신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사람 사는 세상에 왔다는 바로 그 날이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이 날보다 더 귀한 날이 따로 있다는 걸 안다. 바로 부활절
[Landscape Times] 마이산과 용담호의 아름다움을 품은 진안고원 치유숲에서 특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랫동안 살아남은 나무를 만나고 오기로 했다. 금산 보석사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이다. 보석사 울타리 밖 숲에서 일천일백년 남짓 살아가는 은행나무는 몸에 줄을 동이고 있었다. 몇 겹의 줄에는 나무의 백분지 일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작은 염원들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누군가는 소박한 제사 음식도 놓아두었다.얼마 전 전국적인 입학자격시험이 있었던 여파도 있었겠지. 겨우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일천년 이상 숨쉬는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미세먼지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 취약한 생활인프라 확충 등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도시 녹지공간 확충과 보완 등 ‘지역밀착형 생활SOC와 포용도시 실행전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는 27일(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김영진 국회의원실과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스마트포용도시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지속가능발전(SDGs)의 효과적인 안착과 포용적 도시재생을 지원하기 위한 생활환경 중심의 통합적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또한 포용사회, 포용도시
[Landscape Times] 혼돈은 세상 정중앙에 사는 왕이었다. 구멍이 하나도 없는 혼돈은 맛있는 것을 먹을 수도 아름다운 것을 볼 수도 좋은 냄새를 맡을 수도 없는 존재였다. 혼돈의 친한 친구인 남해의 왕과 북해의 왕은 이 혼돈의 처지가 너무도 딱했다. 의논 끝에 둘은 혼돈에게 구멍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우정 어린 두 친구의 배려로 중앙의 왕 혼돈은 하루에 한 개씩의 구멍을 가지게 되어, 일곱 째 날에는 일곱 개의 구멍으로 세상의 모든 멋진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맡을 수 있게 되었다.허나 이게 웬일일까? 일곱 개의 구멍
[Landscape Times] 변하지 않는 가장 든든한 보석으로 인정받는 황금은 부귀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수 천년전 유물로 발굴된 왕족과 귀족들의 금장신구나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금거북이나 금열쇠 등을 보면 인류의 변치 않는 황금사랑을 알 수 있다. 그리스신화에도 황금을 사랑한 왕이야기가 있다. 마이더스라고도 불리는 미다스(Midas)왕이다. 그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를 잘 대접한 공을 인정받아, 자신의 손으로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디오니소스로부터 허락받는다. 미다스왕의 손이 닿
[Landscape Times] 낙엽을 보면 쓸쓸해진다. 우리가 계절을 아는 건 온도와 습도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몸이야 그렇게 느끼겠지만 우리 마음은 다르다. 봄을 아는 것, 가을을 받아들이는 것, 모두 다 식물 때문이다. 가을은 식물의 갱년(更年)이어서 바쁜 시기다. 봄부터 주욱 가져왔던 생체 리듬을 바꾸어 겨울잠을 준비하는 때다. 곰이나 다람쥐처럼 식물도 겨울잠을 잔다. 동면동물들은 몸 속에 가득 양식을 비축하고 긴 겨울을 잔다. 하지만 식물은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는 겨울휴면에 들어간다. 준비하느라 바쁘다. 겨울이 되면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식물이나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능력과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자연에는 신기하게도 댐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동물이 있다. 바로 비버이다. ‘바다삵’이라는 별명을 가진 쥐처럼 생긴 포유류 비버는 작은 하천에 사는데, 강 속에 둥지를 만들고는 둥지 주변에 나무를 잘라서는 댐을 쌓는다. 댐의 길이는 무려 20∼30m에서 650m까지 되고 규모는 몇 천 평방미터나 된다. 비버는 왜 이런 댐을 만들까? 작은 개울가에 살면서 나뭇가지 껍질이나 새싹, 수초,
[Landscape Times] 노르웨이에는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한 씨앗과 유전자의 저장고가 있다. 노르웨이 북극 스발바드 군도 깊숙한 산비탈에 있는 천연의 보관소가 그것이다. 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최후 심판의 날 금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8년 완공된 이곳에는 무려 450만의 식물종자가 저장되어 있다. 인류가 멸종된 지구에서는 식물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거라는 과학자들의 보고가 있다. 하지만 만약 운 좋게 단 한 명의 인간이라도 살아남는다면 이 종자저장 창고를 열어서 다시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