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Times][한국조경신문]
닥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들이 있다. 사고와 건강이 대표적이다. 흔히 사고라고 하면 갑자기 들이닥친 느낌이 있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 중 아무런 이유나 전조 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10월 발생한 평택 빵 공장 소스 배합기 사고의 경우 연일 계속된 야근으로 피해자는 업무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었고 자동 방호장치는 물론 2인 1조 근무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바로 전 9월에도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2016년 구의역 참사의 비극이 여전히 반복되고
도시공원의 생태적 가치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 공원녹지는 단순한 도시계획시설로서의 기능을 벗어나 도시환경의 질과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원녹지계획은 과거 도시의 물리적 성장과 토지이용의 경제성을 고려하여 법정면적 확보에 치우치는 도시계획의 부분개념으로서의 단편적 접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도시의 산림과 수 공간을 포함한 자연생태, 도시민의 일상생활, 도시의 물리적 기능 등이 상호 연계되어 도시전체의 시설, 사람, 자연이 어우러지는 종합적 계획으로 접근하고 있다.도시공원의 자연성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규제 적용 가능성이 나오는 메타버스를 게임물과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기로 했으며, 산업 발전을 위한 메타버스 특별법·메타버스 콘텐츠 진흥법 제정도 추진하는 등 메타버스의 매뉴얼 구축과 용어들의 정리와 같은 기반적인 작업들을 이제 실행한다고 한다.메타버스의 산업계 적용과 활용을 위해서는 실제 공간 또는 산업계와의 연동이 필요한데,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산업화 연동의 핵심이다.건설계에서는 이 디지털트윈을 그동안 많이 활용해 왔다.특히
최근 무장애 숲길, 무장애 산책로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의 구포 무장애숲길을 시작으로 서대문의 안산 근교산 자락길 등이 차례차례 조성되면서 무장애 숲길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몇 곳의 무장애 숲길은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할 만큼 좋은 명소가 되고 있다.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는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추천한다. 숲길 입구에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과 전동휠체어 급속 충전기가 있으며, 숲길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휠체어가 교행할 수 있는 유효폭이 넓은 곳이 많으며, 숲길
주로 하는 일이 정원과 관련된 일인지라 흥미가 생기거나 관심 끄는 일이 있으면 그 키워드 대신 ‘정원’을 대입시켜보며, 상상을 펼쳐나가는 것이 즐거운 나의 놀이이다. 요즘 귀 기울이며 마음에 담아둔 것은 ‘취향’이라는 단어다. 다양한 미디어 매체나 SNS에서 취향 존중, 취향 저격, 취향이라는 키워드는 엄청난 수로 검색되고 있다. 취향은 이제 유행을 넘어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내 취향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 동시에 내 취향은 은밀히 감추며 선택적으로 드러내는 일,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일
오늘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 여러 산업을 지능화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에 의해 특정 산업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 컴퓨터 연산 능력이 발전하고, 컴퓨터의 가격이 낮아지고 크기가 작아지면서 일상의 사물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되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생체인터넷, 위치기반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데이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도심 내 센서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들이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송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데이터가 융합되어 빅데이터가 되어 정보
우리는 이러한 나름의 분야별, 영역별 자신들만의 용어를 구분하여야 하는 데 과연 그런 용어와 정의를 잘 구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적어도 조경전문가라면 이런 인접 분야와의 간섭 혹은 침범 및 업무 구별에 대한 의문과 사레를 갖고 접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영어적 표현도 조경시설물은 Outdoor Furniture(Landscape Architecture), 토목구조물은 Civil Structure, 환경 조형물은 Environmental Sculpture, 건축축조물은 Building Architecture 등으로 구분하여 표현해
[Landscape Times ] 다산 정약용은 숫자 18과 인연이 많다. 18세 되는 해에 성균관에서 시행한 진사과 시험을 통과했고 정조대왕과 함께 벼슬 생활한 기간이 18년이다. 이후 1801년에 유배되어 18년간 긴 생활을 하게 되며 유배 기간에 18명의 제자를 거두었다. 그리고 유배에서 풀려난 때가 1818년 순조 18년이며 이후 18년의 삶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평생 정원을 조성하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겼던 다산의 삶은 유배에서 풀려난 이후 노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채화정(菜花亭) 정원18년의 긴 유배 생활을 마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대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생긴 일들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진화한 후 부메랑이 되어 사람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불안을 떨치기 위한 후속 대책은 진지한 성찰이 아닌 땜질식 처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사람이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간다면 좀 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분명히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협력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능하
올 8월 수도권에 집중된 시간당 10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로 예상치 못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어쩔 수 없는 기상이변과 피해지역의 방재성능 목표를 벗어난 특수 상황 때문이라고 넘기기엔 뭔가 찜찜하고 무책임하다. 도시가 겪는 자연 재난 중에서 특히 침수피해는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재난이다. 결국, 이토록 처참한 침수피해를 본 것은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에서 안전과 방재가 제대로 고려되지 못하였고 도시정부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1980년~2010년 사
