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벤치회사를 만들기 위해 창업...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느껴”
“세계적인 벤치회사를 만들기 위해 창업...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느껴”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0.12.09
  • 호수 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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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영일 예건 대표이사
창립30주년을 넘어 앞으로의
30년을 위한 경영환경의 변화
“개별적 양적성장보다 조경산업
발전 위한 큰 그림 필요한 때”
노영일 (주)예건 대표이사   ⓒ지재호 기자
노영일 (주)예건 대표이사 ⓒ지재호 기자

 

“원래 예건은 세계적인 벤치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그런데 30년이 지나서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벤치를 개발하겠다고 말하는 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올해 11월 30일은 ㈜예건이 창립30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어느 순간보다 기쁘고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도 동반해 왔고, 기업의 규모와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도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영일 대표는 1997년 IMF를 비롯해 2008년 금융위기사태, 이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겪게 되면서 거의 10년 주기로 경영 환경이 도전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IMF 때도 그랬고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기업이 성장함에 있어 겪게 되는 성장통이라 본다. 위험요소와 기회요소가 함께 찾아오는 것이기에 어떻게 환경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가 이렇게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는 조경산업에 있어 큰 변화의 시기였다. 롯데월드에서 우방랜드, 민속촌, 에버랜드, 김해 동화랜드 등 테마파크 번성기가 시작됐고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드라마들이 제작되면서 각종 조경시설물들이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다.

 

제도마련의 중요성 인식

지난 90년대와 2000년대가 번성의 시기였던 만큼 또 다른 시험에 들게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산업화의 바람이 일고 각종 SOC사업으로 건설붐을 타면서 일명 조경1군업체들도 방만한 경영을 하는 곳도 등장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쟁적으로 다른 분야 SOC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결국 많은 조경기업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경에서 성공해서 조경산업에 재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화근이었다고 본다. 성장에만 신경을 썼지 장기적으로 조경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마련은 등한시 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바탕을 만들지 못한 시기라 많이 안타깝다.”

건축분야는 2000년도부터 2010년까지 제도마련을 위한 작업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조경계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활성화되면서 덩달아 활황기를 맞이했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결과적으로 제도마련에 집중한 건축분야는 일부 조경까지 아우르는 제도를 마련하면서 조경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 노 대표가 우려했던 사태들이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어 힘겨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스마트산업화, 원천기술 필요

최근 조경산업계에서는 IT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설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놀이터시설에서부터 휴게시설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예건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에 대해 물었다.

이에 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정부에서 10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해 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퍼걸러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만들어봤다. 그러나 효율적인 부분을 볼 때 예산대비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에게는 원천기술이 없다’ 만약 한다면 원천기술을 갖고 접목해야 하지 않나 싶다. 또 퍼걸러에 IoT가 접목되면 조달에서 퍼걸러로 인정하기보다 신지식산업분야로 분류해 버리기 때문에 공공조달이 쉽지 않게 된다. 이러한 원인은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건도 최근 IoT를 접목한 퍼걸러를 출시했으나 당장의 시장형성보다는 향후 2~3년 정도 관망을 하고 있다.

 

IFLA 성공적 개최 일조 노력

노영일 대표는 사업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오는 2022년에 개최되는 IFLA(세계조경가협회)대회 성공개최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1992년 경주·서울 개최를 통해 조경산업 발전 모멘트가 된 것처럼 어쩌면 제2의 전성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도마련을 위한 디딤돌도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벤트를 통해 국회의원과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조경산업을 도울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노 대표는 해석해 본다.

“국회의원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관계자들도 조경산업이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성장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IFLA대회는 조경산업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노 대표는 말했다.

 

노영일 (주)예건 대표이사   ⓒ지재호 기자
노영일 (주)예건 대표이사 ⓒ지재호 기자

 

스스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

노영일 대표는 내년부터 세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필요한 만큼 향후 2년 동안은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인 시스템도 개선할 뜻을 밝혔다. B2B(Business to Business), B2G(Business to Government)는 선제적으로 앞선 부분이 있지만 B2C(Business to Consumer)는 점수를 매긴다면 ‘0점’이라고 노 대표는 평가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좋은 제품이라는 게 몇 가지 충족이 되야 한다. 코스트, 퀄리티, 신속한 대응인데 일반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네이버몰에 조금씩 판매를 시도는 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온라인몰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유통서비스가 핵심으로 산업이 강화되고 커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결국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유통서비스로의 시장 확대를 내비쳤다.

노영일 대표가 B2C로의 방향성 전환을 언급한 것은 B2B, B2G시장도 점차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플랜으로 보여 진다.

노영일 대표는 예건을 창립할 때 한 가지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고 한다. 바로 세계적인 벤치회사가 그 것이다. 하지만 건축과 달리 특화된 기술이 없는 조경산업은 이것저것 돈 되는 사업은 모두 건드리다보니 노 대표 말대로 여러 가지가 섞인 ‘짬뽕’이 됐다.

이 점에 대해서 노 대표는 “우리 회사가 대표적”이라며 창업 초기에 가졌던 초심을 잃은 점에 대해 깊은 탄식을 뿜어냈다. 기자는 이러한 노 대표의 모습에서 오히려 밝은 비전을 보게 됐다.

미래를 바라보는 경영자는 자기성찰을 통해 지속적인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해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높은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사업을 번성케 하고 무엇 때문에 방향성이 흐려졌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해 바로 잡는다면 분명 더 건강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30년 후의 예건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게 됐다.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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