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세븐시즌스를 매달 방문하고 있다. 늦가을의 정원부터 초봄의 정원까지 매달 그 변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색감이 빠진 정원 위에 흰 눈이 쌓였고 어느새 봄이 왔다. 3월의 정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3월의 정원3월의 정원은 붉은색이다. 정원사가 잣 껍데기로 정원 곳곳을 멀칭한 까닭이다. 지난달까지 남아있던 식물의 줄기들이 잘 정리되니 이 땅의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 처음 보는 민낯이다. 붉은 색감은 발그스름한 뺨처럼 땅 아래 가득한 봄의 생명력을 대변하는 듯하다.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정원을 한
‘제15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박주영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의 ‘맞물림 (林)’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올해 15회를 맞은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산림, 조경 관련 학과 대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모전으로 전국에서 50개 총 127개 팀이 참여했다.이번 공모대전은 ‘탄소중립애(愛)는 도시숲으로’라는 주제로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 현상 완화 등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대상지는 인천 미추홀구, 충북 음성군, 경남 진주시 3곳이다.‘맞물림(林)’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목본류의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담수 미생물 소재를 개발하고 지난 17일(화) ㈜수프로와 상호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유용 담수 미생물을 활용한 식물 가뭄스트레스 경감 연구’ 수행으로 리시니바실러스 미생물(Lysinibacillus sp. TT41)을 남천, 향나무, 편백나무, 철쭉, 매자 목본류 5종에 처리 후 실외 환경에서 10주간 단수했다.그 결과 미생물처리군의 광합성 활성은 정상군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무처리군은 식물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피해에 경감 효과가 있는 담수미생물 소재를 발견하고 그 효과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1년부터 수행 중인 ‘식물 환경스트레스(가뭄, 한파 등) 경감 유용 미생물 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이번 미생물 소재를 찾아냈다.연구진은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 소재로 경상북도 예천군 효갈저수지에서 리시니바실러스 속(Genus) 미생물(Lysinibacillus sp. TT41)을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도시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중 하나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기 위해 ‘식물내생미생물을 활용한 환경 기능성 증진 임목 개량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식물내생미생물은 식물체 내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로 식물의 발달, 생장, 환경 스트레스 저항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은 탄화수소화합물의 일종으로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해 악취를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자사 잔디환경연구소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계약을 맺고,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1개 팀 등 K리그 23개 축구장의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지난 22일(화) 밝혔다.잔디환경연구소의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을 활용해, K리그 축구장 잔디와 토양을 진단하고 최고의 잔디 상태가 유지되도록 생육 환경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K리그 대부분 구장은 골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켄터키 블루그라스’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축구는 골프만큼 잔디 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원 설계·시공 전문회사인 (주)플로시스(대표 김재용)가 경기도 퇴촌으로 둥지를 옮기고 가드닝 수업을 재개한다.플로시스의 새로운 정원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가드닝 수업은 정원을 가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정원식물을 비롯해 식재 방법, 계절별 해야 할 가드닝 등을 이론과 함께 실습 위주로 구성해 일 년(3월~12월) 간 진행된다.수업은 월 1회 총 10회 차(50시간)로 평일(3월 24일 개강) 및 주말반(3월 26일 개강)으로 운영된다.교육 커리큘럼은 ▲가드닝의 이해 ▲토양과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저장소 역할을 하는 국내 이탄습지 등에서 물이끼류 신종 2종을 발견해 올해 안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목) 밝혔다.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지난 한 해 동안 ‘선태식물 조사·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던 중 제주도 이탄습지인 숨은물뱅듸와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묵논 습지에서 이들 물이끼류 신종을 각각 발견했다.제주도 숨은물뱅듸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한라산 선작지왓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의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속씨식물의 진화 및 유전체 연구 동향’ 자료집을 발간했다.자료집에는 속씨식물의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유전체 정보와 활엽수의 유전체 연구에 관한 동향을 정리해 수록했다.활엽수인 포플러, 참나무, 밤나무는 물론 무궁화 등 속씨식물의 유전체 해독 결과를 정리해 수록했으며, 유전체 서열뿐 아니라 유전자 기능 탐색 및 염색체 지도 작성 등 생물정보학의 기반이 되는 236개 속씨식물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총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 재난의 위협에 놓인 가운데 ‘제1회 세계도시농부대회’서 도시농부들이 전 세계 정부가 도시계획에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도시농업정책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지난 11일(목) 제1회 세계도시농부대회가 ‘세계도시농부선언’ 선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기후위기 시대 도시·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 도시농부들이 연대해 올해 첫 세계도시농부대회를 열었다.세계도
