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노거수의 불량한 생육환경이 지속되면 나무의 활력을 판정하는 중요 광합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중부지방(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에서 자라는 느티나무 노거수 25주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급속한 환경변화 속에서 노거수의 광합성 효율과 물리적 생육환경에 따른 영향 관계를 최초로 밝히고,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 느티나무 노거수는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7월(여름) 최대광합성률이 3.9μmol·m-2·s-1로 젊은 느티나무의 최대광합성률인 7.1μmol·m-2·s-1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노거수의 키가 커짐에 따라 최대광합성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거수 광합성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해 활력이 감소하고, 나무의 높아진 키만큼 물관을 통해 뿌리에서 잎까지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원래 지형보다 흙이 높게 덮여 있거나, 콘크리트 등 빗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불투수 지면과 같이 나무의 뿌리가 호흡하기 어려운 불량한 생육환경이 노거수의 광합성률 저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자신의 수관폭(나뭇가지가 펼쳐진 너비) 보다 좁은 생육공간에서 자라는 노거수가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노거수 보다 광합성률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이상기후와 불량한 생육환경이 맞물리면 노거수의 광합성률이 점점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노거수 관리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할 노거수 생육공간 면적은 수관 폭의 1배 이상일 것, 나무가 물을 흡수하기 어려운 복토 등 불량한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향후 불량한 생육환경에 처한 노거수의 관리 현장에 적용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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