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조경 차별화경쟁, 다른 관점에서 ‘삶의 질’ 고민 필요하다
아파트조경 차별화경쟁, 다른 관점에서 ‘삶의 질’ 고민 필요하다
  • 김효원 기자
  • 승인 2019.12.03
  • 호수 5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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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전쟁’ 속 치열한 경쟁구도
GS·현대·삼성 Big3 차별화 한계
과도한 조경 향한 비판 수용하나
나아가야 할 방향성 고민에 공감
왼쪽부터 조영철 GS건설 팀장, 박준호 현대건설 팀장, 전재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그룹장
왼쪽부터 조영철 GS건설 팀장, 박준호 현대건설 팀장, 전재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그룹장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아파트 조경이 이제는 과도한 경쟁구도를 벗어나 다른 분야와 다른 관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화) ‘아파트 조경,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에버스케이프 포럼 2019’이 개최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주최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에버스케이프 포럼에는 국내 주요 민간아파트 3대 건설사인 GS, 삼성, 현대의 각 조경분야 실무자들이 모여 각 사별로 향후 전략과 아파트 조경의 미래를 논의했다.

조영철 GS건설 팀장은 “자이아파트 내 조경은 숲, 계절, 텃밭, 힐링, 친환경 등 시대별 이슈와 함께 변화했다”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반적인 조경 트렌드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어서 조 팀장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일관된 ‘자이’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어느 지역, 어떤 공간에 있던 자이가 가진 톤을 유지하고 지향하는 하나의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자이 조경만의 정체성을 내세웠다. 또한 참여하고 경험하는 조경,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태조경을 조경의 미래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박준호 현대건설 조경팀장은 ‘예술’을 접목한 조경의 가치를 ‘힐스테이트’와 ‘THE H’의 차별화 요소라 밝혔다. 힐스테이트는 ‘현대적풍경’을, THE H는 ‘현대미술관’을 주 콘셉트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박 팀장은 “현대가 만드는 조경은 ‘모던스케이프’로 단순함과 간결함이 특징이다”고 요약했다. 선을 강조한 의자나 퍼걸러는 그 자체만으로도 조형물이 되고, 또 사람들의 시선 속 프레임이 되며, 시간에 따라 선이 만든 그림자가 바뀌는 독특한 미적 경관을 만든다. 이어서 미술관에 가면 큐레이션이 있듯, 조경 속에 작품을 녹이고, 안내 QR을 배치해 마치 현대미술관과 같은 공간을 구현했다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GS와 현대건설이 조경 전략을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발표했다면, 포럼을 주최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는 현재 조경산업과 그 주체들이 겪고 있는 ‘특화전쟁’의 한계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재현 삼성물산 조경사업팀 그룹장은 “특화는 고객에 대한 이해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와 다르다”고 말하며, 아파트 조경은 법규나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또 특화 조경상품은 쉽게 차용돼 전반적으로 유사한 조경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 그룹장은 아파트 특화 조경을 만들며 비판 받았던 부분들, ‘아파트 조경이 과잉 설계라는 지적, 언어적 수사에 치중한다는 지적, 그리고 주거문화에 대한 고찰 없이 시장논리에 편승한다는 지적’을 언급했다.

아파트 조경이 과잉 설계된다는 점은, 타사와의 차별을 꾀하기 위한 단지 차별만을 위한 차별을 만들어 내는 행태와 과다한 조형요소, 무분별한 트렌드 적용 등을 꼬집은 말이다. 토론의 사회를 맡은 배정한 교수는 이를 함께 고민해 보길 주문하며 다른 패널들의 의견을 구했다.

강연주 우레엔디자인펌 소장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현재의 조경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한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에서, 다른 관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조경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입주민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세분화된 조사를 통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방안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조영철 팀장은 “아파트는 처음에 우리가 만들지만 분양 후에는 엄밀히 입주민들의 것이다. 그런데 공간을 미리 정해놓고 이곳에서 놀고, 이곳에서는 쉬어라 정하는 것은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입주 이후 공간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다음 설계에 제대로 반영한다면 그런 비판들도 조금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재현 그룹장은 “실제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많은 돈과 공을 들인 조경보다도 산책로, 보행로 시설에 대한 만족도나 요구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입주자 만족도를 기반으로 만드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편, 이번 2019 에버스케이프 포럼은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소장, 조영철 GS건설 팀장, 박준호 현대건설 팀장, 전재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그룹장, 박해찬 동양대 교수, 전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참석하고 배정한 서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과 함께 에버스케이프 공모전의 당선작에 대한 수상과 시상식도 앞서 진행됐다.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에서 뜻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내년에도 깊고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포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2019 에버스케이프 포럼 내 전문가 토론
2019 에버스케이프 포럼 내 전문가 토론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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