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수양의 장소가 한국정원문화의 원형다시 살만한 곳에 대하여 생각한다. 「택리지」에서는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네 가지를 살만한 곳인 가거지(可居之)라 한다. 지리와 산수는 지형, 생리는 경제, 인심은 사회적 조건이다. 지리는 풍수와 긴밀하여 배산임수, 단단한 지반, 질 좋은 물, 햇볕 양명한 탁 트인 지세와 만난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은 아늑하고 집 앞으로 물을 두면 두루 생명 유지에 더할 나위 없다. 뒷산을 주산으로 좌우 산줄기가 둘러싸고 계류가 좌우로 흘러 앞의 하천과 합류한다. 하천 너머 다시 안산이 있어 전후좌우의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높이고 도시숲에 식재하는 나무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능을 재평가해 개선된 ‘미세먼지 저감 수종 목록’을 발표했다.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수목의 환경조절기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인 ‘식물환경조절실험동’을 구축했으며 미세먼지 흡착능을 재평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개선된 미세먼지 저감 수종 목록은 우수 59수종, 양호 175수종, 권장 80수종으로 총 314수종을 포함하고 있
사대부의 출처관에 기록된 원림 문화사대부는 글을 읽는 선비인 ‘사(士)’와 벼슬하여 관료가 되는 ‘대부(大夫)’가 합쳐진 말이다. ‘사’는 은거하며 심신을 수양하는 ‘수기(修己)’의 생활을 한다. 이를 ‘처(處)’라고 한다. 반면에 ‘대부’로서 조정에 나아가 정사에 참여하는 ‘치인(治人)’을 ‘출(出)’이라 한다. 처는 수기에 들고 출은 치인에 나선다. 여기서 처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제주자치경찰단(단장 고창경)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안덕면 동광리 팽나무 군락지를 오가며 무단으로 굴취 행위를 한 관련자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산림)」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산림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팽나무를 무단 굴취한 뒤 건설현장 등에 조경수로 판매할 목적으로 다른 장소에 가식하는 등 보전돼야 할 산림을 사익을 위해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50대 A씨는 지난 2021년 12월경 표선면 가시리에서 1본당 100만 원 이상 호가하
‘살고자 함’은 「생의(生意)」로 집결된다.‘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을 ‘생의’라고 한다.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말과 대등하다. 가깝게 위치한 뒷동산과 이어지는 산림을 원림으로 삼아 곳곳에 의미를 각인하는 행위 또한 ‘생의’로 이어진다. 조경에서 물리적 장소성과 내용적 콘텐츠를 경유하는 것은 설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좋은 접근 방법이다. 이는 ‘열린원림문화’ 향유의 실천 방식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식물구조를 정원으로 비유한 예술작품이 탄생했다. 미술가이자 정원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뮴 대표)가 지난 10월 완성한 ‘원형정원 프로젝트’ 정원이다. 단단한 콘크리트의 원형 인공지반에서 황 작가는 또 하나의 자연을 만들었다.인공지반인 미술관 옥상 원형정원은 전시실 내부에 있으면서도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18미터 높이의 백남준 비디오아티스트의 작품 ‘다다익선’을 지나 3층을 향할 즈음 하늘이 탁 트인 선큰 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5년 전 간벌한 삼나무 조림지역의 식생과 수목생육환경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삼나무 조림지역 내 식물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를 통해 삼나무 조림지역 간벌 이후 누리장나무 등 38종류의 고유 식물이 새롭게 이입된 것으로 확인했다.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은 낙엽 및 상록활엽수로 이뤄진 자연림과 삼나무, 편백나무, 곰솔이 조림된 인공림으로 구성된 식생구조를 지니고 있다.삼나무 간벌지역 종다양도(특정지역 내 분포하는 종수와 개체 수의 관계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의왕시 레솔레파크에서 펼쳐질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품 조성이 완료되면서 내년 5월 개막에 앞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생활정원 8개 작품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손길이 묻어난 6개의 문화정원들이 더해지면서 공원은 더욱 더 풍성해지고 방문자들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원들을 둘러보며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본지는 사진으로라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나눠 연재하며 끝으로 6개의 문화정원을 소개한다. 꿈으로의 소풍대상지가 영유아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경기도와 의왕시가 주최·주관하는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에서 문화정원 부문 대상에 류홍선·박준(플레이가든스·㈜플레이웍스)의 ‘꿈으로의 소풍’이 선정됐다.‘꿈으로의 소풍’은 어린이의 꿈을 주제로 공간을 계획했다. 입구 조형물과 포토존, 모래놀이정원 휴게데크, 향기초화원, 꿈의 언덕과 원탁의 기사 등 주제별 정원을 통해 어린이들의 놀이감각과 상상력,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냈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조성될 정원작품 14개가 드디어 공개됐다.‘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 레솔레파크’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 공모전은 정원·조경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정원(A타입 12m×24m 규모, B타입 12m×12m 규모)과 일반인 및 관련 학과 대학(원)생이 참여한 생활정원(8m×8m 규모)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문화정원 A타입에 3작품, B타입에 3작품으로 총 6작품
