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주영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
'제15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주영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

 

‘제15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박주영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의 ‘맞물림 (林)’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올해 15회를 맞은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산림, 조경 관련 학과 대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모전으로 전국에서 50개 총 127개 팀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대전은 ‘탄소중립애(愛)는 도시숲으로’라는 주제로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 현상 완화 등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대상지는 인천 미추홀구, 충북 음성군, 경남 진주시 3곳이다.

‘맞물림(林)’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를 대상지로 선정해 ▲숲을 심다 ▲맞물리다 ▲보호하다 라는 키워드로 설계했다. 먼저 토양의 물리적 개선을 통해 ‘식물의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 조성했으며, 바람길숲을 조성해 도시열섬을 완화했다. 또한 트리맵을 제작해 바이오매스 총량을 산정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 조성으로 인접 지역의 성격에 따른 활동 영역을 조성하고 주변 지역의 거주 여건 개선 및 시민 소통 공간을 확대하도록 했다.

지난달 30일(화) 이번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박주영 학생을 만나 도시숲 설계안을 들어봤다.

1등작' 맞물림 林' 판넬
1등작' 맞물림 林' 판넬

도시숲 설계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에 선정됐다.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올해 학교 졸업 전시를 준비하며 공모전에 참여해야 했다. 당시 바람길 사업과 탄소중립 관련 도시숲 조성 기사를 보고, 도시숲 공모전에 관심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

 

대상지를 인천으로 선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인천은 3곳의 대상지 중에 가장 도시적이다. 탄소와 미세먼지, 도시열섬 등 도시숲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숲을 조성했을 때 도시민들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기후 대응에 가장 적합한 대상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천을 선택했다.

 

‘맞물림(林)’ 설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점인가?

숲이 도시에 속하다 보니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인프라와 숲이 가진 이로움이 함께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시와 숲이 같이 맞물릴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을 중점에 뒀다. 먼저 3가지 전략으로 ▲숲을 심다 ▲보호하다 ▲맞물리다 라는 키워드를 선정했다. '숲을 심다'는 도시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숲을 조성하는 전략을 세워 숲이 도시에 주는 이로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숲을 보호하다'는 숲 조성 후 도시에서 숲을 보호하고 지속해 관리 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맞물리다'는 숲 곳곳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작은 숲을 조성해 도시민과 숲이 맞물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토양의 물리적 개선을 통해 ‘식물의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 조성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법이 있는가?

대상지는 고속도로를 철거한 후에 새롭게 조성되는 숲이다 보니, 식물을 영양을 공급하는 토양부터 신경 써야 했다.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도시 쓰레기인 낙엽을 퇴비화해 기공을 증가시키고 비옥함을 높이고자 했다. 낙엽을 퇴비화하면 부엽토가 되는데, 이 부엽토에 유기물 함량이 매우 높다. 유기물은 전기적 특성으로 여러 양분을 붙어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양분들이 물에 녹아 나오면 식물은 서서히 흡수한다. 이때 유기물을 직접 흡수할 수 없는 식물은,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고 분해한 양분을 흡수한다. 이와 동시에 미생물이 내놓는 점액 물질이 토양 입자 덩어리에 붙어서 토양의 입단화 즉, 떼알구조화가 이뤄진다. 떼알구조는 흙의 입자들이 적정하게 붙어있는 상태로, 흙을 떼알구조로 만들면 배수, 흡수, 통기성이 좋아진다. 결론적으로 도시 낙엽이라는 천연 퇴비를 이용해 부엽토를 만들고, 유기물을 통해 토양의 떼알구조화를 촉진해 토양 개량에 큰 역할 해 식물의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번 도시숲 주제는‘탄소중립애(愛) 도시숲으로’ 였다. 도시숲을 통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기여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도시민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맞물림의 거점 숲처럼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도시민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해 일상에서도 탄소제로를 실천해야 한다.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진로 계획이나 취업 방향은 말해달라.

현재는 전문적 지식을 더 쌓기 위해 조경기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설계회사에 입사하고 싶다. 설계 수업이나 공모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느끼는 점은 좋은 설계를 통해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과 자연, 공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설계를 하는 조경가가 되고 싶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으로 조경업계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졸업 앞둔 시점인데도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실전에 어떤 세부적인 분야가 있는지, 어떤 길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고민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학생들에게 업계와 진로에 대해서 알려주거나 경험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조경 포럼이나 세미나에 직접 가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설명회 등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