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아름다운 가로수길’ 화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의 이국적인 가로수 길을 소개하려고 한다. 제주도는 온난 습윤 기후에 해당해 내륙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가로수를 볼 수 있다. 이색적인 가로수길을 만나러 제주도로 떠나보자.

서귀포시 색달동 당종려 길

서귀포시 색당동 여미지식물원부터 한라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중문관광로는 이색적인 모습의 당종려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국제공항을 빠져나오면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하는데 가로수가 한몫한다. 제주도에는 당종려, 카나리아야자, 워싱턴야자를 쉽게 볼 수 있다.

그중 당종려는 제주도의 야자나무 중 가장 키가 작다. 키가 작으니 태풍 피해에도 강하고 추위에도 강하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는데 역시 작은 야자도 강하다. 중국 남부나 인도, 네팔이 원산지로 이름도 당종려다. 관상용으로 화분에 기르기도 한다.

동양최 대의 온실 정원을 소유한 여미지식물원을 둘러보고, 중문관광로 양쪽에 심어진 당종려를 통해 이국적인 풍경을 느껴보길 바란다.

서귀포시 색달동 당종려 길 지도ⓒ산림청
서귀포시 색달동 당종려 길 지도ⓒ산림청

 

서귀포시 색달동 당종려 길ⓒ산림청
서귀포시 색달동 당종려 길ⓒ산림청

 

 

서귀포시 보목동 워싱턴야자 길

색당동에 키가 작은 당종려가 있다면, 보목동 키가 큰 워싱턴야자가 있다. 가늘고 곧게 뻗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워싱턴야자가 보목동 칠십리로 양옆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워싱턴야자는 멕시코, 북아메리카의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에 분포하며 생장 속도가 빠르고 30m까지 자라는 큰 나무다. 제주도에 1,100여 그루가 있다.

제주도에서 이국적 풍경을 담당하던 워싱턴야자는 태풍, 강풍에 꺾이고 뽑혀 도심 내 재해 예방을 위해 절반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식되고 있다고 한다. 키가 크고 빠르게 자라는 워싱턴야자는 죄가 없다. 보목동에서 워싱턴야자를 보지 못할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서둘러 방문해 보자.

서귀포시 보목동 워싱턴야자 길 지도ⓒ산림청
서귀포시 보목동 워싱턴야자 길 지도ⓒ산림청
서귀포시 보목동 워싱턴야자 ⓒ산림청
서귀포시 보목동 워싱턴야자 ⓒ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

제주시 평생학습관부터 국립박물관 사거리로 이어지는 사라봉동길에는 먼나무가 있다. 먼나무는 뭔 나무일까? 먼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활엽 교목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노란 꽃이 5월, 6월 피고 10월에 붉은 열매가 열린다. 껍질이 검다고 해서 ‘멍낭’으로 부르다가 먼나무로 연음화된 이름이다. 겨울에 빨갛게 달린 열매의 아름다움은 멀리서 봐야 잘 느낄 수 있다 해서 먼나무라는 말도 생겼다.

붉은 열매가 특히 아름답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오래도록 달려서 남부지방 가로수로 손꼽힌다고 한다.

겨울철 제주도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제주시 먼나무 길을 방문하자. 국립제주 박물관도 근처에 있으니, 제주의 역사와 문화도 배우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흠뻑 느낄 수 있겠다.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 지도ⓒ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 지도ⓒ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산림청
제주시 건입동 먼나무 길ⓒ산림청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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