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의 화려한 난초들
서울식물원의 화려한 난초들

 

매달 초록빛이 가득한 식물원과 수목원을 한 곳씩 소개하고 있다. 겨울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지만, 겨울 식물애호가들의 또 다른 즐거움은 ‘온실’ 아닐까?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눈앞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 서울식물원에 도착했다.

서울식물원의 면적은 축구장(7,140㎡)의 약 70배 크기인, 50만 4,000㎡다. 이는 여의도 공원의 약 2배 남짓한 규모다. 이곳은 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보타닉 공원(Botanic Garden+Park)을 표방해, 공원(Park)은 24시간 개방되며 야외 주제 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이 있는 식물문화센터는 식물원(Botanic Garden) 구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온실과 함께 교육·문화공간으로 이용되는 식물문화센터는 특수비닐(ETFE)을 사용해 광 투과성을 높혔으며, 일반적인 온실에서 볼 수 있는 돔 형식이 아닌 오목한 그릇 형태로 디자인됐다.

혹독한 한파를 뚫고 온실로 들어서면 따듯하고 습한 공기가 얼굴에 닿는다. 서울식물원 온실은 면적 7,602㎡, 직경 100m의 원형에 높이는 25m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12개국의 도시 식물 1,000여 종이 전시돼 각 기후대의 특색있는 식물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열기구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열기구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온실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열기구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열대관에는 열대기후에 속한 4개 국가의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 ▲브라질 상파울루 ▲콜롬비아 보고타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무덥고 습한 기후에서 발달한 열대우림의 우거진 생태 환경이 재현 돼 있다.

열대관 관람 동선을 따라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꽃이 크고 화려한 다양한 난초를 만날 수 있다. 난초의 여왕으로 불리는 카틀레야를 비롯해 팔레놉시스, 심비디움, 파피오페딜룸, 반다 등 화려한 모양과 색상의 열대 난초 20여 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색감의 난초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저절로 생기가 더해진다. 동남아지역의 전통공예품과 열대 난초를 활용한 포토존에서는 이국적인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머리 위로 수많은 난초로 조성된 난초 터널을 지나면 숨을 한번 크게 쉬어 보자. 다채로운 색상과 함께 풍부한 난초향을 맡을 수 있다.

포인세티아로 화려하게 연출된 지중해관
포인세티아로 화려하게 연출된 지중해관

이어서 지중해관으로 들어서면 포인세티아로 만든 꽃 트리, 꽃 분수를 볼 수 있다. 화려한 식물연출과 포토존으로 함께 방문한 친구, 가족, 연인들과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여럿 있다.

지중해관에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 기후에 속한 8개 국가의 도시인 ▲스페인 바로셀로나 ▲미국 센프란시스코 ▲이탈리아 로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튀르키예 이스탄불 ▲호주 퍼스 ▲그리스 아테네를 재현했다.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따사로운 햇살과 올리브나무, 허브, 리톱스 등 대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씨앗도서관에는 다양한 씨앗 표본들을 전시하고 있다.
씨앗도서관에는 다양한 씨앗 표본들을 전시하고 있다.

온실을 빠져나와 식물문화센터 1층에는 씨앗을 공유하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바로 ‘씨앗도서관’이다. 말 그대로 책 대신 씨앗을 대여한다. 책처럼 씨앗을 대출받아 재배한 후, 수확한 씨앗을 다시 반납하면 된다. 누구나 씨앗 대출 대장을 작성하면 이용할 수 있고, 씨앗 반납도 정해진 기한 없이 대출 씨앗과 다른 씨앗을 반납해도 되는 재미난 도서관이다.

또한 이곳에는 다양한 씨앗 표본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데 토종작물, 야생식물, 정원식물을 비롯한 500여점의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서울식물원 가드너와 상담할 수 있는 ‘정원지원실’도 있다. ▲식물의 병해충 관리등 기술상담부터 ▲실내외 정원 설계와 조성·관리 컨설팅 ▲가정원예, 반려식물 컨설팅 등 맞춤형 상담소를 운영 중이다. 가드너가 정원 도서도 추천해주니 나만의 실내외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하다.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은 서울의 가장 서쪽 지역으로 오랜 농경의 역사를 간직한 땅이다. 서울에 남은 대규모 마지막 대규모 부지였던 이곳에 빌딩이나 아파트 숲 대신 식물원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이제는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서울식물원이 오래도록 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장소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한국조경신문]

정원상담소에서 서울식물원 가드너에게 정원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원상담소에서 서울식물원 가드너에게 정원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열대관에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은 마치 여행을 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열대관에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은 마치 여행을 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난초 터널을 지나면  풍부한 난초향을 맡을 수 있다.
난초 터널을 지나면  풍부한 난초향을 맡을 수 있다.
화려한 모양과 색상의 열대 난초 20여 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모양과 색상의 열대 난초 20여 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중해 관에 전시중인  리톱스
지중해 관에 전시중인  리톱스

서울식물원 이용안내

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운영시간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 연중무휴
*주제원(온실, 주제정원)/동절기(11~2월) 09:30~17:00 (매표 마감 16:00), 하절기(3~10월) 09:00~18:00 (매표 마감 17:00)
[씨앗 도서관] 10:00~17:00 /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
대인(만 19세~만 64세) 5000원
 청소년(만 13세~만 18세) 3000원 ,  소인(만 6세~만 12세) 2000원

문의 : 02-2104-9716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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