[Landscape Times]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작은 산이다. 기생화산(寄生火山) 또는 측화산(側火山)이라고도 한다. 한라산 기슭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오름은 일반적으로 투수성이 높아 물이 잘 고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영아리오름을 비롯해 물장오리오름, 어승생오름, 금오름 등 몇몇 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 이러한 곳을 화구호(火口湖) 습지라고 한다.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물영아리오름도 이들처럼 오름 정상에 원형의 화구호 습지가 형성되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위로하고자 오는 16일(토)부터 6월 30일(화)까지구리 동구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9곳을 개방한다. 이번에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남양주 광릉 ’금천교~정자각‘ 숲길, ▲남양주 사릉 ’홍살문~능침 뒤편’ 숲길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형, 기후, 토양 등 식물의 생육환경에 따라 성장도 달라진다. 그래서 삽목(꺾꽂이), 접목(접붙이기), 취목(휘묻이) 등 인위적 번식은 초보 정원애호가들에게는 높기만 한 문턱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원애호가들에게 다양한 번식방법은 반드시 익혀야 할 덕목이다.지난달 출간된 ‘수종별 나무번식 매뉴얼’은 이런 면에서 유용한 책이다. 지은이는 삽목·접목·취목 등 정원수·과수별 100여 개 식물의 번식방법을 중심으로 서술함은 물론 실생(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온실리움’은 지난해 연말 울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온실로 특화된 온실리움은 건축물(카페)와 온실 그리고 외부공간으로 구성된다. 면적은 카페매장과 온실 3,300㎡를 포함해 총 8,143㎡ 규모다.온실과 카페매장은 단차를 두고 맞닿아 있지만, 온실이 2-3미터 낮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서면 통유리 너머로 온실 속 나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온실의 한쪽 벽은 옹벽(카페매장)을 활용했고, 나머지 3개 면과 상부가 유리로 만들어졌다.온실에는 워싱턴야자, 뷰티아 야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울산시는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에 위치한 ‘온실리움(대표 이상칠)’을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온실리움’은 현장심사에서 난대수종을 비롯해 제주도 팽나무, 때죽나무, 참꽃나무 등 보존가치가 높은 수종이 식재돼있어 민간 정원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았다.아울러 온실리움은 8143㎡ 규모로 정원설계가 최신현 (주)시토포스 대표가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관리시설(
[Landscape Times 최영환 인턴기자] 지난 26일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에 자주 식재되는 나무 322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세분화해 발표했다. 또한 최대 풍속에 따른 에너지 흐름을 고려해 적정한 수목식재 밀도도 제시했다.산림청은 ▲흡수·흡착능력이 좋은 수종 ▲대기오염이나 토양, 가뭄, 병해충 등에 내성이 강한 수종, ▲환경 및 생리적 조건의 영향을 적게 받는 수종, ▲경관이 우수한 수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좋은 수종들을 선별했다.선별한 수목의 생물리적 특성(수관구조, 잎의 복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한강공원 4곳에 ‘한강숲’ 조성을 완료하고, 8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성사업은 한강 자연성 회복사업 일환으로, 잠실, 여의도, 잠원, 광나루~강서에 총 4만 800㎡ 규모, 3만 7412주 수목이 식재됐으며, 각 공간은 강변 경관과 위치를 고려한 4가지 테마로 조성됐다.우선, ▲잠실한강공원에는 소생물 서식공간 및 야생조류의 먹이 수목 등을 식재하고 생태환경 개선을 통해 종다양성 회복을 위한 ‘잠실 생태숲’
지난 10월 1일 폐막한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부문에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가 대상을 수상했다.대상 수상 발표에 두 팔 벌려 환호성을 지른 이 작가는 박람회의 훌륭한 정원들 사이에서 의외의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이번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는 윤호준 팀의 ‘네
1km 정도의 서울로 7017 안에는 그야말로 볼거리와 체험 그리고 오감을 깨우는 풍성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그린 스카이라인 ‘서울로 7017’에 관한 정보들을 풀어본다. 살아 있는 식물도감서울로 7017에는 50과 228종 2만4085주의 식물들이 식재돼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지역 및 인공지반 생육이 가능한
남한산성, 그늘진 깊은 산 속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발아래 깔린 안개 숲 속 그늘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잔잔한 물소리를 듣는다. 일상에서 만나는 숲을 표현하다. 1. 참가계기와 소감내가 설계한 정원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만의 생각이 반영된 정원을 만들고, 현장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