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초천(蔓草川)을 아시나요?

민초천은 서대문구 무악재에서 발원하여 독립문, 서대문사거리, 서울역, 서부역으로 흐르는 하천과 남산 남서쪽에서 발원하여 용산 미군기지를 통과하는 하천이 삼각지 인근에서 합쳐지고 청파로, 원효대교북단에서 한강으로 합류된다.

만초천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하천변에 덩굴이 무성해서 생긴 이름이다.

무악재에서 흐르는 만초천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을 지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908년 일본인 건축가 시텐노가즈마의 설계로 경성감옥이 건립되어 수차례 명칭변경을 거쳐서 1987년에는 서울구치소로 이용됐다.

서울시는 1987년 서대문 독립공원을 조성하고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조성했다.

사형장 앞에 있는 ‘통곡의 미루나무’는 사형수가 이나무를 잡고 통곡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2020년 태풍에 쓰러지고 맹아목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유관순열사가 수감되었던 여자감방의 8호실
유관순열사가 수감되었던 여자감방의 8호실

 

3.1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열사가 수감되었던 여자감방의 8호실은 외국인도 자주 찾는 장소이고 외부에는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만세를 부르는 동상이 서있다.

조선시대에 중국사신을 영접하던 모화관(慕華館) 터에 자리한 독립관은 옛 영화와 슬픔을 간직한 채 추모공간으로 자리한다.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은 원래 위치는 독립문역 사거리 중심이었는데 서북쪽으로 70m 옮겨진 상태다.

독립문 옆으로 흐르는 만초천은 영천시장을 통과하는데 복개된 하천 양 옆으로 점포가 조성되어 있다.

석교감리교회
석교감리교회

 

영천시장 입구에 만초천 돌다리(石橋)가 놓여 있던데서 유래한 석교교회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딕양식의 석교교회는 1917년에 완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대문 사거리 만초천을 옆에 끼고 위치한 경기감영은 한성부 청사, 고양군청 청사로 이름을 바꿔가며 사용됐다.

경기감영은 경기관찰사의 집무실과 중심 관아가 있었다.

경기감영 우측의 만초천 다리 중 경교(京橋)가 있는데 김구 선생의 집무실인 경교장(京橋莊)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경기감영터에 자리한 D Tower에는 경기감영에 대한 모형이 있으며 돈의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고 만초천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화여고를 지나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만초천 위에 세워진 서소문아파트는 대지권이 없어서 토지세는 안 내고 하천점용료를 납부한다고 한다.

1972년에 세워진 서소문아파트는 건립당시에는 연예인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주상복합으로 지어진 1층 상가 앞에 만초천 맨홀 뚜껑이 존재하고 있다.

당초에 서소문공원에서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재 조성된 곳에 만초천이 가로지른다는 의미의 도랑이 조성되어 있고 공원 안에 서소문과 만초천이야기 안내판이 있다.

하천 가스배출을 위한 굴뚝
하천 가스배출을 위한 굴뚝

 

서부역을 지나 청파로로 흐르는 만초천은 여기저기에 하천 관리를 위한 맨홀 뚜껑이 있고 하천의 가스 배출을 위한 굴뚝이 생뚱맞게 길 옆에 우뚝 서있다.

청파로를 따라 욱천고가 옆으로 가면 비로소 만초천의 물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용산구라고는 믿기 어려운 허접한 교각과 냄새가 실망스럽다.

만초천을 지나 원효대교로 이어지는 욱천고가차도는 일제가 만초천을 욱천(旭川)으로 바꾼 것에서 따온 이름인데 일제의 욱일승천기에서 유래한 욱자를 사용한 무지함을 탓하기보다 이제라도 당장 바꿔야 할 이름이다.

땡땡거리
땡땡거리

 

만초천을 가로지른 경의선 기차가 용산역으로 가는 곳에 땡땡거리가 있다.

서울에서 드물게 신호수도 없는 철도 건널목이 있다.

도심의 이색지대라서 그런지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주점들이 즐비하다.

7.7km를 흘러온 만초천은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과 만나는데 이곳은 영화 괴물의 촬영지로 괴물의 서식지로 나와서 그런지 웬지 기분이 으으스 하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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