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내 집 앞 정원에~” 포스트코로나시대 GS건설의 아파트조경디자인
“자연을 내 집 앞 정원에~” 포스트코로나시대 GS건설의 아파트조경디자인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11.17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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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아크포레 자이위브 아파트조경
일산 자이2차 아파트조경 탐방
아파트로 둘러싸인 중앙을 150m의 계류가 가로질러 흐른다.<br>
아파트로 둘러싸인 중앙의 조경공간을 150m 길이의 계류가 가로질러 흐른다. 사진은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일산 자이2차 아파트조경.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 언택트 환경을 살아가는 요즘, 공원이라는 공공공간에 대한 욕구는 “내 집 앞 정원”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내 집 앞 정원과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아파트의 조경디자인 또한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숲을 닮은 자연경관을 도심 속 아파트단지로 끌어들이면서 생태조경으로 특화한 GS건설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광명과 일산 두 곳의 아파트조경을 선보였다.

두 단지 모두 팽나무를 모티브로 한 ‘숲’과 ‘물’이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정원으로 향후 이용자 중심의 아파트조경 변곡점을 예고한다.

아파트 외부공간에는 초본 중심의 작은 정원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산책로 곳곳에 심긴 교목들이 터널처럼 울창한 가운데 아파트라는 제한적인 공간 내에서 정원을 체험하고 놀이하면서 휴식하는 통합적인 공간 개념으로 설계했다.

조영철 책임은 최근 입주자들의 정원에 대한 수요를 절감한다고 했다. “일상에서 공원보다 더 많이 접하는 공간이 아파트 조경공간이다. 이제 아파트조경을 바라보는 곳이 아니라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때다. 지금까지 조경이 보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체험하고 경험하고 교육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강센트럴 자이에 세 명의 작가들에게 공간을 주고 가든스쿨도 진행하며 입주민을 교육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광명 아크포레 자이위브 아파트조경 

기존 놀이터에서 연령대·기능 확장 복합놀이공간 ‘펀그라운드’ 선보여

GS건설의 시그니처 정원 ‘엘리시안가든’과 티하우스. 기존 콘크리트 옹벽을 가리기 위해 석가산과 폭포를 조성했다. 폭포 앞쪽 팽나무와 음지식물, 화산석이 있는 정원은 제주의 녹음을 연상케 한다.
GS건설의 시그니처 정원 ‘엘리시안가든’과 티하우스. 기존 콘크리트 옹벽을 가리기 위해 석가산과 폭포를 조성했다. 폭포 앞쪽 팽나무와 음지식물, 화산석이 있는 정원은 제주의 녹음을 연상케 한다.

“파편화돼있는 공간을 녹지나 조경을 통해 통일된 형태로 제공하고 높낮이가 있어 나타나는 동 간의 단절감을 조경으로 풀자는 것이 큰 틀의 콘셉트다. 그 안에서 자이조경이 갖고 있는 전략과 지금 트렌드와 결부하면서 자연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의 느낌과 위화감이 없도록 소품들을 많이 썼다.”

광명 아크포레 자이위브 아파트는 주택재개발 촉진지구로 개발된 900여 세대의 단지로 용적률이 높은 편이다. 건축밀도가 높은 환경을 고려해 주제별로 각각의 공간을 조성하되 놀이공간과 휴게시설, 정원을 결합한 복합조경공간으로 설계했다.

단지 내 조성된 3개의 테마놀이터는 광명 자이 아파트조경의 특화된 놀이공간으로 ‘펀 그라운드’라 불린다. 기존 ‘놀이터’의 놀이 기능과 특정 이용 세대에 멈추지 않고 휴식하며 이야기하고, 주부나 중학생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펀 그라운드’에는 보호자가 어린이들을 쉬면서 살필 수 있도록 퍼걸러 시설이 각 공간마다 설치돼 있다.

“놀이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놀이시설물이 그 자체가 조형물이었으면 한다”는 조 책임의 설명처럼 각각의 ‘펀 그라운드’는 마녀, 유니콘, 거인이라는 캐릭터를 빌려 이야기가 있는 모험 놀이시설물로 형상화한 모습이며,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캐릭터와 굴곡진 지형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엘리시안가든’
‘엘리시안가든’
팽나무와 음지식물, 화산석을 활용한 엘시시아가든
팽나무와 음지식물, 화산석으로 조성한 '엘시시아가든'

주 출입구를 지나 아파트 동을 돌면 주요 공간인 팽나무 수십 그루와 석가산이 있는 ‘엘리시안가든’이 등장한다. ‘엘리시안가든’은 GS건설 아파트조경의 시그니처 정원으로, 자연친화적인 콘셉트로 수경시설을 포함한 테마가든이다. 대상지는 조성 전 아파트 한쪽을 크게 차지한 옹벽이 있던 곳으로 시공 당시 큰 장애물이었다. 건설사와 시공사는 콘크리트 옹벽의 위압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 자리에 약 200제곱미터 규모의 석가산을 만들고 바로 앞 티하우스와 연계, 입주민들의 정원으로 조성했다.

특히, 팽나무와 고사리 등의 음지식물, 화산석으로 제주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폭포와 연못이 있는 수경관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했다.

