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남’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이곳이 위치한 퇴촌면에서 가져온 것이다. 퇴촌(退村)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인데 이곳이 지향하는 철학과도 맞닿아있다.계곡과 울창한 전나무 숲물러남 카페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하며 천진암 가는 길목에 있다. 천진암로는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우리의 방문은 개화시기 보다 일렀다.하지만 물러남에 오면 이러한 아쉬움은 눈 녹듯 사라진다. 카페 바로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울창한 전나무 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우리나라 진경산수화에 등장할 법한 소나무와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올 연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화려한 빛과 음악으로 겨울의 정취를 자아내는 축제가 펼쳐진다.서울시는 오는 12월 15일(금) 개막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1일(일)까지 총 38일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이하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광화문광장 사이에 800m 길이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와 조명연출로 비주얼과 역사적 의미를 담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서울윈터페스타(윈타)’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쇼(프로젝션 맵핑) ▴
강물이 얼면 ‘삼도정’을 친견할 수 있는 겨울 풍류도담삼봉은 ‘삼도정(三島亭)’의 입지가 뛰어나다. 세 개의 봉우리가 한쪽으로 기울어 삼도정이 있는 ‘장군봉’ 입장에서 보면 하나는 나를 쳐다보고 있고, 하나는 나를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처봉’과 ‘첩봉’이라는 네이밍 스토리가 가능해진다. 조선 건국의 주역인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호가 도담삼봉의 삼봉이고 지금의 북한산인 삼각산 아래 살던 정도전의 유년기에 이미 삼봉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물론 영주, 안동, 제천, 원주 등을 오가며 지냈지만, 삼각산 옛집에
다섯 살 때 홍천 범파정 탐방을 시작으로 함흥의 풍월강산 주유천하까지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는 철마다 새롭다. 피고 지는 꽃의 표정에서 신록에서 성록으로 짙푸르다. 무엇보다 나무에 매단 수목 표찰의 쓰임새가 놀랍다. 초중고 학생이 등교한 후인 9시 이후는 갑자기 세상이 고요하다. 어린이집 등원하는 아이와 엄마의 정다운 대화 정도의 속삭임에 이끌린다. 아이가 엊그제 환했던 꽃을 기억한다. 꽃 지고 무성한 잎만 매달린 커다란 나무 앞에 멈춘다. 그 아이 몸통과 비슷한 굵기의 나무줄기와 마주하였다. 저만치 언덕 위 앞서던 엄마가 뒤돌아 아
시경(詩境)과 화경(畫境)의 만남서석지 원림의 시경을 살피기 전에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인 '쌍계입암'을 먼저 관람한다. 영양의 입암면에 있는 입암(선바위) 주변을 그린 것이다. 바위의 골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입암 앞의 파문이 이는 격류는 기운생동하는 봄 풍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물 건너편 둔치에서 선바위와 암벽을 올려다보는 앉은 사람과 서 있는 사람이 보인다. 화중 인물이 올려다본 선바위와 암벽을 그렸으니 앙관(仰觀)의 시선 풍광이다. 또 하나의 시선이 있다. 화중 인물을 내려다본 둔치 뒤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서울 강서구가 마곡지구에 새롭게 조성하는 통합신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에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H Architecture P.C.가 공동 응모한 작품 ‘강서진경’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강서진경’은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으로 5년 동안 봉직하는 등 강서구와의 인연이 깊은 조선시대 대표 화성(畵聖) 겸재 정선 선생의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자연과 마을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어우러진 모습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보호수가 지닌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활용해 스토리텔링 개발로 지역문화 관광자원화 사업이 추진된다.경북도는 보호수에 얽힌 전설과 민담, 설화 등을 연계한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보호수를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하는 ‘경북의 보호수 스토리텔링 발굴 용역’을 실시했다.도내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등 59개 수종 2033본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이번 용역을 통해 보호수의 기초자료 수집 및 조사, 선별, 평가 과정 등을 통해 이야기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남과 북의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진 예술정원이 독일 베를린 중심지 쿨투어포럼(Matthäikirchplatz, 10785 Berlin)에 조성됐다.정원 ‘제3의 자연(Das Dritte Land)’은 올해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이해 ‘자연 속에 경계는 없다’는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한반도 통일과 평화의 의지를 한때 분단국이었던 베를린에서 공유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정원이 조성된 베를린 쿨투어포럼은 1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2018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추계 학술대회가 지난 16일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주최, 제주대 원예환경전공 조경학연구실 주관으로 제주대 아라캠퍼스 아라컨벤션 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연합 추계 학술대회에는 한국조경학회(회장 서주환)와 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노재현) 2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날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가졌다. 한국조경학회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는 이상석 차기회장의 제24대 집행부 인준과 2019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내년 3월 29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에서 개최
‘한탄강 멍우리 협곡’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부터 관인면 사정리까지 한탄강을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대로 그 길이가 무려 4㎞에 달한다. 한탄강은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굽이쳐 지나는 곳마다 비경이 어우러져 각기 색다른 절경들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포천지역 한탄강 유역은 영평천과 함께 포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명산들 중에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삼각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삼각산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 이유는 예로부터 이곳이 ‘한산’, ‘북한산’ 등으로 더 많이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북한산’이라는 명칭의 유래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간직한 곳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명승 제27호) 2007년 명승으로 지정된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일출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낙산사는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된 바 있다. 낙산사는 ‘관동십경’에도 옛 모습이 잘 남아있고, ‘삼국
하루종인 눈이 날리던 지난 2월 8일. 한국경관답사의 17번째 행사인 서울 서촌 답사가 진행됐다. 이날 답사 ‘조선시대 옛 그림 속의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에 그려진 장동 8경을 답사는 코스였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rs
서울시가 올해 여의도·잠실 등 한강 둔치 4곳에 시민과 함께 생태숲을 조성키로 했다. 또 반포 서래섬 주변에는 생태·경관 복원거점지를 조성하기 위해 모래톱과 자연호안을 조성한다.서울시는 한강시민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한강 자연성회복 기본구상이 20일 발표됐다.시는 한강의 자연하천으로서 기능 회복은 물론 훼손된 생태적, 역사&middo
네 번째로, ‘전문가지원제도’에 대해서 ‘지역의 도시 및 건축사업의 디자인 품격제고를 위해 농어촌 및 중소도시 5개소에 전문가 파견 및 지원’하는 내용으로 올 7월부터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다. 또한, 2013년도에는 공공건축지원센터를 지정 및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고 있다. 실제로 보도자
수성동에서 비를 맞으며 폭포를 보고 심설(沁雪)의 운(韻)을 빌린다. 골짜기 들어오니 몇 무 안 되고, 나막신 아래로 물소리 우렁차다. 추사 김정희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중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수성동계곡’이 눈앞에서 현실로 펼쳐졌다. 종로구는 1971년 건축되어 인왕산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인왕산 수성동 계곡이 40년 만에 겸재 정선이 ‘장동팔경첩’에 그렸던 원형대로 복원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수성동 계곡이 역사·문화 및 자연유산으로서 옛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년 6월까지 아파트 철거와 녹지 조성 공사를 마무리해 그림 속 풍경과 비슷한 모습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북촌의 대표적 상류층 가
서울 강서구 소재의 겸재정선기념관 진입로의 담장 벽이 ‘신(新) 겸재 진경산수화’로 수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강서구(구청장 김재현)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2009 우리동네문화가꾸기’ 공공공간 환경개선 프로젝트 일환으로 길이 30m, 높이 3m 규모의 벽면에 ‘겸재 진경산수화&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