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은 11월 초순부터 12월 초순까지 한 달간 월동준비에 들어갔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역 맞은편 도시공원 녹지과에 속해 있는 화단에 ‘숲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정원이 조성됐다. 이 정원은 안산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원수업 내용 중 하나인 동상동몽 ‘안산시 숲 가꾸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결과물이다.안산시의 ‘숲 가꾸기 프로젝트’는 자전거 거치
한국에서 조경 디자인을 십여 년간 ‘업’으로 해왔지만, 나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혹 지나는 말로 종합예술이라고 하며 웃었지만, 조경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분명하게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싶은 갈증이 늘 있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하고, 젊은 날의 열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원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고 빠르게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속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정원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
어린 시절 어버이 날 부모님께 달아드릴 카네이션을 사기 위해 모아놓은 용돈을 들고 동네 시장에 있는 꽃집에 갔었다. 5월에 꽃 수요가 많아서 그러했는지 몰라도 그 날은 주인집 아주머니의 아들로 보이는 대학생 형이 꽃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남자와 여자의 일을 엄격히 구분하는 교육을 받던 나는 남자가 꽃을 다듬고 가지런히 모아 두는 모습이 너무 신선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름철, 그것도 가장 날씨가 좋은 시즌에 유럽을 경험하고 돌아간다. 고풍스러운 거리 구석구석 비춰주는 여름의 햇살과 그 안에 살아 움직이는 이국적인 문화, 여유롭게 거리를 메우고 있는 사람들(대부분은 관광객들이다), 그리고 해외여행의 설레임이 더해져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 유럽은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곳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
요즘 영국은 6개국 럭비대회가 한창이다. 럭비는 축구 못지않게 영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다. 영국에 오기 전에는 럭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요즘 럭비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물론 영국하면 떠오르는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가 대표하는 축구이지만,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는 지나치게 국제화 상업화되어 더 이상 영국 문화가 아니라는 비판에서
정원은 아름답게 꾸며진 상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의 공간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상상이 정원사의 시간과 정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살아 움직이는 현실의 공간이다. 때로는 아름다운 꽃이 피기도 하지만 꽃과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게 되기도 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정원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정원은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정원을 가리켜 ‘인간의 가장 순수한 즐거움’이라 표현했다. 돌이켜보면 정원은 사람들의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것들로 채워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채워질 것이다. 따라서 정원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즐거움을 탐색하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대를 이끌어온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탄탄한 철학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오랜 시간을 통해 사회적·문화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대중들이 아름다움을 보는 관점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모인 관점의 결과물인 디자인을 통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요즘은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영국의 정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영국에서 만난 정원 디자이너들이나 정원사들에게 영국 정원 스타일을 설명해 달라고 하면 상당히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 이유는 현재 영국의 사회적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런던시민의 44.9%만이 영국계 백인으로 조사되었다. 더 이상 영국계 백인이 런던의 다수 그룹이 아니다
앞서 2회에 걸쳐서 영국 정원의 역사와 현재의 정원 문화의 모습을 살펴 보았다. ‘영국의 정원은 재배에서 시작한 가꾸는 정원이다’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실제로, 많은 영국 사람들은 다양한 크기의 자신의 정원이 있고, 그 안에서 정원일을 통해 식물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 아내가 영국 가정에 초대를 받아 다녀오고
영국 역사상 정원문화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대를 꼽는다면 에드워드 시대(1901년~1910년)를 들 수 있다. 에드워드 시대는 대영제국(Great Britain)을 완성시켰던 빅토리아 여왕의 뒤를 이은, 우리에게는 영화 ‘킹스 스피치’로 알려진 조지 6세의 할아버지, 에드워드 7세의 재임기간을 뜻한다. 20세기 제국주의가 시작되면서
참으로 막연한 시작이다. ‘영국정원’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까, 꽤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찾아낸 제목 치고는 너무도 막연한 시작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할 무렵, ‘정원’하면 영국정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영국정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