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협동조합 틔움 이사장
성민규 협동조합 틔움 이사장

2010년대에서 2020년 초까지 ‘도시재생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 주요 사업이었다. 도시재생으로 지역성을 살리고,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내면서 더 많은 예산이 집중되고, 정부 타조직에서도 ‘다시 살린다(再生)’라는 의미에 부응하는 사업(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해양수산부 ‘어촌뉴딜 300’ 등)들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중반 이후부터는 양질의 주거공간 제공과 주거환경 개선을 막고, 부동산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주범이 ‘도시재생’ 인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서울 한복판인데 10억 아파트 없다.. 창신동 주민들 왜 뿔났나(매일경제 2012.2.12.)’ - 이 같은 보도자료의 일부는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고, 일부는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일부 상황에서 나오는 오해로, 도시재생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경과를 돌아보고 지향하는 바를 확인하여 도시재생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바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중심의 도시정책의 문제점(저출산․고령화, 선진국형 저성장 기조, 사회적 비효율 등)에 대응하기 위한 물리, 경제, 사회, 문화 등 도시의 종합적 재생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 차원의 종합적 지원정책으로 시작되었고 1), 서울시의 경우 뉴타운사업의 출구전략(2012)으로 ‘서울형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되면서 도시재생사업 선도사업 추진과 함께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고 도시재생기금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약 180개의 도시재생 관련 사업들(도시재생활성화사업, 우리동네살리기, 서울형도시재생사업,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시활력증진사업, 새뜰마을사업, 골목길재생)이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책브리프 4호_2019 vol.2.)

1) ‘국가도시재생기본방침’ 중 도시재생의 배경 및 의의

서울형 도시재생의 정립과정_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책브리프 4호
서울형 도시재생의 정립과정_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책브리프 4호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_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책브리프 4호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_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책브리프 4호

이제껏 추진되던 도시 분야의 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도시재생대학 등에서 설명되는 자료를 확인해 보면 ‘하향식으로 진행되는 개발지향적인 기능중심 도시’에서 ‘상향식으로 진행되는 환경친화적인 사람중심 도시’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흔히 이야기 된다.

도시재생사업을 운영하는 현장에서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의 완료’ 보다는 물리, 경제, 사회, 문화 등 도시의 종합적 재생에 따른 ‘사업완료 이후의 지속가능한 체계 마련’을 더 고민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지속가능한 체계’는 주민협의체나 지역재생기업(CRC-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 등 ‘공공지원 없이 지역의 시설과 시스템을 스스로 관리 운영하는 지역 내․외의 인적 조직체계’라 말할 수 있다. 이는 도시재생이 다른 사업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조직들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창신숭인도시재생선도지역의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재생기업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사업 완료 이후의 지속가능한 체계 구축을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과정 안에서 조경분야는 외부공간(소공원, 쌈지 공원, 골목 및 보행환경 개선 등)의 조성 및 개선 등 하드웨어 사업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도시재생대학, 주민공모사업 등을 통한 주민역량강화과정을 통해 마을조경가/동네정원사 등을 양성하고 주민들이 골목환경 개선, 마을정원 설계 및 관리 등 지역환경 개선의 주체로 활동하며 해당지역의 주요한 지역관리조직으로 성장하도록 도우며 활동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서울 암사동 도시재생지역에서는 2015년 주민공모사업으로 동네정원사 교육에서 시작되어 주민들과 함께 자투리땅에다 동네 정원을 만들고 일자리 연계를 모색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동정원문화포럼이 조직되어 현재까지도 지역활성화의 주체로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기존 개발사업처럼 정해져 있는 틀로 공간을 조성하고 구성원들을 끼워 맞추는 사업이 아니라 지형적 여건, 기반시설 조성 상황, 구성원 연령 구성, 교육 정도, 지역산업 현황 등 다양한 지역여건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접근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조경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역을 자극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도시재생의 또 하나의 새로운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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