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얼마 전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서 영화칼럼니스트와 대화 가운데 디제이 배철수는 좋은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 기준을 소탈하게 밝혔다. 얘기인즉슨, 아무리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의 영화라 할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정원도 마찬가지다. 재미와 즐거움이 없는 정원은 아무리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하더라도 재미 없는 영화처럼 지루하고 무미건조할 수 있다. 정원은 인위적 공간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진지한 자연주의에 입각하여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려는 정원, 철저히 우리 것만
[Landscape Times] 공동주택의 조경에 대한 법적 근거는 1975년 개정된 건축법으로 그 역사는 반세기에 가깝다. 그 동안 공동주택의 조경은 건축법, 조경기준, 건축조례에서 제시하는 규정에 따라 설계되고 시공되어 왔다.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조경기준은 건축 허가나 인가에 따른 법적 식재수량만을 규정하고 있고 준공 이후 유지관리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최근에 공동주택 조경수의 무분별한 관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수목 관리에서 미학적, 생태적, 경관적 고려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조경수 줄기의 중간을 자르는 두
[Landscape Times] 5년 전, 내일학교에 다닐 당시 전국의 식물원과 수목원을 방문하여 헤드가드너와 가든디자이너들을 만나 뵙고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정원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만 가지고 서툴고 기본적인 질문을 했지만, 모든 분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따듯한 마음과 바람을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그 때 그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다. 한국은 정원과 ‘식물, 자연’을 중심으로 한 조경이라는 개념이 이제 막 생성되고 있는 나라이고, 해외에 비하면 후진국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2010년대에서 2020년 초까지 ‘도시재생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 주요 사업이었다. 도시재생으로 지역성을 살리고,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내면서 더 많은 예산이 집중되고, 정부 타조직에서도 ‘다시 살린다(再生)’라는 의미에 부응하는 사업(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해양수산부 ‘어촌뉴딜 300’ 등)들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2020년 중반 이후부터는 양질의 주거공간 제공과 주거환경 개선을 막고, 부동산 문
우리사회의 고령화율은 2019년 기준 14.9%로 일본과 함께 가장 빨리 늙어가는 국가가 되어 있다. 농촌사회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농촌지역의 고령화율은 44.1%로 예측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지역소멸, 마을소멸이라는 용어가 과장이 아닌 실제상황이 될 수 있다. 지역소멸을 화두로 각 지자체의 지역활성화 대책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멸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하다. 빈집, 빈상가가 생기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주변지역으로 전염된다. 지역소멸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지난 한 해, 그린뉴딜, 스마트시티, 지역재생 및 지역경제 등은 조경 뿐 아니라 공간 관련 분야에서 주요 화두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회복을 위한 그린딜 전략이 최선의 옵션으로 평가되고 있어 2021년에도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듯하다.2008년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Hot, Flat, and Crowded: Why We Need a Green Revolution - And How It Can Renew America”이라는 저서에서 세계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매년 본지 오피니언 속 인기 코너이자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새로운 논설위원 9인을 소개한다. 도시재생을 비롯해 농어촌문제, 전통정원, 도시녹지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형 뉴딜정책과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 사회적 이슈도 날카로운 시선과 필력으로 풀어낼 것이다.정남식 목포대 교수는 지역활성화센터 소장으로 역임하면서 15년간 공동체 기반의 지역활성화 연구 및 실무에 강하다. 현재는 목포대 도시및지역개발학과에 지난해 임용돼 농
[Landscape Times]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 축제 등의 부재는 코로나블루를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지역축제의 대부분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이에 많은 축제들이 온라인 축제, 랜선 투어 등의 온라인 참여와 홍보를 특화하는 방향으로 이 상황을 대응하였다.그러나 축제 개최를 위한 준비기간이 길고, 현장성과 일시성이 강한 자연자원을 활용한 꽃 축제 등 조경관련 축제는 온라인 축제 전환에 어려움이 있어 대부
[Landscape Times] 시대의 흐름과 예술문화의 변화로 발맞추어 나아가던 조경환경이 심각한 환경오염과 질병으로 인해 일상의 즐거움이 퇴색되고 차가운 시선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예년 같으면 지자체의 봄꽃축제를시작으로 전국이 알록달록 꽃의 색채로 물들었겠지만 2020년은 많은 국민들이 근심으로 가득한 힘든 한해가 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경기는 침체되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일부 제한된 분야는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앞으로 먼 길
[Landscape Times] 우리 사회는 상생과는 거리가 먼, 극단의 이기로 인한 대립이 주류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정점에는 늘 막대한 자본이 군림하고 있다. 사익과 공익이 대립하면 열에 아홉은 자본을 뒤에 업은 사익이 이기는 구조로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외된 분야는 관심이 없기에 분식할 필요도 없이 불균형을 드러내놓고 키우며, 이런 사회문제에 앞장서 변화를 외치는 소수의 몸부림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 또한 극소수에 불과하다. 과연 내 일이 아닌 불구경에 불과할까?우리나라 사회는 개발중심주의, 돈 중심주의를 추구하는 동안
