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산(명승 제10호)-숨은벽 능선에서 바라본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명산들 중에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삼각산’이 있다. 그러나 삼각산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 이유는 예로부터 이곳이 ‘한산’, ‘북한산’ 등으로 더 많이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북한산’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을 축조한 이후로 추정된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주봉이자 북한산성의 주산으로서 별도의 독립적인 대상이 아니다. 한양도성이 주산으로 삼고 있는 백악산 일대의 지형지세적 근원으로서 북한산과 삼각산은 한양의 진산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북한산은 서울 한양도성의 내사산(內四山)을 둘러싼 외사산(外四山)의 범위에서 총체적 경관대상으로서 하나의 의미로 인식되고 보여 진다. 서울의 진산과 주산으로서 일대의 수많은 기슭과 골짜기에 스며있는 경승과 역사문화유산은 서울과 수도권의 명산・경승・향토 문화의 소재로 그 의미는 무한하고도 다양하다.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삼각산은 세 봉우리가 지니는 신비로운 자태와 영산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삼국 시대부터 선조들이 제사를 지내고, 도를 닦고, 성을 쌓고, 각축을 벌였던 민족사와 문화의 상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바 있다.

문화재 지정구역은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걸쳐있는데 최고봉인 백운대와 그 동쪽의 인수봉, 남쪽의 만경대 등 세 봉우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삼각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삼각산 백운대 서쪽구간은 원효봉 능선과 의상 능선을 따라 분포하는 넓은 암반이 펼쳐져 있고 북한산 백운대와 노적봉 근처에는 큰 규모의 암반이 많이 분포한다. 백운대 동쪽구간은 인수봉 만경대에 걸쳐 분포하는 암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며 칼바위와 그 주변에는 다른 지역보다 암반노출이 많다. 또한 대서문 방향에서 1.5km를 내려가면 삼각산에서 보기 드문 폭포인 개연폭포도 있다.

삼각산의 식생은 신갈나무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지역이 신갈나무 혼효림군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암벽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푸르름과 신갈나무, 당단풍의 가을 단풍과 팥배나무, 산벚나무, 진달래, 철쭉 등의 다양한 색깔이 계절적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북한산성 안팎으로 많은 사찰들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수가 사라졌다. 현재 남아있거나 복원된 사찰로는 도선사, 태고사, 중흥사, 화계사, 문수사, 삼천사, 진관사, 승가사 등이 있다.

산안개가 낀 삼각산에 올라보면 마치 산의 암반에서 느껴지는 색채가 붓으로 그려낸 듯 수묵의 질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진경산수화가 삼각산을 빼닮았다기보다 오히려 삼각산이 진경산수화를 빼닮은 듯 지극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삼각산(명승10)-만경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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