김병찬 조경현장소장(아세아종합건설 과장)은 “석가산을 보면 위 존치되는 도로가 지반과 5m까지 차이가 난다. 벽면녹화도 할 수 있지만 면적이 넓다보니 대체할 수 없었다. 경계라인 마감에 대해 고민하다 산벽을 쌓고 면적을 넓혀 석가산을 특화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놀이 주체와 기능을 확장한 복합놀이시설공간 ‘펀 그라운드’. 마녀, 유니콘, 거인이라는 동화 속 캐릭터를 빌려 이야기가 있는 모험 놀이시설물로 형상화했다. (시공 드림월드)
놀이 주체와 기능을 확장한 복합놀이시설공간 ‘펀 그라운드’. 마녀, 유니콘, 거인이라는 동화 속 캐릭터를 빌려 이야기가 있는 모험 놀이시설물로 형상화했다. (놀이시설물 시공 드림월드)
놀이 주체와 기능을 확장한 복합놀이시설공간 ‘펀 그라운드’. 마녀, 유니콘, 거인이라는 동화 속 캐릭터를 빌려 이야기가 있는 모험 놀이시설물로 형상화했다.
놀이 주체와 기능을 확장한 복합놀이시설공간 ‘펀 그라운드’. 마녀, 유니콘, 거인이라는 동화 속 캐릭터를 빌려 이야기가 있는 모험 놀이시설물로 형상화했다. (놀이시설물 시공 원앤티에스)

 

일산 자이2차 아파트조경

‘팽나무’ 숲과 150m 계류로 자연친화적 경관 “물과 비움의 정원”...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 특화설계

6개 아파트 동으로 둘러싸인 원형 구조의 외부공간은 중앙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방향으로 흐르는 150m 길이의 계류를 통해 입주민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공들인 공간이다.

802세대가 입주하는 일산자이 2차 아파트 조경면적은 대지면적의 약 43%로 14만 제곱미터다. 택지개발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라 용적률이 낮고 녹지공간이 높아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동쪽 끝의 놀이터부터 반대편 석가산이 있는 ‘워터플로우가든’까지 물 요소는 정원의 주요 콘셉트다. 일산 자이2차 아파트조경 기본 콘셉트는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의 제안에 따라 초기 건축물 배치 단계부터 결정됐다. 격자형이나 일체형이라는 일반적인 건축배치보다는 외곽을 감싸듯 건축물을 배치하고 외부공간을 최대한 넓히되 채움보다 비움의 공간으로 제시하며 아파트라는 인위적 공간에서도 물, 바람이 순환하고 자연이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일산 자이2차 아파트에 조성된 GS 건설의 시그니처 정원인 '엘리시아가든'
일산 자이2차 아파트에 조성된 GS 건설의 시그니처 정원 '엘리시아가든'

외부공간에는 1m 높이의 단차를 둬 크고 작은 무정형의 돌과 계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변화하는 시청각적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아파트의 주요 공간을 살펴보면, 크게 수 경관으로 조성된 시그니처 정원인 ‘엘리시안가든’과 ‘워터플로우가든’ 그리고 허브, 그라스 등 초본류로 식재된 ‘아로마가든’으로 나뉜다. 그리고 중앙에는 최소한의 조형물만 설치한 잔디광장이 여백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정원을 이용하는 입주민이 순환구조의 산책로를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엘리시안가든에 심긴 덩굴이 감긴 채 공수된 제주산 팽나무는 산책로 따라 터널을 이루며 숲 정원의 경관으로 연출됐다.

시공을 담당한 조영진 ㈜다원녹화건설 조경사업팀 차장은 “놀이터부터 석가산까지 단차가 1m 이상이며, 계류도 150m다. 인공지반이다보니 토심을 확보하고 하중을 줄이기 위한 공법으로 EPS 블록으로 시공했다. 봄에 예쁠 것 같다. 홍가시 같은 남부수종부터 등나무, 칠자화, 말채나무 등 독특한 수형과 수종의 식물로 다양하게 식재했다”며 “건축물 밖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조경이다보니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용자들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감안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일산자이2차 현장 조경담당인 조 책임은 “복합공정이다보니 조경은 거의 맨 마지막 공정이다. 선행공정에 맞물려있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처럼 여름철 비가 많이 오거나 겨울철 추위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공정이다. 짧은 공기로 마쳐야 하니 어느 현장이나 힘들다. 공기를 연장하든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고 전했다.

한편, GS건설은 공동주택에서의 지속가능한 아파트 생태조경 조경도입으로 지난해 IFLA(세계조경가협회)가 주최한 ‘IFLA 어워즈 2019’에서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로 주거부문 우수상(Honorable Mention) 수상, ‘평택센트럴자이 3차’로 ‘2019 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 최우수상 수상 등의 경력이 있다.

터널 형태로 심긴 팽나무 산책로. 덩굴째 식재돼 야생의 숲 분위기를 의도했다.
터널 형태로 심긴 팽나무 산책로.

 

워터플로우가든. 엘리시안가든’ 반대 방향으로 구불구불하게 난 계류는 ‘워터플로우가든’과 이어져있다. 오후가 되면 석가산 뒤로 해가 지면서 그라스가 빛을 발한다.
워터플로우가든. 엘리시안가든’ 반대 방향으로 구불구불하게 난 계류는 ‘워터플로우가든’과 이어져있다. 오후가 되면 석가산 뒤로 해가 지면서 그라스가 빛을 발한다.

 

잔디광장과 아로마가든
잔디광장과 허브, 그라스 등 초화류가 심긴 아로마가든

 

드론으로 촬영한 아파트 조경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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