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라이부르크에 다녀왔다.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볼프스부르크(Wolfsburg)라는 도시를 지나치게 되었다. 카날 변의 날렵한 초현대적 건축과 조경이 자른 듯 선명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볼프스부르크는 중부독일 운하에 위치한 일종의 기업도시다. 1938년 히틀러가 폴크스바겐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건설했다. 폴크스바겐 공장을 대규모로 짓고 직원들을 위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인구 12만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초현대적 감각의 산업-공원 복합시설을 신축하여 2000년 하노버 엑스포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고영창)가 오는 24일 ‘옥상녹화 10가지 사례와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협회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대안 중 하나인 옥상녹화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 세미나는 서울 유네스코회관 11층(유네스코홀)에서 오는 24일(금)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이번 세미나는 Heidrun Eckert 독일 ZinCo GmbH 디렉터가 특강을 한다. ZinCo사는 지난 45년간 옥상녹화를 연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현대장미원(대표 김성래)이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장 야외정원에 스탠더드 로즈를 비롯한 다양한 품종의 장미정원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스탠더드 로즈는 기존 장미화형과 달리 최대 120개 꽃잎 안에 4개의 로제트가 있어 작약처럼 풍성하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장미원 측은 박람회 기간이 장미 개화 시기보다 일러 조성에 애를 먹었다고 하지만 장미정원은 포토 존을 찾아 헤맨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히 화사했다.유럽이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스탠더드로즈 중 현대장미원이 수입한 독일 품종은 향
지난 4월 17일 독일연방정원박람회 2019의 막이 올랐다. 이번엔 남부의 하일브론Heilbronn 이라는 도시에서 열린다. 10월 6일 전통적인 옥토버 축제와 함께 막이 내릴 때까지 총 173일간 쉼 없이 „꽃이 필“것이다. 하일브론 시는 이번 BUGA의 모토를 „꽃피는 삶Blühendes Leben“이라고 잡았다. 얼핏 듣기에 상상력 부재의 케케묵은 구호 같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이번 정원박람회의 의도가 매우 정직하게 표현되어있다.이번에는 로 개최된다
아니나 다를까? 가만가만 봄비가 조심히 내려오더니 나무들과 풀들이 살며시 봉오리를 들이 밀었다. 이제 막 아기봉오리를 만든 것, 성미가 좀 급해서 활짝 피어난 것, 수줍어서 필까말까 망설이는 것, 단풍나무도 아기 손가락 같은 야들하고 여린 잎을 살며시 펴는 중이다. 나른한 오후에 여기저기서 꽃들과 잎들이 피어오르니 다들 정신이 아찔해지는 모양이다. 흐드러지게 벌어진 철쭉 사이로 반짝이는 투명한 먼지 같은 것들이 바쁘게 오간다. 어릴 적 보았던 ‘피터팬’의 팅커벨 같은 옷을 입었다. 환상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4월의 국유림 명품숲으로 ‘무주 독일가문비숲’이 선정됐다고 산림청이 지난 11일 밝혔다.독일가문비숲은 지난 1931년 외래수종 생육에 알맞은 적지(適地)를 찾기 위한 시험조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유림 숲이다. 2000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이곳은 평균 26m 높이의 가문비나무 2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나무 아래에는 층층나무가 자생해 아름다움을 더해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이 안장된 효창공원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추모공원으로 재탄생한다.이번 사업은 그동안 효창공원이 묘역 참배에 한정된 추모공간이었다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기억하는 추모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효창공원 방문객 수는 연간 33만으로 근린공원 수준에 그치며 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퇴색시키는 시설물 난립도 지적돼 왔다.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한 대량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한 달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의 기간이었다. 한국조경협회 회장 직을 올 해부터 맡고서 “조경의 날”을 중심으로 여러 상황의 변화가 있었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조경계의 몸부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빠른 시간 내 결론이 나지 않으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도시공원 일몰제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제도를 들여다보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조경계
올해는 정확하게 2월 18일에 시작되었다. 미용실에 갔는데 의자에 앉자 마자 폭풍같은 재채기가 터졌다.“엣취!”“건강! (미용사의 말. 누가 재채기하면 옆 사람이 자동적으로 건강! 이라 외치는 관습에 의거.)”“감사합니다. 엣취!”“애고 감기 걸리셨네~”“엣취! 아~ 감기가 아니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엣취!”“꽃가루 알레르기요? 지금 2월 중순인데 무슨 꽃가루가 하하하하 감기겠죠. 하하하하!&rd
