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묻힌 효창공원, 추모와 일상 공존하는 ‘메모리얼파크’로 재탄생
독립운동가 묻힌 효창공원, 추모와 일상 공존하는 ‘메모리얼파크’로 재탄생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4.11
  • 호수 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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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적 가치 반추…일상 속 추모의 공간
2024년 준공, 일제 훼손한 옛 ‘효창원’ 회복
최종안 향후 시민 공론화 거쳐 확정
오는 2024년 준공를 목표로 일상 속 추모공원으로 조성되는 효창공원 기본구상안 시뮬레이션.
오는 2024년 준공를 목표로 일상 속 추모공원으로 조성되는 효창공원 기본구상안 시뮬레이션(자료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이 안장된 효창공원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추모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효창공원이 묘역 참배에 한정된 추모공간이었다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기억하는 추모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효창공원 방문객 수는 연간 33만으로 근린공원 수준에 그치며 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퇴색시키는 시설물 난립도 지적돼 왔다.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한 대량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처럼 이번 사업을 통해 효창공원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총 면적 16만924㎡에 이르는 효창공원 구상 방향은 ▲창의적 계획을 통해 변화 가능한 ‘다층적 공간’ 조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을 ‘일상 속 성소’로 전환 ▲주변 지역을 ‘확장된 공원’의 개념으로 연결 등 세 가지 콘셉트로 요약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효창운동장을 공원과 하나가 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경기장 주변 경사지 지형을 활용한 피크닉형 관람석을 조성해 경기가 없는 날에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독립운동가 묘역은 참배객 위주의 박제된 공간이 아닌 방문객과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추모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리고 손기정체육공원, 식민지역사박물관, 이봉창의사 기념관, 경의선숲길, 숙명여자대학교 등 주변에 위치한 거점들과 연결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공원으로 확대한다. 이로써 조선시대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역이었지만 일제가 이전하면서 훼손시킨 옛 ‘효창원’의 위상도 바로 서게 된다.

또한, 전면철거, 축소 등 의견이 분분했던 60년 역사의 효창운동장은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자 한국 축구역사의 산실이라는 가치를 고려해 공원과 하나 되는 축구장으로 보존된다.

효창공원 구상안 조감도
효창공원 구상안 조감도(자료제공 서울시)

 

이번 효창공원 구상(안)은 확정된 계획이 아닌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밑그림이다. 최종 계획안은 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관련분야, 축구협회,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 포럼(가칭)’에서 토론회, 심포지엄,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대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된다.

서울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4개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묘역 일대 정비와 관리‧운영은 국가보훈처가 전담하며, 효창운동장을 포함한 공원 전체 재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고 문화재 관련 사항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진행하게 된다. 오는 2021년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은 손기정 공원뿐 아니라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기억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효창공원도 그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담아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시민 삶과 괴리된 공간, 특별한 날에만 찾는 낯선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미래 세대가 뛰어 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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