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원문화 관점 답사의 대의는 격물치지와 존심양성어디를 다녀왔다고 호들갑 떨 일 눈에 띄게 줄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차일반의 관심사로 나아갈 경거망동은 없다. 그렇다고 잠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경관의 미학이라는 광석을 캐내는 발굴자이다. 사람이 우주에 내면화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우주성이 내재한 사물에 사람의 정감을 투입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신과 사람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신인묘합(神人妙合)’의 직관으로 미적 이상을 들여다본다. 특히 우주를 인격화한 신과 사람이 극
서울시는 2014년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다양한 노력으로 여러 생물종이 발견되면서 생태계 건강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앞으로도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 나겠다고 밝혔다.한강의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한강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맹꽁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와 수리부엉이(324-2호) 등이 관찰됐다. 서울시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
한국조경신문이 주최·주관하는 ‘2023년 12월 뚜벅이투어’는 12월 6일(수) 수원시 ‘영흥수목원에’ 다녀왔다. 이번 투어는 동절기에 쉬어가야 하는 뚜벅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번외로 마련됐으며, 토요일 전일 일정이 아닌 수요일 14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수원에는 올해 봄 문을 연 수목원이 두 곳 있다. 수원의 동편과 서편에 각각 자리를 잡아 수원 시내 어디에서든 20분 내로 수목원에 닿을 수 있다. 그중 하나인 영흥수목원은 영통구 영흥숲 일대의 숲과 공원, 수목원이 조화를 이룬 수목원이다.이날 뚜벅이는 영흥수목원에 모여
익산시는 자동화 관리 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치유·휴식·관상 효과 등에 도움을 주는 실내정원을 확대해 도심 생활 속에서 시민들에게 녹색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산림청 공모를 통해 국비 50%를 지원받아 생활밀착형 숲과 스마트가든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시는 지난 2021년부터 실내정원 조성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생활밀착형 숲 2곳, 스마트가든 20곳을 조성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실내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유지관리로 도심 속에서 사계절 푸르름을 제공할 예정이다.실내정원은 산림청 연구결과에 따
청명과 곡우 사이의 원림에서 3시간을 거닐다봄이 꽤나 지나 여름을 향하고 있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이 여름의 시작이라는 입하(立夏)였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봄 계절을 좀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청명과 곡우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전개되는 봄 이야기이다(2022.4.15.). 초고를 쓴 시점과 이 글의 발표 즈음은 한 달여 차이가 난다. 한 달 전의 ‘계절의 풍광’을 다시 새기자는 속셈이다.한 달 전 숲은 연두로 빈틈없이 메워졌다. 처음에는 ‘조원동 원림’의 웅크리고 앉아 되돌아보는 정자인
고산 윤선도의 원림은 이나 의 해남과 어부사시사의 보길도, 그리고 양주 고산 원림으로 나눌 수 있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의 미의식을 와 결부시켜 해석하면 유난히 ‘신명’의 미의식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계절이 겨울이니 어부사시사의 「동사」를 하나 떠올려 신명으로 바라보는 풍광을 향유한다. 붉게 물든 벼랑 푸른 절벽이 병풍같이 둘렀는데배 세워라 배 세워라크고 작은 물고기를 낚으려나 못 낚으려나지국총 지국총 어사와쪽배에서 도롱이 걸치고 삿갓 쓴 채 흥에 겨워 앉았노라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적‧장소적 맥락을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양한 이색 전시로써 DMZ의 역동적 서사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국립현대미술관(MMCA)이 13개 전망대를 배경으로 비무장지대의 이야기를 역사와 설화, 인터뷰로 재구성한 ‘DMZ 극장’을 오는 10월 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정연두 작가와 수르야 연출가가 협업하는 ‘DMZ 극장’은 사진,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지닌 분단과 전쟁의 이데올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황폐화된 달성습지가 건강한 자연생태계로 생태복원되면서 생태체험·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대구시가 육역화된 달성습지 생태복원을 위해 총사업비 261억 원을 들여 생태학습관, 습지사전학습장, 습지수로, 생태탐방로, 다목적광장 등 달성습지 총면적 200만㎡의 15%에 이르는 30만㎡에 대해 지난 24일(수)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4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일원, 대구 달서구 파호동·
[Landscape Times] 솨!~ 우수수~ 부는 바람에 잎들이 나뭇가지를 떠난다. 짧은 비행을 하고 나면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다. 작은 나무들 머리에 내려앉기도 하고 이끼와 풀들이 빼곡한 땅위로 돌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이 닦아 놓은 단단한 길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가을은 식물의 여행시즌이다. 공들여 만든 씨앗들도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다. 되도록 멀리 가려고 새들에게 유혹의 눈짓을 보낸다.물론 공짜는 없다. 엄마가 만들어 준 향기 좋고 영양 넘치는 과육이 뇌물이다. 비교적 가벼운 열매와 씨앗들은 바람의 손길을 기다린다
[Landscape Times] 그들이란 야생 동물과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말한다. 환경보호는 환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실은 우리 인간의 건강을 위해 너무나 시급한 일이다. 서식지를 잃고 쫓겨난 야생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 민가를 기웃거리다가 가축한테 바이러스를 옮기고 그 바이러스가 가축의 몸에서 하이브리드로 변하여 인체로 옮아가는 연쇄 작용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저 잊고 싶어 잊고 살 따름이다.고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코로나 치료제 나왔대~ 야 다행이다
