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스치는 온기와 고독칼날처럼 매서운 찬바람이 강물을 휘감고 옷깃을 파고든다. 뼈마디가 욱신댄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만이 겨울 한탄강의 고요를 이따금 깨뜨린다. 차가운 골바람이 계류의 흐름을 걷어차면서 연어처럼 거슬러 오른다. 거센 물살을 일으킨다. 강물은 깊숙한 곳에서 끊임없이 웅크리고, 그 울림은 마치 사연 많은 시댁에 시집온 맏며느리의 한숨처럼 잽싸게 움직인다. 끊이지 않고 치대며 갈구고 좌우 잽을 날린다. 때로는 단타처럼 급격하게, 때로는 장타처럼 여유롭게 강물을 휘두르며 장외를 타진한다. 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쓸
조용하고 한적한 효심의 공간 미학시의 경지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매력의 공간에서 떨치고 일어난다. 한국정원문화에서 수없이 싹트고 반복 재생되는 시의 창작 또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에서 비롯한다. 한국정원문화는 규모와 지형지물에 따라 감동의 결이 다르다. 공간의 규모와 분위기가 웅장하여 감복하기도 하지만,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여 소박한 미학을 보여주어도 감읍한다. 웅장보다 소박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 크게 감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정원문화답사는 그러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주는 누정을 찾았다. 아주 화려하거나 규모의 웅장함보
서울 시내 야간 도시경관이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탈바꿈한다. 내년까지 모든 가로등이 더 밝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 조명으로 교체되고, 시간대나 기상 상황에 맞춰 가로등이 켜지고 꺼지는 ‘지능형 점․소등 시스템’도 도입된다.또 가로등과 비상벨․무선인터넷(WIFI)․도시데이터센서 등을 융합한 편리한 스마트도시 서비스 시설물을 도입하고, ‘한강 교량’에는 서울의 매력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한다.서울시는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올해 가로등을 비롯한 ‘도로조명
한국정원문화 관점 답사의 대의는 격물치지와 존심양성어디를 다녀왔다고 호들갑 떨 일 눈에 띄게 줄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차일반의 관심사로 나아갈 경거망동은 없다. 그렇다고 잠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경관의 미학이라는 광석을 캐내는 발굴자이다. 사람이 우주에 내면화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우주성이 내재한 사물에 사람의 정감을 투입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신과 사람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신인묘합(神人妙合)’의 직관으로 미적 이상을 들여다본다. 특히 우주를 인격화한 신과 사람이 극
서울시는 2024년 1월 1일(월) 각 자치구별 일출 명소인 아차산, 도봉산, 개운산, 월드컵공원 등 산과 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일출은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또는 수평선)에 나타나기 시작할 때”로 “서울 지역 일출 예상 시각은 07시 47분”이라고 밝혔다.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산과 공원’은 ▲도심 속의 산 7곳(인왕산, 응봉산, 배봉산, 용마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 ▲외곽의 산 5곳(아차산, 도봉산, 봉산, 개화산, 매봉산)과 ▲공원에서 보는 해돋이
서산 국화축제제24회 서산국화축제는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일원에서 지난 3일(금) 개막해 이번주말 12일(일)까지 이어진다.잘 익은 사과나무와 어우러져 풍요로운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관 연출을 비롯해 ▲국화터널 ▲대형하트 등의 대형 국화 작품 ▲다양한 국화분재 ▲이색적인 국화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다.또한 지역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먹거리 장터, 체험부스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도시와 농촌이 화합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최고의 가을축제다. 피나클랜드 삼천만송이 국화축제제3회 삼천만송이 국
대관령 하늘목장과 서소문역사공원을 설계한 조경가 이수학이 '태도_조경|행위|반성|시작, 2002' 이후 20년 만에 부제 없이 다시 '태도'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책이다.요즘에는 만나보기 힘든 딱딱한 하드커버의 양장본으로 구성된 책은 Ⅰ·Ⅱ 두권으로 나눠놨다. 권당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이수학 조경가의 그림으로만 그려진 어린이놀이터부터 만들어지다 멈춘 조각 정원, 대학교 캠퍼스에서 3백만 평의 초지에 이르기까지 열일곱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린 그림과 도면, 모형과 낙서, 작업 이후에 쓴 글을 통해 설계가 이루어지는 과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과 바다, 명산이 있는 곳이다. 해인사와 같은 명찰, 지리산과 황매산 등 살아생전 꼭 한 번 올라볼 만한 명산도 있다. 거제와 남해 등에는 크고 작은 섬이 약 550여 개에 이른다.경남도는 추석 명절 및 가을을 맞아 가족·친지와 가볼 만한 추천 여행지 18곳을 소개했다. 뭘 해도 좋은 가을날. 아름다운 자연에서 가을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경남으로 떠나보자.▲창원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사진작가들이 뽑은 사진 명소다. 유리처럼 투명한 저수지, 그 위로 흩어지는 단풍잎. 가을이면 벚꽃만큼 화려한
‘2023년 도시숲 열린 세미나’가 지난 8월 31일(목)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개최됐다.한국산지보전협회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함께 만드는 도시숲, 같이 누리는 도시숲’을 부제로 발표와 토론을 통해 도시숲 민간참여 활성화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세미나에는 민간, 기업, 단체,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도시숲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세미나에서는 시민참여 도시숲 조성·관리 사례, 디지털 트윈 기술 및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도시숲 관리 등 민간참여 활성화 방
원고 마감이라는 통과 의례에 기꺼이 든다요즘은 일 마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전에는 몰아치기가 장기여서 오히려 시작하려는 준비 시간이 길었다. 마음과 몸이 익어가는 시간이라고 여겼다. 아직 연필 깎는 중이라고도 했다. 노는 게 아니라 시작 전에 매 순간 그 일을 소환하고 동원한다. 그러면서 한순간 탄력 받아 긴 호흡 몰아쉬듯 어느새 마감의 통과 의례를 셈하고 있었다. 과거형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강의할 교재인 시경(詩境)으로 본 한국정원문화(韓國庭苑文化)를 세 달 가까이 원고와 교정을 마치고 편집본까지
