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AURI 건축도시포럼 지난 2일 인사동 코트에서 개최됐다.
제3차 AURI 건축도시포럼 지난 2일 인사동 코트에서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건축·도시공간의 다양한 상상과 새로운 주거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축공간연구원(원장 이영범, 이하 AURI)은 지난 2일(금)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데이터로 읽는 건축·도시공간의 미래’ 주제로 ‘2022 제3차 AURI 건축도시포럼’을 개최했다.

개회사를 하는 건축공간연구원(AURI) 원장 이영범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AURI) 원장

이영범 AURI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혜와 통찰력, 상상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대한 이번 포럼을 통해 미래를 읽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자유롭게 건축, 도시공간의 미래를 상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용국 AURI 연구조정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가 ‘미래공간, 상상하다’를 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장 교수는 “도시는 거대한 스펙트럼의 데이터로 구성된 사전과 비슷하다”며 단순히 기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예측에 필요한 유용성 있는 중요한 사건이나 키워드를 발췌해 사전을 만드는 ‘클립 시티(Clip City)’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Clip City에 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상한 광화문 거리 등 미래의 도시공간 및 다양한 주거유형의 모습을 전하며 “도시에서 수없이 존재하는 유용한 데이터를 통한 상상력으로 미래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이영범 AURI 원장을 좌장으로 발제자들과 포럼 현장의 청년들이 참여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원장은 데이터 기반 방식이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해 패턴화 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와 상상력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인문학적 상상력이 데이터와 결합돼 우리가 건축·도시공간의 미래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활용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여한 대학원생, 창업가인 청년들은 데이터를 통한 축소도시와 지방소멸 문제해결 방법, 데이터 기반 디지털 방식의 맹목성에 대한 의문, 비전공자 입장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질문했다.

장윤규 교수와 이영범 원장은 축소도시와 지방소멸 질문에 “성장시대의 가치관을 벗어나 인식과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공공데이터 관련 활용에 대한 질문에는 김승범 소장과 박소아 부사장이 서울시 공공데이터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과 정부가 전국단위 공공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내년 초에 웹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조영진 단장은 본인이 데이터 코딩 관련 비전공자이며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과 사람마다 달라지는 의견기반 결정보다는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 객관성과 설득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AURI 건축도시포럼 토론회 참가자들
AURI 건축도시포럼 토론회 참가자들

발제는 ▲김승범 VWL 소장 ‘휴대폰 데이터에 담긴 이동과 생활권’ ▲안지용 LG경영연구원 공간연구소 소장 ‘디지털 전환과 미래공간 트렌드’ ▲조영진 AURI 빅데이터연구단 단장 ‘물리환경 예방안전! 건축물 공간정보 빅데이터의 시작’ ▲박소아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도시 개발·운영 과정에서의 디지털트윈 적용 사례’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승범 소장은 휴대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공간, 지역별, 세대별, 성별에 따른 체류시간 및 빈도를 나타낸 시각화 자료를 통해 현재의 지방소멸 위기를 전하며 “데이터는 숫자를 말하지만 숫자는 인간행위의 결과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에 반드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 기반 미래연구에 ‘왜’라는 질문과 원인을 밝혀내려는 물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지용 소장은 현재 도시를 과거 건축가들이 미래 예측한 사례를 소개하며 다양한 사회분야의 데이터를 조합해 보다 긍정적인 환경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조영진 단장은 지진, 범죄, 침수, 화재 등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AURI가 데이터 기반으로 연구·개발한 사고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조 단장은 안전 불감증이 증가해 안전사고가 나면 안전기준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안전 불감증이 다시 생겨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등 전체적인 안전사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대안으로 데이터 기반 ’건축도시 통합 예방안전 플랫폼’을 개발해 사용하면 사고예방 중심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면 얼마든지 안전성능 중심으로 할 수 있다. 건축물 용도별, 유형별, 가로별, 도시별 등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통합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정확성, 세분성, 연결성, 최신성, 가공 용이성을 갖춘 데이터를 사용할수록 보다 안전한 건축·도시공간을 만드는 것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아 부사장은 도시 개발부터 운영과정까지 경관 및 조망, 일조, 소음, 미세먼지 등 ‘디지털 트윈’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와 프로젝트 경험을 비롯해 데이터의 축적과 발전으로 자율 디지털 트윈이 AI로 진화되는 트렌드 등을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한편, 건축공간연구원(Architecture & Urban Research Institute)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축·도시·공간 분야의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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