[Landscape Times] “숲에서는 인간의 두 가지 무기 – 언어와 카메라 - 가 한계에 부딪힌다. 숲은 카메라 렌즈에도 스케치북에도 화폭에도 담기려 하지 않는다. 숲은 붙잡지 못한다. 숲은 언어로도 묘사할 수 없다. 묘사한다고 하더라도 구구절절 장황해지거나 구태의연함에 머물고 말 것이다.” - 존 파울즈(John Fowles ‘The Tree’)그렇게 말해 놓고도 존 파울즈는 결국 나무에 대해 에세이 한 권을 썼다. 김훈 작가도 장편 소설을 하나 써야 숲을 묘사할 수 있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 광주대표도서관 국제설계공모에서 세르비아 건축가 브라니슬라프 레딕(ARCVS, Serbia)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당선작은 혐오시설인 옛 소각장 부지에 지표면 아래의 공간과 소각장을 연결하는 브릿지를 다양한 기능을 담는 공간으로 제시했다. 특히 상부 브릿지의 내부공간은 도서관의 새로운 전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평가됐다.아울러 당선작이 향후 광주라는 도시 공간적인 측면에서 기존 시설물과 연계하고 통합된 이미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
[Landscape Times] 겨울에도 장미가 핀다. 소담한 붉은 장미는 여름 장미보다 매혹적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떨어져 도로며 계단을 모자이크로 장식할 무렵 풍만한 장미가 시선을 잡아당긴다. 삭막한 계절을 위무하려는 듯 장미는 화사하고 도도하게 피었다. 신성한 꽃들은 고대부터 인간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대인들은 신의 사원을 말린꽃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말린꽃이 더 이상 지지 않듯이 신 또한 영원함을 기리는 것이리라.이렇게 신비한 꽃의 정체를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밝혀 욕을 먹은 사람이 있다. 독일의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크리스티안
대왕의 약초밭이라니 어딘지 걸맞지 않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대왕이 쪼잔하게 약초밭에 신경을 썼나? 그런 건 부하들에게 맡기고 원정가서 적국을 굴복시켜 영토를 확장했다거나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영토확장도 했다. 대왕의 호칭을 그냥 얻어가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마냥 전쟁만 하고 있다가는 민생을 어떻게 살필까. 백성들 먹고사는 문제와 건강도 같이 챙겨야 진정한 대왕이 아닐까. 소위 이라 일컬어지는 카롤루스 대왕(Carolus Magnus) 의 얘기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마뉴 대왕이라고 한다. 카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세미원은 면적 20만㎡ 규모의 우리나라 대표 수변생태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경계에 있다. 세미원은 수십종이 식재된 연꽃정원을 비롯해 수련을 주제로 한 다양한 수 정원으로 이름 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11일(목) 7월이면 절정을 이루는 연꽃을 찍으러 출사 나온 사진촬영가들의 셔터소리가 이어졌다.세미원은 15년 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오염 부지를 수질정화기능이 있는 수생식물을 심어 지난 2004년 개원, 연간 45만 명의 관람객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커먼즈네트워크포럼이 오는 27일(월)부터 31일(금)까지 닷새간 인천문화양조장과 경의선광장 두 곳에서 개최된다.커먼즈네트워크포럼은 커먼즈 운동의 다양한 현장 활동가들과 커먼즈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커먼즈네트워크가 매년 준비하고 진행하는 포럼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커먼즈(Commons)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문화, 토지, 사회적 관계 형태의 공동자원을 뜻한다.이번 포럼은 매년 커먼즈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적 대안으로서 커먼즈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커먼즈, 공동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산림청과 전라북도, 진안군이 주최하고 한국산림치유포럼이 주관하는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산림치유의 새로운 역할과 지역 상생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개최한다.주제 발표에는 오병상 박사(호주)의 ‘의학으로 본 숲 치료법의 임상적 적용(Clinical Application of Forest Therapy in Integrative Medicine.)’을 비롯해
[Landscape Times 지재호] 28칸의 교각으로 이루어진 지방유형문화재 28호 진천 농다리(농교)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에 위치한 사력 암질의 자석을 쌓아 축조한 다리다.돌다리가 특별할 것이 뭐가 있겠냐며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천년된 돌다리를 바라보면서 똑 같은 반문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지난 천년 동안 현대 건축의 발달로 많은 다리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농다리 만큼 튼실하게 버티고 있는 다리는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다. 전설이 그려지는 풍경세금천이 흐르는 자리에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지네 모양을 하
서울시가 국내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에 조성할 복합영상문화시설인 ‘서울시네마테크(가칭)’의 설계 밑그림을 지난 12일 발표했다.‘서울시네마테크’는 비상업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고전영화까지 상업적 이해와 관계없이 다양한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상징적 시설이다. 영화계의 오랜 숙원이자 대한민국 영화산업
조경기술사와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취득을 위한 온라인 카페 라니(LANE)가 ‘카페개설 제11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2월 10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 일원에서 갖는다.이날 행사는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의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 답사를 진행한다. 점심식사 이후 조경기술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등 4명이 참여해 기술사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