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초록을 보지 못했지만 2월이 되니 조금씩 봄이 오는 냄새가 난다. 풋풋한 풀과 흙냄새 가득한 봄의 이야기를 책으로 먼저 만나보자. 겨울의 끝자락에 봄을 기대하며 2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정원의 말들정원 지음, 유유출판사 펴냄정원 가꾸기는 특별한 몇 사람의 고상한 취미가 아니다. 베란다나 책상 한편에 조그만 화분 하나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일상 속 모든 공간이 정원이다. ‘정원의 말들’은 저자가 식물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담았다. 식물에 얽힌 다양한 이야
조용하고 한적한 효심의 공간 미학시의 경지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매력의 공간에서 떨치고 일어난다. 한국정원문화에서 수없이 싹트고 반복 재생되는 시의 창작 또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에서 비롯한다. 한국정원문화는 규모와 지형지물에 따라 감동의 결이 다르다. 공간의 규모와 분위기가 웅장하여 감복하기도 하지만,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여 소박한 미학을 보여주어도 감읍한다. 웅장보다 소박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 크게 감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정원문화답사는 그러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주는 누정을 찾았다. 아주 화려하거나 규모의 웅장함보
매달 초록빛이 가득한 식물원과 수목원을 한 곳씩 소개하고 있다. 겨울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지만, 겨울 식물애호가들의 또 다른 즐거움은 ‘온실’ 아닐까?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눈앞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 서울식물원에 도착했다.서울식물원의 면적은 축구장(7,140㎡)의 약 70배 크기인, 50만 4,000㎡다. 이는 여의도 공원의 약 2배 남짓한 규모다. 이곳은 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보타닉 공원(Botanic Garden+Park)을 표방해, 공원(Park)은 24시간 개방되며 야외 주제 정원과 세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열대온실)에 별 모양의 꽃이 달려 '베들레헴 난초의 별'이라고 불리는 다윈난(Angraecum sesquipedale Thouars)이 개화했다고 12일(금) 밝혔다.다윈난을 처음 발견한 영국 찰스 다윈은 이 난을 발견하고 30cm 정도의 꿀주머니에 있는 꿀을 먹을 수 있는 곤충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였고, 다윈 사망 41년 후 그의 추론대로 20cm 이상 긴 주둥이를 가진 나방(Xanthopan morganii praedicta Rothschild & Jordan)이 마다가스카르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나무들이 물을 내리고 휴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늦가을부터, 땅이 얼고 식물이 조용히 쉬어가는 겨울은 정원의 일곱 계절 중 가장 긴 시간이다. 겨울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겨울정원을 만나러 지난 14(화)일 일월수목원으로 향했다.식물이 주는 환대일원수목원은 수원시 시민들이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계획한 ‘도심형 수목원’이다.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일월공원 내에 10만 1,500㎡ 규모로 조성된 일월수목원은 수원시의 ‘생태 랜드마크’다.또한 일월수목원
한택식물원(원장 이택주)은 지난 20일(목) 호주온실에서 국립세종수목원(원장 이유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식물들의 기나긴 여행-식물수집가의 특별한 상자’ 전시 개막 행사를 가졌다.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국립과 사립이 좋은 협력 모델을 제시하게 돼 감사드린다”면서 “전국에 70여 개의 식물원·수목원이 있는데 양적으로 증가를 했지만 이제는 각각의 차별화, 전통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한택식물원이 선구자로서 사립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줘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했다.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도 “자주 방문하면서 매년 식물들이 켜켜이 쌓아가는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멸종위기 식물인 ‘석곡’ 자생지가 목포서 처음 발견됐다.환경부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최근 ‘시민 과학자와 함께하는 섬 생물 탐사단’ 합동 조사를 통해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난초과 식물인 석곡의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올해 10월경 해안가의 절벽에서 첫 발견됐으며, 일부 개체는 꽃도 함께 발견됐다.석곡(Dendrobium moniliforme (L.) Sw.)은 과거 약용 및 관상 목적으로 부문별하게 채취되면서 자생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식물원이 성탄절을 앞두고 ‘겨울정원’을 주제로 한 식물 전시를 내년 3월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한겨울에 형형색색의 꽃을 만날 수 있도록 전시온실 열대관에서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겨울정원’ 온실을 재현, 카틀레아와 덴드로비움, 온시디움 등의 열대난초 20여 종을 엄선해 조형물과 함께 전시한다.전시온실 지중해관에는 중앙의 대형 꽃분수 화분을 중심으로 흰색, 다홍색 등 화려한 색상과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는 부겐베리아를 식재했다.여름철
시경(詩境)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고 온전한 감흥이다.시경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다. 시흥(詩興)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경치나 시정(詩情)이 넘쳐흐르는 흥취 있는 풍광을 말한다. ‘절로 시 짓고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미적 정취’인 시정화의(詩情畵意)이고 의경(意境)이다. 시흥이 고취되어 풍광을 읊는 시 창작의 경계에 도달하는 온전한 감흥이다.지난 연재에서 "일찍이 원림 공간에 걸린 대련이나 제영과 시는 ‘형상 너머의 형상’인 상외지상(象外之象)으로 의경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래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은 국립세종수목원이 지난 9일(금)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2층 서측 브릿지에서 협업 전시 ‘난초살롱’ (부제: 식물수집가의 비밀정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개최되는 협업 전시는 기존 수목원 자체 기획전인 ‘난초살롱’ 콘텐츠로, 반려식물의 대중화 및 민·관협력사업을 통한 ESG 경영 및 사 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기획됐다.