[Landscape Times] 일제강점기와 6.25동란을 거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1인당 국민소득의 변화를 살펴보면 1963년 100달러 수준에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 2018년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 세계에서 유래 없는 경제 발전을 이룩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농촌에서도 농가소득 향상과 마을환경 개선이라는 기치아래 1970년대부터 새마을 운동이 시작 되었다. 아침마다 농촌 마을에 울려 퍼지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
[Landscape Timse] 어느 지역이든지 시내에 크고 작은 하천이나 냇가가 흐른다. 4대강이라는 국가적 사업과 자치단체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수질개선은 물론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주민의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에 녹색 식물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현재 수변녹화 사업은 보전공간․복원공간․친수공간의 형태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 습지복원사업, 생태연못 조성사업 등이 진행 중에 있고 한강 8경, 금강 8경, 영산강 8경, 낙동강 12경 등 자연․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지역명소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수변경관을 위한 기능
[Landscape Times] 2020 조경기능 콩쿠르대회는 (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고, 2020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주관하여, 지난 9월 12일(토)에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예선 대회를 치루고, 이번 결선경기대회는 10월 13일(화)부터 14일(수)까지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이번 대회를 지도하면서 고등학교 학생들과 대학(여주농전) 1학년 학생의 조경시공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그동안의 기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57일간의 장마로 연습 공간인 시공 실습장의 일
[Landscape Times]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정원은 어디일까? 우리나라에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곳곳에 아름다운 정원들이 숨어 있다. 수목원에서부터 식물원,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조성되고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식물이 재배되는 공간이란 점에서 필자는 넓은 의미에서 수목원과 정원을 같은 영역이라 본다. 그럼 수목원법에서 정하는 수목원과 정원의 차이는 무엇일까?수목원은 수목을 중심으로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전, 관리, 전시하고 그것을 자원화하
[Landscape Times]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5년경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09년 257만4천원에서 2018년 454만4천원으로 늘었으며, 2019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40%를 넘어섰다. 돌봄에 대한 사회적 비용 증가를 완화하
[Landscape Times] 정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농경사회의 마당중심공간이 편리를 위한 아파트문화로 바뀐 이후 다시 변화의 시기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 것이다. 자의는 아파트문화의 건조함과 폐쇄성에 기인하며, 타의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가 불러왔다.코로나블루시대인 지금 정원을 가꾸고 즐길 수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콘크리트박스의 고평가 아파트단지가 아닌 도시에서 벗어난 작게나마 마당이나 정원이 있는 집이 새롭게 부각되는 시기이다.
[Landscape Times]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UN 환경개발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어젠다를 도입한 이후, UN산하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농업부문에서 인류의 생존을 지켜 내기 위해 2002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FAO에서 운영하는 GIAHS(세계중요농업유산) 사이트에는 농업유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수세기 동안 농민
[Landscape Times] 발주주체에 따라 크게 공공과 민간으로 영역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매우 한정된 자원인 토지 또는 공간을 그 대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조경행위는 필연적으로 공공성을 갖는다. 또한 조성과정 또는 결과물이 대상지 주변의 경관과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이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주체만을 위한 조경공간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일반적으로 건축, 토목과는 달리 조경은 살아있는 식물을 비롯하여 흙이나 암석과 같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재료들을 주된 소재로 사용한다.
[Landscape Times]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흙에서부터 순환을 시작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가장 근원적인 존재이유는 생명의 순환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흙과 멀어져 살고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과 같이, 그래서 이젠 흙이 궁금해지지도 않게 된 듯하다.언젠가 예비 선생님인 교대 학생들과 학교 로비에 실내조경을 하느라 화단에 상토를 부어 넣고 있는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을 모르고 서있던 학생들이 생각난다. 흙에 손을 넣으면 큰일 나는지 알고 있었단다. 태어나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2020.10.08.(목)~10.18.(일)까지 서울로 7017 및 도시재생지역(중림-만리)일대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되어 있다.필자는 올해 3월 재직 중인 학교로 전근을 와서 자영조경과 2~3학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1학기에 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특성화고 필기 면제자 검정을 지도하고 난 후, (사)한국조경학회와 (사)한국조경협회에서 주최하는 “2020 조경기능 콩쿠르” 대회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하였다.이 과정에서 아쉽게 참여하지 못하게 된 학생들에게 전국적으로 정원 박람회가 있으니 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