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수목관리의 현주소와 전문인력의 활용
[조경시대] 수목관리의 현주소와 전문인력의 활용
  • 김자선 동일토건 차장
  • 승인 2022.08.31
  • 호수 6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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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선 차장
김자선 차장

지난 겨울 경기도 하남시에서의 조경공사 현장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고 비도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었다. 수도권에서 동절기 부적기에 하는 수목식재는 봄에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땅이 얼지 않아 식재공사 후 유지관리만 잘하면 봄에 새싹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축물공사의 특성상 조경공사는 타 공종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공종이다. 연관된 타 공종에 문제가 발생하면 조경공사의 하자로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수월한 공사가 진행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던 중에 기계공종의 문제로 인하여 관수시설의 공종에 문제가 발생해 관수 관리에 문제가 생겼고 이번 겨울에 진행한 수목 식재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로 수목에게 수분 스트레스와 이식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며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조경공사에 이용되는 수목은 뿌리의 단근작업이 진행되는 이식수목으로 환경이 다른 지역의 농장에서 자란 수목과 자연에서 굴취된 수목이 공사에 반영된다. 뿌리에 스트레스를 받은 이식수목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조경공사 진행 중에는 조경기술자들이 항시 상주하고 있어 관수, 전정, 수간보호, 월동준비, 병·충해구제, 시비 및 약제살포, 멀칭 및 차광막설치, 고사목의 처리 등의 체계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만, 문제는 준공 후 유지관리의 부재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공동주택의 준공 후 조경관리는 관리용역업체가 관수 연간 2회, 병충해 방제 연간 3회, 제초 연간 2회, 시비 2회, 전정 2년에 1회 등으로 전문관리인 없이 일반적인 관리가 진행된다. 하지만 올 해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봄이 계속되면서 관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에 한발이 심할 때 관수를 한다는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에 대부분 관수를 진행하지 않는다.

당장 지금 관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내일 수목이 죽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대처를 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아 조경수목들은 고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기사에 경북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에서 많은 소나무가 고사되거나 고사가 진행 중이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는데 고사의 이유로 10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동절기 기온의 상승이 광합성으로 호흡량을 증가시키며 봄의 건조와 가뭄이 겹쳐 소나무의 수세가 악화되어 고사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기사였다. 척박한 곳에서도 건조저항성이 큰 소나무가 고사하지 않고 잘 사는데 기후변화로 자연의 소나무가 고사한다는 것은 인위적인 인공지반에서 자라고 있는 수목에게 기후변화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을지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날씨가 건조하고 가물어 수세가 약해진 준공현장의 수목을 집중관리 하지 않고 일반적인 수목관리방법으로 관리한다면 환경에 저항성이 강한 수종이 아니고서는 1년 내 길게는 2년 내에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조경공사 후 수목관리의 방법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단순하게 ‘연간 몇 회‘의 관리 방식이 아닌 전문적인 관리인을 통해 예찰하고 관리하는 방식의 관리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준공한 현장을 점검하면 잔디광장이나 녹지대의 잡초가 관목이나 초화류를 뒤덮어 녹지가 무성하게 보여 사전에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제초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관목에 해충이 잎을 갉아 먹거나 흡즙하고 있는데 개체수가 덜할 때 잡아서 죽이거나, 해충방제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수목의 잎이 말려있거나 황화현상이 있을 때 관수나 엽면시비를 했으면 하는 관리의 아쉬움에 대해 해결방법을 매해 매번 생각하게 된다.

공동주택이나 도심의 공원, 녹지에 수목상태 예찰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려면 전문적인 인력과 현실적인 수목 관리비용 산출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인력은 조경기술자나 나무의사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조경기술자들은 관리분야 보다는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목관리 분야에는 나무의사의 참여가 더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나무병원에 소속되어 있는 나무의사만 수목 방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고 소속이 없는 나무의사는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어 활동영역에 따른 제도적 해결을 통해 도심의 수목 예찰과 관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현재 배출되고 있는 나무의사의 활용은 수목관리 분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수목 관리비용의 현실화도 시급한 상황인데 수목소독과 같은 형식적인 관리비용의 낭비와 농약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 등을 홍보하고 합리적인 수목 관리비용이 책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목관리 분야가 눈에 보이는 변화가 크지 않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어느새 나비효과처럼 더 많은 비용으로 우리에게 부담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조경신문]

 

김자선 동일토건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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