지난 겨울 경기도 하남시에서의 조경공사 현장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고 비도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었다. 수도권에서 동절기 부적기에 하는 수목식재는 봄에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땅이 얼지 않아 식재공사 후 유지관리만 잘하면 봄에 새싹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축물공사의 특성상 조경공사는 타 공종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공종이다. 연관된 타 공종에 문제가 발생하면 조경공사의 하자로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수월한 공사가 진행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던 중에 기계공종의 문제로 인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은 혁신주의(Progressivism)라는 사회적 운동을 배경으로 19세기 말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사회통합과 개선’에 관한 이념을 담은 혁신주의 운동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개선과 도덕적 질서 회복이 상호보완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대적 인식과 함께, 남북전쟁 이후 혼란했던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였다.도시미화운동 당시 도시·건축·조경가 및 예술가들은 작은 정원의 설계, 조성에서부터 도시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기여하면서 도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감염에 의한 질병, 그리고 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위기 등 21세기 인류가 처한 어려움 속에서 환경교육과 생태전환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는 여러 경제활동과 정치과정의 참여자로서 사회의 구성원인 시민들의 환경의식과 실천력을 높임으로써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나은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효과적인 환경교육의 추진이 시급한 시점이다.작금의 상황은 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의 사회적 갈등증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서 환경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대, 환
이전 기고(‘메타버스’, 허상이 아닌 미래의 ‘환경’)에서 국토의 디지털트윈 구축과 활용을 조경업계가 견인해 가야 할 타당성에 대해 논해 보았다.메타버스, 특히 디지털트원 메타버스는 인터랙티브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유기적 활용이 가능한 가상공간이다.그 미래적 가치를 논하기에는 이미 때가 아닌 것 같고, 이제, '새로운 가치창출의 신대륙인 메타버스라는 산업분야를 과연 어느 업계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지게 되느냐'하는 시점에 와있다고 보여 진다.국토의 디지털트윈이 구축되면, 국가의
통합(Inclusion)은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대 간의 통합, 계층 간의 통합, 지역 간의 통합, 장애와 비장애의 통합 등 통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다양하다. 그러나 통합놀이터(Inclusive Playground)에서의 통합은 장애와 비장애의 사회적 통합을 우선으로 한다.통합놀이터는 기존의 놀이터가 장애 어린이를 배제한 놀이터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반대로 장애인 놀이터 역시 장애인전용놀이터라는 이미지와 단순한 놀이시설 때문에 비장애 어린이의 흥미를 끌지 못해 결국 장애와 비장애를 분리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작년 10월 1차 시험발사와는 다르게 이번 2차 시험발사에서는 실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여 운영할 수 있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해외 발사 서비스를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인공위성 개발과 운영에 제한이 많았다. 참고로 아리랑 6호 위성은 다 만들어 놓고도 1년 넘게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누리호의 성공은 기술을 발전시켜 더 먼 달이나 화성까지도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요즘 도심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정원들이 눈에 띈다.멋들어진 공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형식물 카페, SNS 명소, 가든 숍, 플렌 테리어 카페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치던 도로가 풍경 속 교통섬이나 띠 녹지의 풍경도 사뭇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낀다. 불과, 몇 년 전 교통섬에서 보이던 알록달록한 원색의 일년초 꽃묘화단은 오히려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도심의 자투리 공간이라 방치되기 일쑤였던 교통섬과 띠 녹지는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 속 정원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각광받아
금융 산업에서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회사의 주된 목적을 주주의 최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 자본주의가 한계에 이르렀고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의 일상이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높아졌다. 단순히 주주의 이득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 내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시대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지속가능한 투자와 관련해서 ESG 투자, 임팩트 투자 등 여러가지 용어들이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ESG 투자의 경우 주로 피투자 대상이 지닌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존방식으로 한국사회 시대상의 추세와 개인 가치관의 변화 등을 지칭하는 저성장/고위험 시대의 생존키워드로 ‘각자도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어설프게 조직이나 사회의 책임감에 억눌려 괴롭게 사는 것 보다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항변하며 더 이상 기존의 틀과 사회규범으로부터 벗어나야하며, 이들이 개인의 행복한 삶을 짓누를 수 없다는 논리를 사회현상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 저서도 있다.다원화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 추구를 통해 점점 사회 집단 간의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