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아픔, 정원에서 치유되기를 바란다” :: 한국조경신문
2017.10.20 금 10:57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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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아픔, 정원에서 치유되기를 바란다”
<미니인터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대상을 수상한 이주은 작가
[464호] 2017년 10월 11일 (수) 14:19:32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지난 10월 1일 폐막한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부문에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 발표에 두 팔 벌려 환호성을 지른 이 작가는 박람회의 훌륭한 정원들 사이에서 의외의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이번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는 윤호준 팀의 ‘네버랜드, 네버엔드’나 정성훈 팀의 ‘연정, 끝나지 않을 이야기’ 등 아이디어가 좋은 젊은 친구들의 정원이 많아 대상까지 기대하지 않았다. 심사위원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의 정원 디자인 자체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지는 않는다. 다만 내 이름을 걸고 전시하는 정원이라 식재나 디자인 등 완성도 있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특히 식재에 중점을 두었다. 정원이 조경과 다른 지점인데 원예전공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제5회 경기정원문화대상 작가부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주은 작가

이번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린 안산 화랑유원지는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큰 희생자를 낸 단원고 인근에서 개최되었다. 이 작가의 정원 ‘Corridor for Pray’는 글자 그대로 기도를 위한 회랑과 치유가 있는 정원, 즉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정원에서 출발한다. 이 작가는 조성 당시 어떤 형식으로든 이웃 주민들에게 남은 생채기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주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안산에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고잔동 이웃 주민들의 반감이 많았다. 세월호 피해 당사자가 아닌 주민들에겐 너무 끌고 나가는 거 아닌가, 이러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것 아닌가, 공원에 납골당 짓는 거 아니냐는 등 거부반응이 있었다. 안산시민정원 조성할 때 잠깐 주민들을 뵈었는데 어찌되었든 세월호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깊은 상처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념할 수 있도록 정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
   
▲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

이 작가는 ‘아픔이 있는 분들이 기도하는’ 치유의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중세 수도원 정원 이미지를 차용해 에메랄드 그린과 검은 색 프레임으로 위요된 공간과 고요한 회랑을 만들고 우리 정서에 맞게 식재를 디자인했다. “차분한 느낌을 위해 검은 색 프레임을 사용했지만 봄이면 때죽나무 꽃이 하얗게 피어 화사해보일 것이다. 나비가 있는 조형물 화단도 공조팝꽃으로 가을과는 다른 분위기를 낼 것이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정원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지금 작업하고 있는 개인정원 공사를 마무리하면 겨울에는 봄에 작업할 설계 디자인을 준비할 것이다. 당분간 박람회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하며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지원금도 많이 나와 젊고 감각 있는 디자이너들이 출전해 마음껏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
   
▲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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