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오는 6일(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에 조경 1세대 대표 작가인 안계동·정주현·최원만·권춘희 대표의 초청정원이 들어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전주 양묘장에는 서울숲 설계로 이름 난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 한국정원문화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일산 호수공원 국제공모 당선 경력의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가 조성한 ‘3인 무색정원’이, 팔복예술공장에는 양평 구하우스 정원을 디자인한 권춘희 뜰과 숲 대표의 ‘적재-적소’가 조성됐다.

초청정원 ‘3인 무색정원’이 조성된 양묘장 일원은 정원도시를 표방하고 나선 전주시가 ‘꽃심’이라는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전주 지방정원 핵심 공간이다. 양묘장부터 자연생태체험학습원, 아중호수를 연계한 전주 지방정원은 2023년 개장 목표로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정주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설계를 가장 많이 한 조경1세대 작가로 초청받아 조성했다”며 “세 명의 작가들이 각각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공간을 설계했지만 정원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전체적으로 동선을 하나로 묶어 일체화했다”고 조성 후기를 남겼다.

안계동 대표의 ‘풍류원’ ⓒ승동엽

‘대동, 풍류, 올곧음’ 주제 “따로, 또 같이”

안계동·정주현·최원만 대표 ‘3인 무색정원’

안계동·정주현·최원만 조경가가 선보인 ‘3인 무색정원’은 대동, 풍류, 올곧음을 주제로 전주 지역의 향토정서를 표현한 정원이다.

안계동 대표의 ‘풍류원’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멋과 흥을 다채로운 색과 율동적인 곡선으로 연출, 향토적 소재를 사용해 서민의 일상공간을 연출했다. 열린 부지를 고려해 아늑한 공간감을 확보하고자 마운딩과 숲을 조성,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독특한 색채의 토속나물과 식물로 리듬감을, 빨랫줄에 매달린 오색 천은 옛 정취를 부여한다.

안계동 대표의 '풍류원' ⓒ승동엽
안계동 대표의 '풍류원' ⓒ승동엽

최원만 대표의 ‘숨 터, 대동정원’는 호동골 매립지와 돌담 안에 보편적인 한국의 서정을 담은 정원으로, 돌탑, 돌밭, 물푸레나무, 억새, 종이배, 미루나무, 징검다리, 철제 의자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소재들이 하나가 되는 ‘대동’의 의미를 담은 정원이다.

정주현 대표의 ‘올곧음 정원’은 ‘올곧은’ 선비정신을 비유한 문방사우 시설물의 직선적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곡선의 이미지로써 내면의 ‘도덕적 자유함’을 표현했다. 정원의 형태는 선비의 ‘곡선적 사유’를 형상하고자 강낭콩, 볍씨, 옥수수 등 동그란 씨앗 형태로 바탕을 디자인했다. 식재 또한 선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사군자인 ‘매란국죽’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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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만 대표의 ‘숨 터, 대동정원’ ⓒ승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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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만 대표의 ‘숨 터, 대동정원’ ⓒ승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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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 대표의 ‘올곧음 정원’ ⓒ승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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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 대표의 ‘올곧음 정원’ ⓒ승동엽

회색빛 팔복예술공장 정원이 있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

권춘희 대표 ‘적재적소’

팔복예술공장에는 권춘희 대표가 조성한 ‘적재적소’ 정원이 시민들을 맞았다. 노쇠한 회색빛 콘크리트 공간이 절제된 식재설계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카페 옆 수국이 만개한 중정이 인기다. 부지가 폐공장이었던 장소성을 고려해 최대한 비교적 유지관리가 쉬운 여러해살이풀 위주로 식재 설계했다. 화분 또한, 토목자재로 사용하는 메놀을 선택했다.

권춘희 대표는 “제 자리에 맞는 식물을 심었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적재적소로 정했다. 여기가 폐공장이다보니 장소적 특성상 처음부터 시설물을 배제했다. 사계절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화단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승동엽
권춘희 대표의 ‘적재적소’ ⓒ승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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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춘희 대표의 ‘적재적소’
권춘희 대표 ‘적재적소’
ⓒ승동엽
권춘희 대표의 ‘적재적소’ ⓒ승동엽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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