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논 생육 물이끼류(좌측)과 숨은물뱅듸 생육 물이끼류   Ⓒ환경부
묵논 생육 물이끼류(좌측)과 숨은물뱅듸 생육 물이끼류 Ⓒ환경부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저장소 역할을 하는 국내 이탄습지 등에서 물이끼류 신종 2종을 발견해 올해 안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목)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지난 한 해 동안 ‘선태식물 조사·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던 중 제주도 이탄습지인 숨은물뱅듸와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묵논 습지에서 이들 물이끼류 신종을 각각 발견했다.

제주도 숨은물뱅듸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한라산 선작지왓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비틀이물이끼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유전체 분석 결과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구조상에서 특징적인 변이가 확인됐다.

경기도 묵논 습지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계통분석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가 보고된 바 없는 북미지역 분포 종들과 가장 가깝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주도 물이끼류 신종은 ‘검뱅듸물이끼(가칭)’, 경기도에서 발견된 물이끼류 신종은 ‘논물이끼(가칭)’로 명명해 국제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과장은 “탄소저장소인 이탄습지와 이탄습지의 핵심종인 물이끼류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어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자생 물이끼류 특성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물이끼류는 육상 최대 탄소저장소인 이탄습지를 구성하는 핵심종으로, 1억9000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3과 3속 300여 종이 알려졌으나 우리나라에는 1과 1속 22종 만이 기록됐다.

물이끼류의 주요 생육지인 이탄습지는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억7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