[Landscaape Times 이수정 기자] 수직정원이 조성된 도서관이 쾌적한 독서환경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만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농촌진흥청이 도서관 안에 수직정원을 조성한 결과, 공기 질 개선을 비롯해 쾌적함과 집중력 면에서 이용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수직정원(바이오월)은 식물의 잎과 배양토(흙)의 미생물에 의해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공기청정기시스템으로, 2013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연구진은 전북혁신도시 농생명분야 공공기관 연계 협력사업으로 지난해 말 전북 완주군 콩쥐팥쥐도서관 1층 책카페에 스킨답서스
[Landscape Times] 얼마 전 광릉국립수목원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첩보가 날아들었다. 빅토리아수련이 곧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평소 이 여왕님을 가까이에서 알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게다가 이 수련의 개화가 올해 들어 최초라서 몇몇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하니 바짝 긴장이 되었다. 이틀에서 사흘만 개화하는 꽃! 흰 봉우리를 유유히 피워 올려 순백의 청량함을 선사하고는 다음날 변신하는 꽃! 빅토리아수련은 처음에 피운 흰빛의 청아한 숙녀의 모습을 벗고 핑크를 거쳐 요염한 진보
[Landscape Times] 사람이 되고 싶은 곰이 있었다. 하늘왕자가 만든 이 땅의 나라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싶은 곰이 있었다. 하늘왕자에게 가서 그 소원을 말하니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말고 거의 굶으며 지내라고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혹독한 통과제의를 거친 곰은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곰은 사랑스런 아들을 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곰여인(웅녀)은 이번에는 나무(신단수)를 찾아갔다. 하늘과 땅의 중간에 솟은 산, 그 산 위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이 나무는 바로 하늘왕자가 강림한 그 자리였다.웅녀는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주민이 가꾸는 가운데 도심 속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도시경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공동체정원이 있다.강동구 암사역사공원 조성 예정지에 들어선 공동체정원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벌판 너머 가을 초본류와 허브식물 틈에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지난여름에는 맹꽁이도 정원을 찾았다. 곳곳에 풍성한 그라스류 사이로 흙을 나르며 가을식재에 분주한 정원사들의 모습도 삼삼오오 눈에 띈다.1만여 제곱미터 땅에 강동구 주민들이 직접 일군 이 곳은 지난해 봄 강동정원문화포럼(공동대표 김영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 정원에서의 대화법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블루메미술관이 정원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네 번째 시리즈 ‘재료의 의지’를 전시한다.전시장에는 살아있는 정원의 소재를 마주하는 정원사의 관점에서 물질재료와 소통하는 김지수, 제닌기, 최병석 3인의 현대미술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전시는 정원에서 일어나는 발화와 경청의 행위들에서 예술가들이 물질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발견하고 있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미생물분류연구실 소속의 조종원 박사가 지난해 발견한 광대버섯속(genus Amanita) 신종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국제전문학술지인 Phytotaxa(SCIE)에 정식으로 발표했다.광대버섯속은 전 세계적으로 500 여종이 알려졌으며, 치명적인 독버섯이 다수 포함돼 중독사고 발생률이 매우 높은 버섯이다. 국립수목원 미생물분류연구팀은 지난해 강화도에서 진행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광대버섯속에 속하는 신종(Amanita brunneofolia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내 보급 초기 단계인 종이포트의 특징과 종이포트를 이용한 채소 묘 기르기(육묘), 아주심기(정식) 후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종이포트 묘는 아주심기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생산 농가뿐 아니라 도시농업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수목이나 화훼, 채소의 묘 생산에 종이포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이, 토마토를 비롯해 도시농업용 잎채소 묘 생산에서 이용이 차츰 늘고 있다.종이포트 묘는 생분해성 종이를 원통형으로 감싼
[Landscape Times] 흙~비~사람, 너~나~우리는 하나!자슨 킹(Jason King)이라는 호주 골드코스트 도란바(Duranbah)의 한 원주민 예술가가 콘테이너 쉘터에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원색의 화려함도 아름답지만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운데 알록달록한 알갱이 밴드는 농작물을 풍성하게 해 주는 이 지역의 비옥한 토양(Soil)을 의미한다. 하얗고 파란 작은 알갱이들은 토양을 비옥하게 해 주는 비(Rain)를 의미한다. 비옥한 토양과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과수에 양분과 물을 공급함으로써 당도 높은 과일을
[Landscape Times 김효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기록한 국내 자생종의 숫자가 총 5만 2천 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발견한 466종의 신종을 포함해 총 1801종이 새롭게 추가되며, 2019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5만 2628종 기록된 것이다.우리나라에 등록된 전체 생물 종은 약 10만 여종으로 추정된다. 1996년 이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매년 국가생물자원 종합목록 사업을 통해 국내 자생종을 기록하고 있다.이로써 한국나무벌, 참닻꽃, 꼬마휜횡극모충 등 신종과 조선흑삼릉, 적갈색따오기, 동공날씬이갯민숭이
[Landscape Times] 호주는 지금 산불과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 면적(1,003만㏊)의 80%인 800만㏊가 산불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맞불로 진화하던 소방관들이 갑작스러운 역풍(逆風)에 희생되기도 했다. 얼마 전 한여름 골프공만 한 우박을 동반한 큰 비가 내려 산불이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만 산불이 남기고간 재와 표토 유출로 인해 2차 수질오염이 걱정된다. 생태계 교란도 아주 심각해 호주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코알라, 캥거루 등 약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코알라는 주로 호주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