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조경과 경관을 전공한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국내외 유수 답사지부터 부지불식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을 60컷의 사진으로 포착한 에세이집을 펴냈다.

‘이미지 스케이프’는 조경 전문가인 지은이가 월간지 ‘환경과조경’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재한 결과물이자 오랫동안 경관 대상지를 답사하며 느낀 단상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공원과 경관을 만드는 분야로서 조경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일지도 모르겠다. 지은이는 거대한 담론이나 무거운 메시지를 담기보다 카메라라는 기록매체에 무게를 두고 시·공간의 예술이자 경관을 다루는 ‘조경’을 인접 분야를 아우르며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누구나 친숙하게 ‘조경’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책은 지은이가 서문에서 썼듯 “익숙한 주변 풍경, 시간과 계절의 변화, 카메라로 표현한 시각적인 시도, 사진을 통한 엉뚱한 상상, 딱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주제별로 ‘일상, 시간, 이미지, 상상, 장소’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나뭇잎이나 바닥 포장재, 벤치 같은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물을 복기시키기도 하고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일으키는 순간의 서사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바닷물에 반사한 햇빛, 역광을 활용해 촬영한 피사체 이미지는 때로는 사물이 가리키는 표상에서 한참 비껴나 있다. 지은이는 인간의 시선으로 포착하지 못하는 사물에 내재한 이미지를 카메라 기술이 환기시킬 수 있다며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몇 가지 노하우도 전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면 조경을 업으로 한 지은이가 평소 조경가로서 마음에 둔 장소를 소개한다. 도시재생으로 거듭난 문화공간 ‘부산 F1963’, 서울로 ‘윤슬’, 안산 ‘경기도미술관’, ‘선유도공원’ 등 봄날 즐길만한 풍경과 대상지를 조경가의 시선으로 카메라 앵글 속에 녹여냈다.

한편, 책을 쓴 주신하는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주)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계획과 경관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계획 및 경관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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