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 모습
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 모습

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이 지난 1일(금)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SC컨벤션 12층 아나스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5월 재창립한 한국조경가협회는 조직구성 및 활동 채비를 갖춰 이날 임시 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협회 활동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1부에 사업계획과 주제 발표, 2부에 조경가 정영선의 젤리코어워드 수상기념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안계동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조경가협회는 조경계획, 조경설계를 통해 조경작품 창작 활동에 주력하는 조경가들의 모임이다. 협회를통해 조경설계분야의 발전과 협력 증진, 조경설계가의 권익을 위한 제도개선, 국제적 설계교류 및 후진 양성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부 포럼에는 이호영 HLD 소장이 ‘조경자격제도, NEXT STEP’을, 김기천 그룹한 소장이 ‘도시공원 BF인증 이슈 및 대가신청’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호영 HLD 소장
이호영 HLD 소장

이호영 HLD 소장은 “조경을 기술자나 엔지니어로 취급하고 있다. 조경가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에 합당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조경 분야의 전문성 상실과 평가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소장은 조경 분야 자격 제도 신설에 대한 근거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우선 조경가 자격 제도 정비의 필요성, 시험 제도의 문제점 등을 객관화하기 위한 자료 수집을 시행하려고 한다. 한국조경가협회 홈페이지에 접수창구를 마련할 예정으로, 객관적 자료 수집과 이를 공론화하는 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조경 진흥법 개정 및 조경사 제도 도입에 대해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학회와 협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천 그룹한 소장
김기천 그룹한 소장

김기천 그룹한 소장은 “2021년 12월부터 도시공원 BF인증이 의무화 됐다. 예비인증과 본인증이 있는데 올해 BF인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설계사무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BF인증의 수행 이슈로 ▲장시간 소요 ▲중복 검토 ▲디자인 침해를 꼽았다.

김소장의 발표 이후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는데, 공원 BF인증과 관련해 동일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많은 공감을 샀다.

 

이어서 2부에는 젤리코 어워드 수상자인 정영선 조경가에게 공로메달 증정식과 수상기념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성종상 서울대교수가 축하인사에서 정영선 조경가를 “선생님은 우리 땅과 풍경을 참 세심하게 포착해 동시대적 표현과 감각으로 재현하신 분이다. 선생님의 작품은 땅의 가치를 드러내고 자연을 잘 읽어내 동참하고, 주위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민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선생님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미래와 비전의 틀을 만들어 주셨다”고 소개했다.

안계동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이 정영선 조경가에게 공로메달을  증정하고 있다.
안계동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이 정영선 조경가에게 공로메달을  증정하고 있다.

정영선 조경가는 특별강연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저를 믿고 격려해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한 든든한 후원자는 클라이언트다. 돌이켜보면 오늘의 저는 제가 잘나서 된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80% 이상이 산으로 되어 있으며 삼면이 다 다른 바다다. 우리 국토 자체가 이미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하나의 정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고 인정했으면 한다. 늘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라는 개념으로 임하고 있다. 비록 현재 지나친 난개발에 아파트 공화국이 돼 있지만, 여전히 손바닥만큼 작은 정원에서부터 국립공원까지 보살피고 보호하고 다듬는 것이 조경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럼에 참석한 조경가들을 향해 “너무 굉장한 거 생각하지 말고 갈 길을 정해놓으면 꾸준히 열심히 집중해서 임했으면 한다. 이 아름답고 조그마한 국토를 지키는 것은 우리 조경하는 사람 말고는 없다. 조경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 이 나라를 보존하고 보호하며 잘 가꿔 나가야 한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경가 최고의 영예인 ‘2023년 제프리 젤리코 상’ 수상자인 정영선 조경가는 1941년에 태어나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청주대 조경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1987년 조경설계 서안을 창립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국내에 조경에 대한 이해가 희박하던 시절 서울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4), 예술의전당(1984) 등 굵직한 프로젝트로 조경 분야를 개척하고 주도했다.

[한국조경신문]

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 단체사진
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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