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터 위치도 ⓒ서울시
의정부 터 위치도 ⓒ서울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지난해 9월 24일(목)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議政府)’ 유적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는 의정부 터(1만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 상태로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위치한 중요 문화재가 정비되는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관람객들은 의정부지 내 삼정승의 근무처인 정본당, 종1품·정2품의 근무처인 협선당, 재상들의 거처인 석획당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아울러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뿐만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유구 보존사례를 살펴본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21일(월)부터 23일(수)까지 총 3회 진행되며, 15일(화)부터 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아울러 시는 지난 5월 광화문광장 조성 중 대거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한다.

한편, 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 부속건물, 후원의 기초부를 확인했으며, 백자청화운봉문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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