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조경은 무엇으로 사는가
[조경시대] 조경은 무엇으로 사는가
  • 신준호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20.09.09
  • 호수 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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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더가든 부장

[Landscape Times] 발주주체에 따라 크게 공공과 민간으로 영역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매우 한정된 자원인 토지 또는 공간을 그 대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조경행위는 필연적으로 공공성을 갖는다. 또한 조성과정 또는 결과물이 대상지 주변의 경관과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이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주체만을 위한 조경공간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건축, 토목과는 달리 조경은 살아있는 식물을 비롯하여 흙이나 암석과 같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재료들을 주된 소재로 사용한다. 중장비와 운송수단의 발달로 인해 재료수급의 범위는 특정지역이나 국가와 같은 공간적인 경계를 뛰어 넘은지 오래며, 조경으로 인한 영향과 파급의 범위 또한 범지구적인 차원으로 사고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증가와 함께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산업농의 확대와 도시 개발의 확산으로 인해 인간 스스로 자신들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돌이키기 힘든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민이자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조경업에 종사하는 직업인으로서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적으로 생태계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농업 또는 개발의 방식을 모색해야 하며, 훼손이 불가피한 경우 복원 또는 대체 서식처를 조성하는 기술을 탐구하고 적용하여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가까운 일상에서도 진정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여 많은 시민들이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고 공감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대학원 시절 연구실 답사로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 섭지코지의 리조트를 찾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간 후에 지도교수님을 통해 자신이 대학원생이었던 과거 현장조사를 하면서 경험했던 그 곳의 아름다웠던 풍경에 대해 전해 듣게 되었다. 그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풍경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기에 빠르게 진행되는 개발로 인해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모습들을 눈에 담기 위해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제주를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몇 년 후 제주에 아주 정착하게 되며 끝이 났다. 단순히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가까이 두고 보기 위한 개인적 선택이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정원설계와 시공을 통해 많이 사람들과 자연이 주는 감동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숲과 초원과 해안의 새로운 모습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이 가진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그 원리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신준호 객원 논설위원
신준호 객원 논설위원 thegarden07@naver.com 신준호 객원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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