다섯 살 때 홍천 범파정 탐방을 시작으로 함흥의 풍월강산 주유천하까지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는 철마다 새롭다. 피고 지는 꽃의 표정에서 신록에서 성록으로 짙푸르다. 무엇보다 나무에 매단 수목 표찰의 쓰임새가 놀랍다. 초중고 학생이 등교한 후인 9시 이후는 갑자기 세상이 고요하다. 어린이집 등원하는 아이와 엄마의 정다운 대화 정도의 속삭임에 이끌린다. 아이가 엊그제 환했던 꽃을 기억한다. 꽃 지고 무성한 잎만 매달린 커다란 나무 앞에 멈춘다. 그 아이 몸통과 비슷한 굵기의 나무줄기와 마주하였다. 저만치 언덕 위 앞서던 엄마가 뒤돌아 아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삭막한 회색빛의 도청 옥상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녹색공간으로 변신한다.제주도는 도청 본관 4층 탐라홀 북측 옥상을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녹색생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화) 밝혔다.도는 지난해 8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확보했으며, 총 사업비 10억 원 규모로 청사 내 녹색 생활공간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은 산림청 그린뉴딜 사업 중 하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단장 채수희)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설맞이 문화행사로 청와대의 역사, 조경, 문화 등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를 오는 21(토)일부터 23일(월)까지 사흘간 개최한다.토크콘서트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는 ▲21일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 ▲ 22일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의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 ▲ 23일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청와대와 나무 이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올해 새로 준공될 모기업 아파트 단지 조경에 샘플 개념으로 스마트 수목관리 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성균관대학교 내에 제품을 설치하고 수목의 활력, 토양 수분함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DB를 구축해 실증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 IoT를 활용한 스마트 조경수목관리 시스템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수간삽입형 수목관리 ‘나무짱짱’, 나무진단센서 ‘준스메타’ 등을 출시하고 있는 푸름바이오(대표 박현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은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 조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또, 거북이(금오산 지형)가 경전(향일암)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건축·도시공간의 다양한 상상과 새로운 주거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건축공간연구원(원장 이영범, 이하 AURI)은 지난 2일(금)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데이터로 읽는 건축·도시공간의 미래’ 주제로 ‘2022 제3차 AURI 건축도시포럼’을 개최했다.이영범 AURI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혜와 통찰력, 상상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대한 이번 포럼을 통해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로 식물과 정원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가든 교육 기회가 마련됐다.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 이하 한수정)은 정원분야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가든 유지관리 교육’을 실시한다.이번 교육은 오는 24일(목)부터 25일(금) 이틀간 대전 예람인재교육센터 창조룸에서 진행된다.교육 운영 관인 한수정 소속 국립세종수목원은 ▲스마트가든 운영 원리 ▲주요 시설물 관리방법 ▲주요 식물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 및 사전질의서를 통해
시경(詩境)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고 온전한 감흥이다.시경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다. 시흥(詩興)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경치나 시정(詩情)이 넘쳐흐르는 흥취 있는 풍광을 말한다. ‘절로 시 짓고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미적 정취’인 시정화의(詩情畵意)이고 의경(意境)이다. 시흥이 고취되어 풍광을 읊는 시 창작의 경계에 도달하는 온전한 감흥이다.지난 연재에서 "일찍이 원림 공간에 걸린 대련이나 제영과 시는 ‘형상 너머의 형상’인 상외지상(象外之象)으로 의경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래
숲길이 있어 미음완보(微吟緩步)의 소요유(逍遙遊) 가능열린원림문화의 향유는 숲길로 성립한다. 숲길이 있기에 미음완보의 거닐기를 통한 소요유가 가능하다. 소요유는 원림이어서 행세한다. 그래서 윤선도(1587-1671)의 산중신곡에 나오는 임천한흥(林泉閑興)은 우주적 직관이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원림을 거닐면서 여유롭고 한가한 흥취에 접어드는 임천한흥의 묘사는 찾기 힘들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생명의 약동인 엘랑비탈(élan vital)의 생기발랄한 행위와 임천한흥은 교접한다. 숲길 / 온형근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
오늘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 여러 산업을 지능화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에 의해 특정 산업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 컴퓨터 연산 능력이 발전하고, 컴퓨터의 가격이 낮아지고 크기가 작아지면서 일상의 사물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되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생체인터넷, 위치기반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데이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도심 내 센서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들이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송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데이터가 융합되어 빅데이터가 되어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