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기존 공원녹지기본계획이 공원녹지의 양적확보와 물리적 공간 중심이라면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은 입체적 공원녹지 축과 망을 확보하고, 공원녹지와 하천, 생활권을 연결해 녹지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지난 2005년 서울숲 개장을 시작으로 2009년 북서울꿈의숲 등 대형공원과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등 선형공원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서울식물원 등을 개원해 푸도국이 신설된 이래 13.06㎢, 약 1830개 축구장 크기의 공원을 추가로 조성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관련해서는 2백만㎡ 이상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보상했으며, 보상이 완료된 지역은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 맞춤형 공원 이용을 위한 랜선 놀이공원 등 각종 비대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사계절 꽃길 조성, 초록지붕, 스마트 가든, 생활밀착형 정원숲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과 김부식 본지 발행인은 지난 17일(금) 시청 서소문 2청사 푸도국장실에서 향후 푸도국이 추진하는 사업 전반에 관한 좌담의 시간을 가졌다.

 

Q. 각 지자체별로 현재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서울시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의 핵심과 방향성, 그리고 2030 공원녹지기본계획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2040 서울시 공원녹지기본계획은 기본적으로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제반여건 및 수요 변화를 예측하고, 주거, 환경, 안정, 일자리 등 시 주요 정책환경을 반영해 쾌적한 도시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2030 공원녹지기본계획이 공원녹지 양적확보와 물리적 공간 중심이라면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은 실제 이용을 고려한 입체적 공원녹지 축과 망을 확보하고, 공원녹지와 하천, 생활권을 연결해 기존에 조성된 공원녹지 축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Q.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천을 대상으로 수변 중심의 도시공간 재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푸도국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현재 도림천 등 지천을 대상으로 수변중심의 도시공간 혁신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시다시피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해 시 내 대규모 토지를 매입해서 공원녹지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시 전역에 분포한 하천은 대규모 녹지·생태 공간이자 도심의 자연성 회복과 시민들의 여가·휴식공간으로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푸도국에서는 올해 11개 하천 32곳을 중심으로 마을 지천에서 시작해 한강까지 이어지는 수계를 녹지축으로 연결해 하천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한편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친환경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걷기와 자전거로 단절 없이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생태환경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시민들이 더 애용하는 공간을 만들도록 하겠다.

 

Q.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푸도국에서 추진하는 공원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여가활동 중 ‘공원 등에서 산책·걷기’ 비중이 지난해 12월 기준 41.3%로 2019년 대비 9.2% 포인트 증가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여가 및 야외 활동장소로 인근 산과 공원, 숲을 찾았다.

이를 대비해 푸도국에서는 둘레길 및 등산로를 정비해 안전한 숲길을 조성하고, 중랑천 등 11개 하천의 생태 복원 및 녹화 조성을 완료했다.

또한, 금천구 호암산, 노원구 불암산 등 10곳에 치유의 숲길을 조성했으며, SNS 공원이벤트, 온라인 학습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Q. ‘푸른도시 서울상’ 콘테스트가 오는 11월 5일 개최된다. 올해 푸른도시 서울상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A. ‘푸른도시 서울상’은 녹지를 조성하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마련됐다.

골목길, 학교, 아파트 상가 등 생활공간 속에서 정원을 가꾼 우수사례를 시상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시민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우수사례를 선정할 수 있는 ‘푸른도시 특별상’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정원문화 확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중에 있다.

 

Q.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한다면?

A. 지난해부터 주택가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됐던 시 내 빈집을 아이들이 각종 체험을 즐기고 시민들이 산책하며 쉴 수 있는 ‘생활정원’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추진할 때 일부 주민들은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 우려의 목소리도 냈지만 추진 결과 주택가 생활환경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녹색 힐링 공간으로 정비되고, 부족한 휴식공간이 확충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도봉구, 구로구, 금천구에 있는 빈집 3곳, 올해는 강북구 빈집 2곳을 생활정원으로 조성 완료했고,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년도 이월 6곳 및 추가 10곳 빈집부지를 정원으로 조성해 총 21곳에 빈집활용 생활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Q. ‘움직이는 공원’ 사업과 관련해 내년 계획은 무엇인가?

A. 움직이는 공원 조성사업은 도로변 공터 등에 다수의 모바일 플랜터와 휴게시설을 조합해 이동형 한 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토심이 확보되지 않아 수목식재가 어려운 콘크리트 등 인공 포장면에 바닥 공사 없이 쉽게 녹지쉼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3년 차를 맞이했으며, 올해는 ‘성동구 서울숲역 앞’을 포함 8곳에 움직이는 공원을 조성해 현재까지 24곳에 사업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약 10~15곳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Q. 도시숲 프로젝트의 진행상황과 내년 사업대상지에 대해 계획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도시숲 프로젝트는 훼손되거나 방치된 녹지 공간에 민·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수목을 심어 숲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사업이다.

현재 (사)생명의숲에서 시, 영등포구와 협의해 문래근린공원 내 대상지 현황 분석 및 설계를 진행 중이며, 향후 해당 공간에 다채로운 하층식생을 도입해 여러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와 HSBC은행은 2024년까지 3억 원을 투입해 3곳의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내년도 도시숲 프로젝트 진행 대상지는 협의 단계에 있으며, 도시숲 조성 및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대상지를 발굴,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봉 국장은 향후 수락산 등 산림자원이 우수한 동북권 지역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 산림여가공간 등을 조성해 산림자원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 지역에는 생태하천 복원, 생활숲 조성,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성 등으로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시민과 함께 도심 곳곳에 삼천만그루 나무심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