며칠 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오랜만에 노숙자 신문을 한 장 샀다. 중년의 여인이 무슨 사연으로 노숙자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죽지 않고 씩씩한 음성으로 신문의 토픽을 낱낱이 읊어 내리는데 그중 „베를린 시 주거환경보전구역 추가 지정“이라는 대목이 흥미로워 산 것이다. 베를린의 노숙자 신문은 모츠Motz라고 하는데 격주로 발행되며 A4 크기의 반절지 24장 분량이다. 가격은 1유로 20 센트, 그중 80센트는 노숙자에게 돌아간다. 노숙자들이 직접 만드는 신문은 아니고 뜻있는 저널리스트 그룹이 만드는 것인데 노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산림청과 전라북도, 진안군이 주최하고 한국산림치유포럼이 주관하는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산림치유의 새로운 역할과 지역 상생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개최한다.주제 발표에는 오병상 박사(호주)의 ‘의학으로 본 숲 치료법의 임상적 적용(Clinical Application of Forest Therapy in Integrative Medicine.)’을 비롯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고영창) 2019년 정기총회를 지난 19일 서울 NPO 지원센터 1층에서 개최했다.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와 함께 2019년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올해에는 벽면녹화 및 토양문제, 기후관련을 주제로 기술세미나를 심화할 예정이다. 이에 협회는 5월 중 독일 진코(ZinCo)사 부사장의 인공지반 관련 강연을 준비하며, 7~8월 중 신구대학교식물원 등 현장답사를 겸해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영창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도시 인공지반녹화의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홍태식 (사)한국생태복원협회 제11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도 축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복원업부문 이외의 복원체계에서 우선순위를 목록화 해 논란이 적은 부분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해 나가는 등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방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5일 서울 가든파이브 툴동 10층 회의실에서 한국생태복원협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개최됐다.이날 홍태식 신임회장은 협회가 창립한 지 2
지난 주 미세먼지농도가 극에 달했다가 주말에 다소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다행이다 안도하기 전에 방심하면 어쩌나하는 우려가 앞섰다. 조금 상황이 호전되었다고 미세먼지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듯 잊고 사는 건 아닐까. 그런데 방금 “주말이 지나간 자리에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는 뉴스에 접했다. 한숨이 나오고 막막해진다.이럴 땐 영웅이 나와줘야 한다. 미세먼지를 무찌를 용맹한 영웅은 어디에 있나. 국어사전에서 영웅의 뜻을 찾아보니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써드스페이스 환경아카데미(대표 고정희)가 주최하는 ‘제1회 자연자원총량제 워크숍’이 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된다. 이번 워크숍에는 독일 전문가, 언론인, 개발사업자들이 참석해 독일 자연자원총량제 운영방법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국내는 자연자원총량보존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지만 잦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에 써드스페이스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기획하게 됐다.독일은 1976년 자연자원총량보존 제도를 도입해
조경과 환경계에 몸 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독일의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에 다녀온다. 그중 리젤펠드Rieselfeld라는 이름의 생태단지가 있다. 예전에 오수를 내다 뿌리고 토양층으로 하여금 이를 정화하게 했던 너른 들판이 있었는데 1990년대 중반에 이곳을 개발하면서 들어선 것이 생태단지 리젤펠트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에서 트램 5호선을 타고 약 25분 뒤에 에서 내리면 된다. 트램에서 내리면 바로 코앞에 정사각형의 소광장이 보인다. 광장 좌측으로는 슈퍼가, 맞은편엔 주차장이 보이고 등 뒤와 오른 손 쪽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기록적인 폭염의 해로 기록된 2018년은 전국 기상관측소 10곳 중 6곳이 최고기온 신기록을 달성한 한 바 있다.서울은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했고 39.6도의 기록적인 폭염은 111년 만의 극강 폭염으로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더욱이 식물 또한 가뭄으로 인해 여름 내내 시달려야 했고, 도시는 고육지책으로 교통섬에 거대 파라솔을 설치했다.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올해 미리 준비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오는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9 하이
한국이 그립지 않은 때가 없지만 그 그리움이 넘칠 때면 이따금 10 유로를 지불하고 광고없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간다. 거기서 드라마도 보고 새로 나온 노래도 들으며 울고 웃는다. 그런데 요즘 노래 가사나 드라마 대사 중에 “지켜줄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걸 느낀다. 낯설지만 듣기 좋다. 우리 젊은 시절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요즘은 사랑해~ 대신 지켜줄게! 그러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방식이 진보한 것 같다.독일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rdquo
환경 – 조경 - 도시베를린. 겨울 내내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지금도 내리고 있다. 이 비가 모두 눈이 되어 내렸다면 지금쯤 베를린은 눈 속에 깊이 파묻혀 버렸을 것이다.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라고 한다. 정원에, 공원에, 발코니에 아직도 여기저기 꽃이 피어 있다. 반갑기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장면이다. 휴면에 들어갈 적당한 시기를 찾지 못하니 식물들이 모두 불면증에 걸리는 건 아닐까. 그러다가 정작 봄이 오면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시름시름 잠드는 것이 아닐까. 겨울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장미전문농가 현대장미원(대표 김성래)이 올해 수려한 수형과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는 스탠더드 로즈를 추가로 선보이게 된다.현대장미원은 덴마크 폴센사, 영국 하크니스사 등과 단독 에이전시 계약해 다량의 해외 신품종 정원용 장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품종 장미를 수입해왔다.작년 독일 장미재배 명가 코르데스 로젠사에서 육종한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수입했는데 계통별로 보면, 하이브리드 티 장미 ‘리모나(Limona)’‧‘세바스티안 크나이프(Sebas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