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안절경을 간직한 곳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명승 제27호)

▲ 명승 제27호 의상대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김중만>

2007년 명승으로 지정된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일출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낙산사는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된 바 있다.
낙산사는 ‘관동십경’에도 옛 모습이 잘 남아있고, ‘삼국유사’ ‘동문선’ ‘동국여지승람’ 등의 고문헌에 많은 시인묵객 등의 낙산사 창건 및 중수 기록과 유람기, 경관을 노래한 시문이 다수 전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의상대 및 홍련암 주변 해안에는 시스택(sea stack)이 발달하여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지니고 있다.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낙산사’와 낙산사 창건 당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해안 암벽 위에 조성하였다는 ‘의상대‘, 의상대사가 홍련 속의 관음보살을 친견하여 조성한 ’홍련암’ 등 낙산사의 곳곳에 의상대사와 관련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낙산이란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이 거처하는 ‘보타낙가산’의 줄임말로 관음보살이 조사에게 나타나 산꼭대기의 대나무가 솟는 곳에 불전을 지으려고 하여 그 자리에 낙산사를 창건하고 관음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와 낙산사를 지을 때 이곳에서 산세를 살핀 곳이며, 의상대사의 좌선 수행처로 전해진다. 낙산사에서 홍련암의 관음굴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있다. 조성연대는 18세기 무렵으로 추측되며, 근대 이전에 폐허가 되었다가 1925년 육각형 정자의 모습을 갖게 되었고, 명필가인 성당 김돈회가 황정견의 서체를 빌어 ‘의상대’라 편액을 썼다.
낙산사에서 의상대와 홍련암에서 관음굴로 가는 바닷가 절벽부근이 즐겨찾는 코스로, 주변에 노송(老松)들이 자리하고 있어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떠오르는 일출 경관을 보기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2005년 낙산사는 강원지역의 큰 산불로 보물 479호였던 낙산사 동종과 원통보전이 소실되고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으며 주요 경관요소였던 낙락장송도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현재 낙산사는 산불의 잿더미를 이겨내고 가람이 복원되고 주변삼림도 복원 중에 있다. 화재 후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이 조선 세조 때 최대 규모 였음을 확인했으며, 낙산사 사역의 배치는 1600~1700년대 단원 김홍도가 그린 ‘낙산사도’와 유사한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운의 역사가 낙산사에 있어서는 화재 이전보다 더 이전시대로 복원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다.

오십천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죽서루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명승 제28호)

▲ 명승 제28호 죽서루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김중만>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된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다. 죽서루는 삼척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오십천에서 가장 절경으로 알려진 곳으로, 관동팔경의 누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죽서루는 강줄기와 이웃하고 있다. 죽서루에서 내려다보는 오십천 경관은 물론이거니와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죽서루 자체와 절벽부의 경관이 오십천에 투영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진경산수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카르스트지형이 빚어낸 절벽부가 수면에 비친 그림자는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킨다.
문화재보호법상 명승의 지정기준에는 저명한 경관의 전망지점이란 항목이 있는데 이중 죽서루는 누대의 조망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죽서루 누정의 경관은 대상 사물로서의 구조체를 넘어 삶을 담는 그릇이요, 풍류를 즐기던 조선의 문화와 사회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복합체라 논하였다.
죽서루 누각은 창건자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함께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7칸, 북쪽 측면 2칸, 남쪽 측면 3칸의 특이한 형태의 누 건물로 현재 보물 제213호(1963.1.21. 지정)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자연 암반을 훼손하지 않고 건물의 주초로 사용하여 건축되어 있는 죽서루와 주변암벽의 식생과 지형 등이 조화를 이루어 비경을 이루고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가 이곳의 경치를 읊은 시와 그림이 전한다.

오십천은 삼척시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시내를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가는 하천으로 오시내 라고도 불리 운다. 오십천은 동해안에서 가장 긴 감입곡류하천으로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50여회나 굽이 돌아 흐른다고 해서 이같이 불리우기도 하고, 다리50, 굽이 50에 상거로리의 쉬누구미(五十 谷)를 돌아 흘러 오십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오십천 협곡의 암벽들은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되어 오랜 기간 하천작용으로 퇴적 변형되어 현재의 다양한 석회암지대 지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죽서루가 있는 곳은 이 오십천의 협곡이 끝나려 하는 부위에 해당한다.
최근의 발굴결과에 의하면 죽서루 일대가 조선시대 삼척도호부의 관아 건물터인 객사(진주관)터, 동헌터, 내아터 등이 확인됨에 따라 죽서루 일대를 정비·복원하여 도심 속의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죽서루 주변 바위각석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라고 하니 보다 원형에 가까워진 죽서루를 볼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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