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쌀쌀한 봄날, 2024년의 첫 뚜벅이 투어가 지난 9일(토)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인 전북 익산으로 떠났다. 3월 뚜벅이 투어는 익산시의 ▲왕궁리유적지 ▲미륵사지 ▲아가페정원 ▲고스락을 차례로 방문했다.왕궁리유적지에 도착하니 익산 문화해설사가 뚜벅이를 반겼다. 이곳은 동서 245m, 남북 290m의 거대한 규모로, 용화산에서 발원한 능선 끝자락의 낮은 구릉 위에 조성된 백제 후기 궁궐터다. 1989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백제 무왕 때 왕궁을 건립해 운영하다가 후대에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사찰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
한국정원문화 관점 답사의 대의는 격물치지와 존심양성어디를 다녀왔다고 호들갑 떨 일 눈에 띄게 줄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차일반의 관심사로 나아갈 경거망동은 없다. 그렇다고 잠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경관의 미학이라는 광석을 캐내는 발굴자이다. 사람이 우주에 내면화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우주성이 내재한 사물에 사람의 정감을 투입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신과 사람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신인묘합(神人妙合)’의 직관으로 미적 이상을 들여다본다. 특히 우주를 인격화한 신과 사람이 극
이디스 워턴의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1904)이 출간된 지 1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워턴은 19세기 후반 미국 뉴욕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이탈리아에 살았던 적이 있다. 수시로 미국과 유럽을 오갔으며,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그녀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던 41세 되던 해, 한 잡지사로부터 이탈리아 정원에 관한 글을 의뢰받는다.그렇게 떠난 수개월에 걸친 현지 취재여행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 정원뿐 아니라 서양 정원에 관한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히며, 120년이 지난 지금
현대건설이 지난 12일(화) 미국 ‘2023 아키타이저 에이플러스 비전 어워드(2023 Architizer A+ Vision Awards)’에서 ‘스튜디오 위너(Studio Winner)’상을 수상했다.서계 최대규모 건축 전문웹인 ’아키타이저(Architizer)’에서 주최하는 이번 어워드는 전 세계 50여 국이 넘는 국가의 건축 전문 사진작가들이 경쟁하는 사진·영상 공모전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건축과 조경 경관을 표현한 작품을 선정하고 수상한다.현대건설이 수상한 스튜디오 위너 대상지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비지정문화재인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영천 인종대왕 태실’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은 경북 봉화군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위치한 정자로,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의 석천정(石泉亭) 등과 함께 현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국민들의 여행 수요에 맞춰 자연경관과 농촌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농촌 특화 여행지 8곳을 추천했다.이번 여행상품은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국내 여행 활성화와 농촌체험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으로 마련됐다.특히, 소모임 단위 여행객이 농촌교육농장, 농촌체험농장에서 1박 2일 동안 체험, 관광, 식사,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정으로 설계됐다. 각 농촌교육농장, 농촌
‘열린원림문화’ 향유는 우아한 거닐기새벽 일찍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원림에 다가설 때가 있다. 아뿔싸! 벌써 내려오는 사람을 본다. 이런 기시감은 처음이 아니다. 나는 이를 불가사의라고 일컫는다. 새벽에만 생기지 않는다. 밤늦게 내가 마지막 야간 산행이라 여기고 올라서는데 부스럭 하산의 인기척을 만나면서 급하게 ‘아! 이건 정말...’라면서 혼자 중얼대는 방언. 이때의 언어는 외계어였을 것이다. 동틀 무렵 – 임천한흥.178 / 온형근 임천으로 어둑한 발걸음 헛디디지 않아방금 터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21일(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로 ‘창원 독뫼 감 농업’을 지정했다.이번에 지정된 ‘창원 독뫼 감 농업’ 유산지역은 ‘독뫼’ 내 떫은 감 고목을 활용한 감 농업이 유지되고 있는 곳으로, 창원 북부지역인 북면, 동읍, 대산면 일대 15.8ha 규모의 ‘독뫼’ 30곳이 핵심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100년 이상 떫은 감 고목을 활용해 감 농업을 유지하고 있다.‘창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남원시는 지난 25일(수) 남원 성시리 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성시리 산성 긴급발굴조사는 산성의 명확한 성격 파악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유적의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학술발굴조사로 2021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모집 공고에 선정돼 진행했다.성시리 산성은 남원시 보절면과 장수군 산서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행정구역인 거사물현이, 통일신라시대에는 군사시설은 거사물정이 설치됐다고 추정된다.이번 발굴조사에서는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지난해 9월 24일(목)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議政府)’ 유적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시는 의정부 터(1만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 상태로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이에 따라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위치한 중요
