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아름다운 가로수길’ 화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소개하고 있다. 연일 가을을 준비하는 비가 내리고 있는 요즘이다. 서울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구, 종로구로 가로수 여행을 떠나보자. 모두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면 걷기 좋은 가로수길로 추천한다.

 

중구 남산 둘레길

 

서울의 상징이 된 남산에는 총거리 6.7km에 달하는 둘레길이 조성됐다. 남산은 관찰 식물 종 185종,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의 서식공간이다.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시민 여가 시설도 늘어나며 지난 7년간 연간 약 800만 명의 시민들이 남산을 찾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서울두드림길은 가을 추천코스로 남산을 뽑았다. 코스 중간에 있는 N서울타워는 각종 공연과 문화 행사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사랑의 열쇠 탑은 연인들이 사람을 확인하고 맹세하기 위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추천하는 남산 둘레길 코스를 소개한다.

북측순환로

남산케이블카 앞 북측순환로 입구 쉼터에서 국립극장 앞 북측순환로입구(남산순환버스정류장)까지 3,420m에 이르는 길로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을 금지해, 쾌적하게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으로 경사도 완만하다.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책 명소로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산림 숲길

북측 순환로 입구(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에서 야생화원에 이르는 910m의 길로 대부분이 숲길 코스다. 북측과 남측의 둘레길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이 조성됐다. 남산 둘레길에서 자연과 가장 가까운 길로 나뭇잎이 옷깃을 스치고 새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남산의 산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숲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야생화원길

남산 야생화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에 이르는 880m의 길로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좋다. 야생화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초화류가 자라고 있고, 팔도소나무단지에는 전국에서 온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원이용 지원센터와 한남유아숲체험원도 있어 자녀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자연생태길

야외식물원 쉼터에서 소월 시비 쉼터까지 이어지는 1,650m에 이르는 산책길로 다소 가파른 경사 구간이다. 무분별한 샛길로 산림이 훼손된 부분을 정비해 산림생태계를 복원했으며 소생물서식지, 남산제비꽃 군락지, 소나무 숲 등 생태자원이 풍부하다. 남측순환로와 합류하는 구간에서는 길 양옆으로 벚나무를 볼 수 있다.

역사문화길

소월 시비 쉼터에서 북측순환로 쉼터에 이르는 640m의 길로 서울역과 회현동 방면에서 남산공원으로 진입하면 백범광장을 지나 이 길과 합류한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호현당, 삼순이계단 등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서울한양도성길과 맞닿아 있고 중앙계단길을 이용해 남산을 오르기에 좋으며 남산 서울타워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산 둘레길의 봄ⓒ산림청
남산 둘레길의 봄ⓒ산림청
남산 둘레길의 여름ⓒ산림청
남산 둘레길의 여름ⓒ산림청
남산 둘레길의 가을ⓒ산림청
남산 둘레길의 가을ⓒ산림청

 

종로구 청계천

 

청계천은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와의 경계에 흐르는 하천으로 서울 도시개발의 역사를 상징하는 하천이다. 자연 하천에서 시작해 여러 번의 개천 사업을 거쳐 직선화와 복개 작업이 이루어졌고, 청계 고가도로가 건설되었을 당시에는 아예 사라졌다가 이후 복원이 이루어져 자연 하천과 인공하천이 혼합된 형태의 하천으로 2005년 10월 1일 공식 개장 했다. 총 길이 10.84㎞, 유역 면적 59.83㎢로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 생태성 회복 연구보고서(2006~2013년)’ 및 ‘한강 생태계 조사연구(2022년)’에 따르면, 2006년 청계천의 식물은 총 160종에서 2022년 492종으로 늘었다.

청계천은 5월이면 흰 꽃이 피는 이팝나무, 버드나무, 물억새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가을이면 물억새와 수크령, 갈대, 벌개미취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시설공단에서 추천하는 청계천 걷기 좋은 3개의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청계 역사길 (모전교~관수교)

교각미의 정점인 모전교부터 조선 시대 석공의 흔적이 남아있는 정교한 광통교, 광교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전시회, 정조의 8일간의 화성 행차를 그린 정조반차도, 전태일노동복합시설까지 청계천의 물길을 따라 역사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청계 활력길 (광장시장~동대문디자인플라자)

퇴근길 진이빠졌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광장시장에 들러서 유명한 김밥을 먹고 청계천과 동대문성곽공원을 따라 걸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오간수교 수상패션쇼를 관람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눈요기까지 하면 어느새 활력이 다시 차오른다.

청계 휴식길 (두물다리~용답나들목교)

청계천박물관에 가서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해보고, 신답철교 위 기차를 보며 잠심 사색에 빠져도 좋다. 시원한 교각 밑 수풀과 갈대들 사이로 걷다 보면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와 써니가 만나던 사근용답간 인도교가 나온다. 아이와 함께라면 청계천 생태학교와 어린이자전거안전체험학습장을 들려보는 것도 좋다.

청계천에 이팝나무 꽃이 만개했다ⓒ산림청
청계천에 이팝나무 꽃이 만개했다ⓒ산림청
청계천에는 다양한 수목들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청계천에는 다양한 수목들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청계천에서 청둥오리 두마리가  청량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청계천에서 청둥오리 두마리가  청량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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