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박흥배 기자>

‘토다토닥 내 삶에 위로를 주는 정원’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17일간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된 2017 코리아가든쇼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코리아가든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정원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더 큰 도약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국제적인 가든쇼로써의 위상을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는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클라운진의 벌룬매직코믹쇼 모습 <사진 박흥배 기자>
▲ '콩쥐의 정원' 낭독공연 모습 <사진 박흥배 기자>
▲ 가수 이혜진씨의 공연모습 <사진 박흥배 기자>
▲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제니 유의 공연모습 <사진 박흥배 기자>

함께 즐기는 시상식

지난 12일 2017 코리아가든쇼 시상식은 역대 시상식보다 화려했다. 무엇보다 시상식을 직접 참관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SNS에 생중계를 진행하면서 점차 함께 즐기는 시상식으로의 진화를 선보였다.

또한 무대도 기존 스테이지보다 확장해 무대와 객석 간의 간극을 좁혀 무대 위의 작가들을 조금 더 가깝게 볼 수 있게 해 무대로의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객석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식전행사에서는 클라운진의 벌룬매직코믹쇼가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웃음과 선물이 전달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가수 이혜진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아울러 처음 선보인 낭독공연에서는 3명의 연극배우들이 ‘콩쥐의 정원’을 주제로 구연동화를 진행하면서 마치 보이는 라디오와 같은 효과가 전개돼 관객들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상식 중반에는 독일 카슬음악대학원에서 최고 점수로 석사 학위를 받고, 카슬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한 후 국내에서 전자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니 유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시상식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 권혁문 작가(왼쪽)와 최연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부장 <사진 박흥배 기자>

공로상에 최연철 씨 수상

지난 3회부터 수여하고 있는 코리아가든쇼 공로상 수상자로는 최연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부장이 선정됐다.

최연철 부장은 지난 10여년 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도시녹화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가든대학, 시민정원사, 정원문화대상,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등 국내 최초의 정원정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 왔다.

이에 올해 출범한 코리아가든쇼 작가회에서 공로를 인정하여 권혁문 작가가 시상자로 나서 공로상을 수여했다.

최연철 부장은 “귀한 상을 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했던 것보다 힘든 일을 해 주고 있는 코리아가든쇼 관계자들과 함께 늘 이 자리를 빛내주고 있는 정원작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코리아가든쇼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가든쇼가 되기를 바라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아름다운 꽃들이 전하는 기운을 듬뿍 받아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신원섭 산림청장 <사진 박흥배 기자>
▲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사진 박흥배 기자>

국내 대표 가든쇼 육성

신원섭 산림청장과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시상식 자리에서 코리아가든쇼가 첼시 플라워쇼, 쇼몽 가든 페스티벌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가든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다 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개회사에서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로 오염 문제를 다룬 ‘침묵의 봄’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을 언급하며 “센스 오브 원더(The Sense of Wonder)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쓴 책인데 자연을 느끼는 것은 아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며 “정원이라는 것이 자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정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가든쇼가 4회를 맞았고, 많은 작가들이 배출돼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고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4년에 불과함에도 그 역량으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부러워하는 첼시나 쇼몽과 같은 국제적인 정원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원섭 산림청장도 환영사를 통해 “코리아가든쇼는 지난 2014년 개최 후 우수한 정원 작가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첼시와 쇼몽과 같이 우리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코리아가든쇼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협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LH, 4개 작품 이전 존치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7 코리아가든쇼에 전시된 정원 작품 4개를 LH 위례로 이전하여 존치키로 결정했다.

이전이 결정된 작품은 김기범 작가의 ‘친구름정원’과 김지영 작가의 ‘나를 위한 위로의 정원, 내 마음의 동굴’, 김철중 작가의 ‘잠깐 깨었다가 다시든 잠-그루잠’, 최재혁 작가의 ‘세심원-마음이 쉬는 자리’다.

이에 대해 최고작가상을 수상한 김지영 작가는 “설치된 재료와 식물들을 그대로 이전하고 작품을 존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코리아가든쇼에 참가하고 수상한 것, 그리고 작품을 존치할 수 있게 돼 겹겹의 경사로 올해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코리아가든쇼 작가회 기부정원 조성

올해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코리아가든쇼 작가회 운영위원회는 2017 코리아가든쇼를 계기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정원문화발전은 물론 세계적인 가든쇼에 출전하는 작가들을 위한 서포트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설립의 의미와 정원문화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정원을 조성키로 했다. 코리아가든쇼 작가회는 각 회별 1명의 대표 작가가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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