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로수 길은 도시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숲으로 다양한 수종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지난 3월 산림청에서는 ‘한국가로수협회’ 회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가로수길’ 화보를 발행했다.

‘아름다운 가로수길’ 화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가로수 종별로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중 먼저 서울시 강남구와 노원구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로수길 4곳을 소개한다.

 

강남구 청담동 느티나무 길

강남구청역에서 강남 세무서 방면으로 뻗은 학동로에는 느티나무 길이 있다. 도보로 10여 분 거리여서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봄에는 영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느티나무가 그늘이 돼 준다. 가을이면 노랗고 붉게 물들었다 떨어지는 느티나무 잎이 매력적이다.

느티나무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심어왔으며 가지가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어 정자 근처에 많이 심었다. 특히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느티나무도 많다.

강남구청역에서 청담역으로 향할 일이 있다면 지하철도 좋지만 청담동 느티나무 아래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강남구 청담동 느티나무길 ⓒ산림청
강남구 청담동 느티나무길 ⓒ산림청
강남구 청담동 느티나무길 ⓒ산림청
강남구 청담동 느티나무길 ⓒ산림청

 

강남구 압구정동 회화나무 길

한남 IC부터 신사중학교,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거쳐 압구정역으로 가는 압구정로에는 회화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있다.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다. 회화나무의 다른 이름으로 학자수(學者樹)가 있는데, 영어 이름도 동일한 뜻을 가진 Scholar tree로 쓴다.

올림픽대로 강변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는데 모래가 많은 땅임에도 잘 자라 가로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7월이면 압구정로에는 회화나무의 하얗고 노란 꽃이 피며 향기도 좋아 여름철 꽃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회화나무 길ⓒ산림청
강남구 압구정동 회화나무 길ⓒ산림청
강남구 압구정동 회화나무 길​​​​​​​ⓒ산림청
강남구 압구정동 회화나무 길ⓒ산림청
왼쪽부터 회화나무, 회화나무 열매, 회화나무 꽃
왼쪽부터 회화나무, 회화나무 열매, 회화나무 꽃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

공릉역 부분에서 태릉 선수촌으로 이어지는 5.8km에 달하는 경춘선 숲길은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하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하고 구간마다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쓰레기와 불법주차로 시달리던 폐선 철로가 산책하기 좋은 명소로 변했다. 골목마다 작은 찻집들이 있어 걷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며 사색하며 걷기 좋다. 공트럴파크에는 주민들이 가군 도심 정원이 곳곳이 자리해 보는 재미가 있는 숲길이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양버즘나무길

마들역에서 노원역 도로에는 흔히 ‘플라타너스’로 불리는 양버즘나무길이 있다. 양버즘나무는 입이 매우 넓고 잎 표면에 작고 가는 솜털들이 있어 이 솜털들이 미세먼지와 매연을 흡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매연과 미세먼지가 가득한 도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공기까지 정화하는 도시에 적합한 가로수다. 삼림과학청은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여덟 대를 다섯 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플라타너스가 가득한 상계동 양버즘나무길을 산책하며 더위를 떨쳐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양버즘나무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양버즘나무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양버즘나무길ⓒ산림청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양버즘나무길ⓒ산림청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