국립세종수목원은 ‘난초살롱’을 통해 난초의 역사,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정원 식물과 가드닝의 동향을 살펴보고 흐름을 읽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원식물의 경우 다양한 기준에 의해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주체가 다르다 보니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먼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화훼산업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05년 이후부터 '20년까지 화훼산업 생산액, 농가 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1인당 화훼 소비액도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여기서 말하는 화훼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경기도가 희귀 생물서식지인 칠보산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생태조사를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수원~안산~화성시에 걸쳐있는 칠보산은 멸종위기종인 해오라비난초, 칠보치마 등 희귀난이 서식하고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상이 출몰하는 중요한 생물서식지다.그러나 최근 주변 도시 개발, 방문객 증가와 희귀식물 채취꾼들에 의해 습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경기도는 칠보산 보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생태 현황조사를 경기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과제로 제안했고,
[Landscape Times] 원림 입구의 내원재에 이르면 겨우내내 고요해서 가끔 까치 소리나 듣는다. 그러다 입춘에 이르면 체감되는 일상이 다르다. 온갖 미물이 꿈틀대며 기지개 편다는 입춘 아니던가. 여기저기 수런대며 생동의 기운이 꿈틀댄다. 여태 잠잠하며 비밀스럽게 움직이던 멧비둘기는 둥지에 알을 낳고 암수가 들썩인다. 조금 오르다 만난 청딱따구리는 팔목 굵기의 가지를 골라 두둘기는데 저러다 골 터져 졸도하시겠다. 열린원림문화 향유로 미음완보히다가 임천한흥에 겨워 쓴 딱따구리 작품은 이렇다. 산중 적선 – 임천한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식물원(원장 한정훈)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만찬 초대를 콘셉트로 한 겨울전시를 마련했다.서울시가 오는 10(금)일부터 이국적인 열대식물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식물기록_초대’를 주제로 한 겨울 특별전시를 연다고 밝혔다.우선, 온실 열대관에서는 난초의 여왕으로 불리는 ‘카틀레야’ 등 열대난초 20여 종을 전시한다. 열대식물 사이에 식재된 다양한 난초뿐만 아니라 연못 속에 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무용수 조형물을
[Landscape Tiems]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연의 품을 떠나 문명이 만들어 낸 도시와 현대에서 살게 되었지만 부드러운 흙을 지닌 ‘어머니’ 땅과 만물의 맏이인 식물이 기거하는 숲은 언제나 포근한 고향집이다. 자연에서 문명으로 이사한 인간들이 그리움을 달래려고 만든 장소가 바로 정원이다. 정원은 회상과 기억과 연모가 가득한 장소이다.나무와 꽃과 새와 벌레가 살고 있는 정원은 옛적 에피쿠로스학파의 만남과 공부의 터전이기도 했다. 그들은 과일과 채소가 심긴 정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책장을 넘기다, 문밖을 나섰을 때 매일 지나치던 길목에서 새삼 피고 지는 꽃들이 눈에 들어왔으면 합니다.”이 책은 우리 식물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과 꽃 사진의 불모지를 가꿔 온 고(故) 송기엽 사진작가가 전 국토를 누비며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동안 만나온 이 땅의 들꽃에 대한 기록이다. 사진작가가 열정을 다해 찍은 사진과 식물학자가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을 한데 엮어 식물의 일 년 열두 달을 아름답게 소개했다.책은 ▲1부 아름다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희귀 난초과 식물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 Thunb)’이 지난 50년간 국내 자생지 경기도, 강원도, 전북도 등 제한적인 지역에 1000개체 정도만 남아 멸종위기에 놓였다.이에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광릉요강꽃의 멸종위기를 막고자 지난 10여 년 동안 광릉요강꽃 보전을 위한 핵심 기술인 인공증식법 개발에 집중해 세계 최초로 종자 발아를 통한 증식 개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이전까지는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신구대학교식물원(원장 전정일)은 봄맞이 ‘난초, 봄날의 향기’ 사진전을 준비한다.사진전은 오는 18일(목)부터 5월 9일(일)까지 신구대식물원 갤러리 우촌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서 신구대식물원은 소장하고 있는 난초 사진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사진들은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문순화, 이경서, 고(故) 송기엽 선생 등이 제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곳곳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긴 작품들이다.작품에 등장하는 난초과(Orchidaceae) 식물은 깊은 산중에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때 공기 정화 효과는 물론 집안 분위기 연출로 식물 ‘난(蘭)’이 각광받고 있다.난은 1~3개월 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실내 공기도 맑게 해 반려식물로 매력적이지만 비용 때문에 소비 진작이 어려웠다.농촌진흥청이 온라인과 일반 화원에서 판매 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포장재를 개발해 보급하면서 일상 속 난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소형 포장재는 화분을 고정하는 받침대와 끈이 달려있어 화분 모양과 품질 등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고 휴대가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국립공원공단이 올해 가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구렁이, 올빼미,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3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올해 7월에 발견된 구렁이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뱀 중에서 가장 크며, 전국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통상 길이는 110~220cm이며,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약 150cm로 추정된다.올빼미는 올해 초 가야산 해인사지구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되며 서식이 확인됐다. 숲 속에서 혼자 생활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