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부산그린트러스트(이사장 김경조)가 근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산업화를 맞은 ‘부산’의 경관을 생명이 살아있는 그린인프라 도시 비전을 발표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오는 9일(금) 후원의 밤 행사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고, 탄소흡수원 및 생물종 다양성에 기여하는 도시공원과 숲의 보전을 넘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기초한 새로운 도시인프라 비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공원녹지 전문환경단체로서 그동안 영화인의 숲, 어린이 기후정의 BICK 숲, 도시공원일몰 대응 전국시민행동 조직 활동. 공원의 친구, 마을과 도시의 정원사 등 6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탄소흡수원 확충. 생물종다양성 보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부산의 산과 마을 학교에 있는 노거수를 전수 조사하고, 생태교란 침입외래식물의 조사와 퇴치, 도시공원에 깃드는 철새들의 조사 등 생물권 서식지 보전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후원의 밤에서는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부산, 국가수호와 재건의 도시에서 그린과 생명의 도시’를 주제로 한 도시비전에 대해 발표한다.

부산은 19세기 중반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된 근대 항구도시로, 한국전쟁 이후 개발시대 경제논리로 급격한 산업화를 맞으며 초고밀도시로 부피를 키웠다.

강 교수에 따르면, 상상력의 빈곤과 제한된 관계가 근대도시를 대변했다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에서 미래도시는 유기체적인 생태학적 관계, 즉 열린 과정 속에서 다양한 물성들의 융합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기능 잃은 인프라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단순 기능을 수행했던 산업시설들과 장소들이 다양한 도시문제와 사회문제, 그리고 지역경제의 얽힌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 전환된다.

강 교수는 “탈산업화의 기로에서 산업화시대가 남긴 공간적 물증들을 즐겁게 바라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1980년대 초반 경, 탈산업화 시대를 앞서간 국가들을 중심으로 산업화 시대의 역할을 마친 시설들과 장소들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며 “다양한 학제 간 논의를 요청한다. 공학이나 경제학을 벗어나, 인문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학과 지리학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이론과 잘 어울리는 최적화된 도시다.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150여 년 간 탄생한 각종 인프라들과 그곳들에 결부돼 형성된 경관들은 근대도시이자 산업도시로서의 기능을 마치려 하는 부산에 이전에 경험치 못했던 특별한 정체성의 원천을 제공할 것이다”며 “삼포도시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기능을 다한 인프라들의 공존과 결합은 경제물건으로만 이해되는 경직된 부산 경관의 경계를 허물어 창의의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수명을 다해 곧 버려질 처지에 놓일 부산의 인프라들에 그린과 생명을 덧입혀 보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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