[Landscape Times] 늦봄부터 초여름의 꽃밭은 식물들의 욕망의 경연장이다. 그들의 진한 욕망은 수분매개자인 곤충과 동물뿐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발길도 잡아 끈다. 꽃이 피어있는 동안 결혼을 해야 아기를 만들 수 있으니 식물들의 마음은 급하다. 짝에게 다가갈 수 없는 그들은 중매쟁이의 도움이 절실하다. 중매쟁이를 끌어들이는 전략과 스타일도 가지가지이다.점잖게 곤충들을 초대해서 티타임을 갖거나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식물들도 있지만, 강압적으로 곤충들을 납치하여 하룻밤 가두어 두곤 임무를 확실하게 완수해야 풀어주는 식물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이천 도립리 ‘산수유 마을’, 연천 삼곶리 ‘임진강 일원’, 가평 백둔리 ‘백둔천 일원’ 등 3곳이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거점으로 조성된다.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1년 생태관광거점 조성 사업’ 대상지 선정 결과를 지난 11일(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지역의 우수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관광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등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지 육성을 지향한다.선정된 3곳에는 올해 각각 1억750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일반 벚나무보다 일찍 피고 관상가치가 높아 유망 조경수 소재로 꼽히는 ‘올벚나무’가 중부지방에서도 대량증식될 전망이다.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속 수종 중 꽃이 가장 일찍 피는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for. ascendens)의 대량증식 기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올벚나무는 잎이 피기 전에 많은 꽃이 피고 화려한 조경 수종이지만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해 조경수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빨라지는 기후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진주시가 가좌동고분군을 시민들의 휴게공간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야시대 봉토분 6기를 발견했다. 시는 가야유적 복원과 정비 및 진주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2019년 2월부터 2020년 6월 현재까지 원형보존구역 내에 남아 있는 가좌동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 중이다.이를 의뢰받은 극동문화재연구원은 현재 가좌동 역사문화공원 조성부지 내 가야시대에 조성된 대형 봉토분 6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 중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1호분은 봉분 직경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윤동주의 ‘서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강원도 고성은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찾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할 때면 사람의 마음도 계절 따라 흐르듯 여름에는 바다로, 가을에는 산으로 향한다.고성 왕곡마을은 어쩌면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든 모양새를 가지고 있을 듯하다. 60에서 7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세미원은 면적 20만㎡ 규모의 우리나라 대표 수변생태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경계에 있다. 세미원은 수십종이 식재된 연꽃정원을 비롯해 수련을 주제로 한 다양한 수 정원으로 이름 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11일(목) 7월이면 절정을 이루는 연꽃을 찍으러 출사 나온 사진촬영가들의 셔터소리가 이어졌다.세미원은 15년 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오염 부지를 수질정화기능이 있는 수생식물을 심어 지난 2004년 개원, 연간 45만 명의 관람객이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남양주시가 그동안 해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하천·계곡에서 불법영업시설들을 철거하면서 시 일대 유명계곡을 시민품에 돌려줬다.이로써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폭염을 피해 하천이나 계곡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 10일(수)까지 청학천 수락산계곡, 팔현천 은항아리 계곡, 월문천 묘적사계곡, 구운천 수동계곡 등 4대 하천·계곡에 불법 영업시설 및 불법구조물 82곳이 모두 철거됐다.또한 시는 하천 불법 철거에 앞서 현답토론회를
한 달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의 기간이었다. 한국조경협회 회장 직을 올 해부터 맡고서 “조경의 날”을 중심으로 여러 상황의 변화가 있었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조경계의 몸부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빠른 시간 내 결론이 나지 않으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도시공원 일몰제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제도를 들여다보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조경계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전라북도 북서부에 위치한 금강과 만경강이 품어 안은 생명의 땅 익산.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구릉과 충적평야로 넓게 자리하고 있는 평평한 땅이다. 남부 서안형 기후구에 속하고 있는 이곳은 연평균 13도로 영하 1도에서 영상 27도로 마냥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익산에는 국립익산박물관을 비롯해 나바위 성당, 영화 ‘홀리데이’, ‘7번방의 선물’을 촬영했던 교도소 세트장이 인스타스팟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그리고 또 한 곳이 있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문화재청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창녕 계성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사면부에 261기의 봉분이 조성된 대규모 고분군이다. 고분군은 영축산 능선 여러 갈래에 봉분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지름 30m가 넘는 대형무덤 5기가 있다. 창녕 계성 고분군 분포도는 1917년 처음으로 작성됐다.‘창녕 계성 고분군’에는 5세기에 축조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인 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