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박사의 식물적용학 수강자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가 주축이 돼 준비한 ‘2024 식물적용학 토크쇼’의 첫번 째 순서가 오는 29일(금)개최된다.토크쇼는 지난 3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늘의 조경과 정원을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조경과 정원 분야에서는 식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정원은 도시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만들어지는 도시 정원은 누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지, 식물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정원에 살아가게 되는지,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식물을 올바르게 적용해야 할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에서 ‘식물적용학 시즌Ⅰ-개론편’ 강의 수강생을 모집한다.강의는 오는 12일(금)부터 2월 7일(수)까지 월·수·금 오후 8시에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총 12강으로 1시간 내외 분량이며, 이후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한다.식물적용학이란 정원과 조경 디자이너들이 직접 개발했으며, 자연주의 식재 디자인의 토대가 된 학문이다. 독일에서 식물을 적절하고 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이론으로 정립했다.또한 식물적용학은 지속가능한 정원과 도시의 생태적 환경 만들기 위한 기초이론과 지식을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사)울산조경협회(회장 김승현)가 주관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고정희 박사 초청 강연'이 오는 4월 3일(월)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된다.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를 준비하면서 시민과 시민단체, 학생들에게 국제정원박람회의 이해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이날 강연에서 고정희 박사는 '독일정원박람회의 진화상'을 주제로 최신경향과 이슈에 비춰진 독일박람회의 진화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고정희 박사는 독일 베를린공학대학 환경조경학과 공학박사 출신으로, 지난 2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고정희 대표)가 오는 25일(수) 문을 여는 정원·조경디자이너를 위한 식물적용학 강의 개설에 앞서 조경·정원인들과 소통하는 무료 포맷 ‘100장면 속으로’ 웨비나를 오는 20일(금)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웨비나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고정희 대표가 쓴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사’와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식물적용학 강의에 관한 질의 응답 자리로, 자연스럽게 식물과의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고정희 베를린 써드스페이스 환경아카데미 대표가 독일 칼 푀르스터 재단 이사회 회장으로 추대돼 부임했다.고 박사는 2002년부터 이사회에 초대된 이후 활동을 해 오다 지난 2016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지난해 초 회장으로 부임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총회 소집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10월 31일에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준되면서 외국인으로는 첫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칼 푀르스터(Karl Foerster, 1874~1970) 재단은 지난 1965년 칼 푀르스터 90회 생일을 기해 그의
정원이 있었다. 아주 큰 정원이었다. 정원이 얼마나 컸는지 세상의 모든 나무가 다 자라고 있었다. 정원 한가운데로 개울이 굽이굽이 흘렀다. 개울 이편에는 동산이 있었다. 동산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랐다. 개울 저편에는 늠름한 떡갈나무,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호두나무, 대추나무, 잣나무 들이 빽빽하여 숲을 이루었다. 숲속 빈터에 어린 전나무가 혼자 서 있었다.과일나무 들은 모두 흰색, 연분홍색, 선홍색의 꽃을 피워 온통 꽃구름 같았고 가지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사시사철 열매가 열렸다. 어
[Landscape Times] 지금이 아침 일곱 시인데 밖은 한밤중이다. 아직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해가 뜰 것이다. 내가 사는 이곳 북유럽은 요즘 아침 8시가 되어야 비로소 해가 뜨고 오후 네 시면 컴컴해진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이 글이 발표되는 12월 8일에는 아침 8시 4분에 해가 뜨고 오후 3시 51분에 해가 져서 낮이 7시간 47분이라고 한다. 하루의 3분의 2를 컴컴한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올겨울에는 특히 날씨가 나빠, 거의 매일 흐리기 때문에 날이 밝았는지 다시 어두워졌는지 분간이 되지 않아 몽롱한
[Landscape Times]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때 미국에 이민 갔다가 거기서 독일 남편을 만나 지금 베를린에 와서 사는 친구가 있다. 한국말이 무척 서툴지만, 어떻게든 한국말을 하려 애쓰는, 그 노력이 매우 가상한 친구이다. 그러다 가끔 기발한 표현을 만들어 내어 좌중을 웃게 만든다.며칠 전, 함께 어딜 가던 중에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게 되었다. 친구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 “은행나무가 멋지긴 한데 가로수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어째서 그러냐고 물었더니 “가로수는 엠&hel
[Landscape Times]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날의 연속이다. 벌써 8개월째 모든 행사와 미팅이 온라인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친구들 실물 본지도 오래된 데다가 5월부터 기대했던 고국 방문길도 끊겨 시름에 잠겨 있던 중 베네치아에 사는 온라인 친구가 반가운 이메일을 한 통 보내 왔다. 내가 부탁했던 일을 알아보기 위해 ‘산 프란체스코 델라 비냐 수도원’의 사제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사제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니 다녀가지 않겠는가. 솔깃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베네치아 여행이 가당
[Landscape Times] 검은 아스팔트. 검은색도 아스팔트도 정원과는 무관하다. 여태 그랬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15일, 평택 동말 근린공원에서 열린 LH 가든쇼에 검은 아스팔트로만 이루어진 정원이 나타났다. 해외 초청작가 정원이었다. 작가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독일 토포텍의 라인-카노. 정원의 명칭은 작가의 이름을 따서 라인-카노 정원이라 했고 부제는 , 검디검은 정원이다. 이 검디검은 정원이 녹색 가든쇼 초입을 장식했다. 동방예의지국인지라 손님에 대한 예의로 첫 자리를 내주었는데 이
