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기나긴 여행-식물수집가의 특별한 상자 특별전시 개막 기념 커팅식 모습. (왼쪽부터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실 실장,  양태진 서울대 교수, 김주환 한국수목원식물원협회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이택주 한택식물원장,  이용주 한택식물원 부원장, 장준연 KIST 분원장,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식물들의 기나긴 여행-식물수집가의 특별한 상자 특별전시 개막 기념 커팅식 모습. (왼쪽부터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실 실장,  양태진 서울대 교수, 김주환 한국수목원식물원협회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이택주 한택식물원장,  이용주 한택식물원 부원장, 장준연 KIST 분원장,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한택식물원(원장 이택주)은 지난 20일(목) 호주온실에서 국립세종수목원(원장 이유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식물들의 기나긴 여행-식물수집가의 특별한 상자’ 전시 개막 행사를 가졌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국립과 사립이 좋은 협력 모델을 제시하게 돼 감사드린다”면서 “전국에 70여 개의 식물원·수목원이 있는데 양적으로 증가를 했지만 이제는 각각의 차별화, 전통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한택식물원이 선구자로서 사립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줘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도 “자주 방문하면서 매년 식물들이 켜켜이 쌓아가는 거 보고 감동하는 길인데 같이 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본다. 앞으로 서로서로 깊어가고, 넓혀가는 좋은 계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은 “수목원·식물원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워디언 케이스로 인해 다양하고 복잡한, 그리고 품위 있는 가든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가든들이 특색 있는 연출들을 (선보이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은 “한국조경신문이 수목원·식물원의 홍보대사 격으로 역할을 하겠으니, 국민들이 숲과 나무와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장준연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분원장도 “우리의 유용한 자생식물의 가치를 극대화해 제2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천연물 바이오가 돌풍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택식물원과의 지속적인 연구협력을 이어 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19세기 인류가 식물을 멀리 이동시키기 위해 고안해낸 특별한 상자, ‘워디언 케이스(Wardian Case)’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워디언 케이스는 의사이자 식물애호가인 영국인 너새니얼 백쇼 워드(Nathaniel Bagshaw Ward)에 의해 발명·보급돼 10%에도 못 미치던 대륙 간 이동하는 식물들의 생존률을 월등히 높이며 물이 없는 조건에서도 식물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제국주의 시대 100년 동안 전 세계 식물운반 역사를 이끈 주인공이 바로 이 워디언 케이스이다.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라리움(Terrarium)의 전신이기도 한 워디언 케이스는 식물학의 발달과 식물과 얽힌 각국의 복잡한 주권 형성, 정치적 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를 통해 워디언 케이스의 역사적 발자취와 이 특별한 상자에 담겨 긴 여행을 떠났던 식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워디언 케이스의 첫 번째 여정이었던 1833년 영국에서 호주까지 이동을 기념해 한택식물원 호주 온실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그 밖에도 식물원 곳곳에서 소규모의 워디언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 베고니아, 바나나, 차나무, 고사리, 난초 등 워디언 케이스와 함께 운명이 뒤바뀐 이 식물들의 특별한 이야기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식물들의 기나긴 여행- 식물수집가의 특별한 상자’ 전시는 오는 5월 21일까지 개최되는 한택식물원 봄꽃 축제기간 중 개최되는 특별 전시로서 봄꽃 만발한 식물원에서 특별한 상자에 담긴 인간의 열망과 역사, 식물들의 이야기를 짚어보는 인문학적 산책이 될 것이라고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는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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