[Landscape Times] 수년 전, 재미난 소송 사건이 하나 있었다. 어느 노인이 아래층에 이사 온 이웃을 내쫓아 달라고 법원에 호소한 사건이었다. 아래층 남자가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 연기가 올라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릴까 무섭다고 했다. 게다가 본인은 종일 발코니에서 거리를 바라보는 것이 취미인데 아래층 남자 때문에 발코니에 나갈 수 없으니 개인의 자유도 제한된다고 했다. 일명 발코니 사건으로 알려졌는데 물론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아래층 입주자를 강제로 내쫓을 수 있는
[Landscape Times]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토끼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우화 속의 토끼가 아니라 실제의 토끼라면 대개 우리에 갇혀있거나 팔자가 좋아 봐야 공원 잔디밭에서 풀을 뜯는 정도일 것이다.2015년이었던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의 로젠슈타인 파크를 답사할 때였다. 로젠슈타인 파크는 19세기 초에 조성된 대형 풍경정원이다. 오래된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고 사이사이에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도심 공원이지만 자연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곳이다.함께 간 동료들과 산책로
코로나, 긴 장마, 세 번의 태풍, 그리고 또 코로나 – 한국은 지금 지구촌 어느 나라보다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사실 좀 억울하긴 하다. 그간 거물급 산업국가로 도약했다고는 하나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은 한국이 과연 지구환경파괴에 몇 퍼센트 책임이 있을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피해는 이리 크게 보고 있으니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인가. 하필이면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나라를 세운 조상을 탓해야 하나.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상황이 얼마나 급한지 그것부터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난
이름: 마누엘라. 여성. 사십 대 초반. 용모: 다부지고 씩씩함. 직업: 정원사. 근무처: 베를린 녹지국 공원관리과 고용직. 특기 사항: 기록 보유자. 무슨 기록? 베를린 정원사 중 연간 잡초를 가장 많이 뽑아 나른 기록. 손수레로 420개 분량.이름: 잉게와 유르겐. 34년 차 부부. 취미: 공원 산책. 특기 사항: 기록보유. 무슨 기록? 그동안 함께 걸은 산책로 총연장 10,800km. 베를린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의 거리에 해당.이름: 프랑크. 사십 대 남성. 직업: 삼림 마스터. 근무처: 베를린 삼림청 수목 관리팀장. 특기 사항
[Landscape Times] 본래 꿀벌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그 불똥이 ‘잡석 정원’으로 튀었다. 생태 본좌로 널리 알려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지금 자연보호법을 개정하는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잡석 정원 조성이 금지될 뿐 아니라 이미 조성된 잡석 정원도 철거해야 한다. 개인의 자유를 이런 식으로 억압할 수는 없다며 항의하는 잡석 정원 소유주들과 볼썽사나운 잡석 정원은 정원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생물종 다양성의 원칙을 무시한 ‘죽음의 정원&r
[Landscape Times] 어려서 들은 이야기 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옛날에 딸이 태어나면 마당에 오동나무 한 그루를 심고 그 딸이 시집갈 때 그것으로 장을 짜 주었다는 얘기다. 그때만 해도 나는 오동나무 실물을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대학 시절, 순천 송광사에 찾아갔다가 그 뒷산에서 오동나무를 처음 보았다. 산길 양옆에 두 그루가 서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그때 우연히 만나 길동무를 해 주셨던 어느 ‘보살님’께서 가르쳐 주어 알았다. 아~ 오동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였구나. 그
지금쯤이면 행장을 꾸려서 정원박람회 구경하러 길을 떠날 때다. 그런데 갈 곳이 없다. 올해는 BUGA가 없고 주 정원박람회 LAGA/LGS만 열릴 예정이었다. 남쪽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위벨링겐, 바이에른 주의 잉골슈타트 그리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캄프-린트포르트라는 세 도시에서 준비했다. 물론 모두 연기되었다.그런데 연방주의 성격에 따라 연기하는 양상이 각각 다르다. 화끈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는 5월 5일로 연기했고, 느긋한 바이에른 주는 5월 29일에 오픈하겠다고 했다가 아주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소식이 방금 들어
[Landscape Times] 로마의 공기가 청정해지고 베니스의 운하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지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파란 하늘과 맑은 물이 시니컬하지 않을 수 없다. 겨우 내 우중충하던 베를린 하늘도 봉쇄가 시작된 이후 미치도록 파랗다.독일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한국의 확진자 수를 추월한 지 며칠 되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2인 이상의 만남을 금한다.”라는 내용의
[Landscape Times] 지난주부터 꽃자두, 꽃복숭아가 피기 시작했다. 4주 정도 빠르게 왔다. 내게는 기적으로 느껴지는 그 분홍꽃들을 보고 있자니 여러 생각이 오가는 데, 문득 스웨덴 예테보리의 핑크 풀장이 떠올랐다. 스웨덴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체격이 크다고 알려졌다. 그 커다란 사람들이 핑크빛 풀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내년 2021년에 스웨덴의 도시 예테보리가 400주년을 맞게 되는데 이를 기해 도심에 있는 구 산업 항을 재생하여 신도시를 만들고 그
[Landscape Times] 오늘은 원래 기후변화가 산업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다.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기후변화가 산업을 역공격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쓸 작정이었다. 예를 들면 이상 기상 현상 등으로 인해 산업시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결국 누워서 침 뱉은 꼴이 된 것이다. 그래서 유럽연합 환경위원회에서는 기후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피해의 유형과 정도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포괄적인 매뉴얼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